33도의 뜨거운 날씨는 초겨울을 보내다온 나에게 버티기 힘든 날씨였다. 오자마자 한 일은 양산용으로 들고다닐 우산을 구입하는 것.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나에게 관광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놀라워했다. 그럴때마다 한국은 지금 겨울이라서 여긴 너무 더워요라고 변명 하는 것뿐.



내가 이야기를 들은 미얀마는 가을동화 드라마가 한창 인기를 끌면서 남자는 준서 여자는 은서라 부르는데 유행이었다는 이야기였는데... 벌써 16년도 지난 이야기다. 지금의 미얀마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태양의 후예때문에 송중기를 좋아한다고 수줍게 말하는 사람들이다. 심지어 나는 본방을 보지도 못한 푸른 바다의 전설의 이민호 이야기도 꺼낸다. 여러분 인터넷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그래도 달라지지 않은건 다나까라고 부르는 천연 선크림을 여인들은 여전히 애용하고 있다는 것.

내가 미얀마에서 기대했던건 여유였는데, 이곳에서 가진 여유때문에 한국에 돌아가서 생각해야할 것들이 더 늘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때 마다 물밀듯이 머릿속에 비집고 들어왔다.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해야하나 무엇을 해내야만 할까?

시간이 없어 바간이나 인레이 같은 사람들이 꼭 간다는 도시들을 가보지 못한게 못내 아쉽지만, 어쩌면 다음이라는 기회를 다시 만든 것일 수도 있겠다싶다. 아직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나라는 아니다보니 조금은 생소한면이 있긴한데 이미 배낭여행으로 왔다간 많은 여행자들은 미얀마의 매력에 대해 말하고 있다. 론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로 남인도가 떠올랐고, 덮밥류의 음식이 발달해서 태국이 떠올랐고... 아무래도 두 나라 사이에 있다보니 문화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양곤에서 큰 수확은 네팔에서 만났던 미얀마인인 혜림언니를 볼 수 있었다는 것. 워낙 바쁘셔서 같이 점심밖에 못먹었지만 양곤에서 신나게 한국어로 떠들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을 떠날 때는 올해의 휴가를 양곤에서 쓴 것은 잘 한일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돌아가려고 가방을 꾸리다보니 떠나기 싫은 건 마찬가지다. 돌아가는 비행기를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 다시 기계처럼 일할 시간이 싫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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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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