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우리나라이면서 여행에 설렘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간다, 배를 타고 간다.' 조금은 색다른 방문 방법에 두근두근 기대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제주도의 이미지는 한라산과 새콤달콤한 귤과 한라봉, 그리고 각광받는 올레길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제주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또 한가지를 떠올린다면 제주마(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서울로 보내고 망아지는 제주도로 보내라.'라는 옛이야기가 최근엔 바뀐것 같습니다.


제주마를 떠올리고 생각해보니 제주여행 기념사진 속에 말을 타고 찍은 사진을 가지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저는 어릴적 친척들과 함께 왔었던 제주여행 사진속에 말을 타고 있는 사진이 있습니다. 말을 이끌어주시던 아저씨께서 채찍하나를 쥐어주시며 엉덩이를 때려야 말이 달린다고 하셨지만, 저를 등에 태우고 걷는 말에게 미안해져 채찍만 손에 쥐어들고 울상을 짓고 있던게 생각이 납니다. 앞에서 신나게 오빠는 채찍을 휘두르며 말을 타고 있었는데 말이죠. 한 가족의 제주도 기념사진속에 말이 이렇게 등장합니다. 


제주도는 원나라의 간섭을 받던 시절 목마장으로 이용되어 3만필의 말을 사육했던 곳입니다.  한 드라마속의 주인공이 목장주인으로 나왔을때 제주도를 배경으로 나왔던걸 떠올리면 제주도가 무척이나 제주도와 잘 어울리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제주도의 말의 이야기를 담은 조랑말체험공원이 올해 9월 8일 문을 연 소식 알고 계신가요? 제주도의 명소로 떠오른 조랑말체험공원을 소개합니다.



ⓙ 조랑말체험공원 입구의 말 조각



귀여운 말 조각과 조형물들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조랑말체험공원 제주도에 유일한 조랑말 테마공원입니다. 제주도 조랑말에 대한 역사와 작품, 체험시설을 갖춘 종합 체험공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조랑말체험공원이 위치한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일대는 제주에서 가장 뛰어난 말인 갑마(甲馬)를 기르던 곳이였습니다. 말과 가장 어울리는 곳에 조랑말체험공원이 생긴것이죠. 




ⓙ 조랑말체험공원 승마장 뒷편으로 보이는 가시리풍력단지



조랑말체험공원 뒷편으로 가시리 풍력발전단지가 보입니다. 바람많은 제주답게 활기차게 돌아가는 풍력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체험공원 입구쪽에는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승마장이 있습니다. 기본코스로는 약 10분정도 초원산책과 트랙을 돌아보는 체험을 할 수 있고, 초원산책 코스는 조랑말체험공원 전체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소요시간 약 40분), 약 13km정도 2시간동안 와승트래킹을 하거나, 건초(알파파)를 말에게 먹여볼 수 있는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조랑말 체험공원 시설 이용료


1. 조랑말 박물관 성인 개인 2000원, 단체 1500원 / 청소년,어린이 개인 1500원, 단체 1000원

2. 승마장 기본코스 10000원, 초원산책 코스 35000원, 와승트래킹 100000원, 먹이주기체험 1000원


* 조랑말패키지

박물관내 카페이용권 5000원 + 박물관입장료 2000원 + 승마이용권 10000원 을 결합한 상품으로 12000원





ⓙ 조랑말박물관 입구의 타일벽화

ⓙ 가시리 공부방 아이들이 그린 씨앗패키지



조랑말박물관제주도의 마정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쌀쌀한 날씨 덕에 승마체험을 뒤로하고 박물관으로 들어가기위해 노출콘크리트로 동그랗게 둘러싼 박물관 입구로 와보니 말이 그려진 알록달록한 타일벽화가 붙어있습니다. 이 타일벽화는 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오름의 형태를 형상화한 미술작품입니다. 가까이 살펴보면 흙을 품은 옹기조각들이 붙어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에 이 미술작품을 만드신 작가님을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오름 능선을 따라 숨어있는 말떼 사이로 잡초와 다른 생명체들이 삶을 꾸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표현하셨다고 합니다. 박물관 안쪽에 말들이 좋아하는 티모시, 알팔파의 씨앗을 가시리 공부방 아이들 10명이 다지인한 패키지에 넣어 놓으셨습니다. 이 씨앗을 집에가져다 싹을 틔우면 오름 능선을 걷는 제주도의 말이 단번에 생각나지 않을까요?





Tip! 조랑말박물관 입구 반대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작품!

<바람 말> 이라는 준이치로 이시이 작가님의 사운드 설치 작품입니다. 입구 반대편에 센서가 설치되어 있는데 사람이 서있으면 박물관 원형통로에 설치된 사운드 설치물이 풍력발전 시스템으로 가동되어 말이 달리는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신기하게 이 소리는 바람의 속도에 의해서 달라집니다. 이날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 말이 "따그닥 따그닥- " 신명나게 달리더라구요. 박물관 입구로 들어가시기 전에 달리는 말발굽 소리를 놓치지마세요!



ⓙ 조랑말박물관내 장덕지 마문화연구소장 사진전



밖에서 보았던 것처럼 박물관이 둥그렇게 되어있는데 내부 전시실도 둥그렇게 둘러보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입구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당근빵, 말똥빵, 한라산 형태에 감귤소스와 함께 먹는 용암빵! 그리고 조랑말쥬스와 공정무역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오직 조랑말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먹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카페 오른편부터 말의 역사 이야기를 따라가며 제주도 조랑말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제주마가 혈통과 종을 보존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까지 우리가 관심을 쏟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 조랑말 엽서를 들고 있는 캐릭터 루이


2012년 12월 31일까지 조랑말박물관 내에서 '조랑말을 담다'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주 조랑말의 모습을 찍은 35점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말의 역동적인 모습보다는 제주마의 신비로운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장덕지 마문화연구소장님의 사진들로 조랑말에 대한 열정의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람객을 위한 조랑말엽서도 무료로 제공됩니다.



ⓙ 조랑말박물관내 말의 언어를 보여주는 전시패널


ⓙ 김정환 작가님의 몽9


제가 가장 귀엽게 만난 작품은 김정환 작가님의 <몽9>입니다. 제주 조랑말을 종이인형으로 표현했는데 말이 이렇게 귀엽게 표현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정말 귀여운 작품입니다. 이 종이인형 만드는 패키지를 조랑말박물관에서 2500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뒤에 서있는 돌하르방 종이인형도 정말 귀엽지 않나요?



ⓙ 벤치가 놓여신 옥상정원에서 풍경을 감상중인 정재훈 트래블리더


조랑말박물관의 옥상정원에서는 제주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오름과 초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풍력발전소가 보이는 오른편에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따라비오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끝자락의 제주여서 금색으로 출렁이른 억새의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옥상입구에 놓여진 이 나무 벤치를 편안하게 앉아 보면 날이 좋은 날엔 한라산이 보이는 명당 위치랍니다. 이 나무 벤치에서는 소리가 나는데 제주도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담긴 소리이니 제주도의 분위기를 한껏 올려주는 장치입니다.



ⓙ '밥은 먹엉 뎅겸서' 라는 조랑말체험공원의 식당


ⓙ 몽골전통가옥 게르


조랑말박물관 밖으로 나오면 몽골에서 볼 수 있는 전통가옥 게르가 있습니다. 이곳은 제주도 사투리로 '밥은 먹엉 뎅겸서'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밥은 먹고 다니세요?'라는 뜻입니다. 말과 어울리는 몽골의 가옥에 식당이라니... 이색 식당으로 조랑말체험공원의 재치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곳에서 신나게 음악소리가 들려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날 조랑말체험공원에 미술작품 전시회 파티가 있던 날로 신나는 연주소리가 들리는 거였어요. 식당한켠에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진 제주도의 떡에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제주도의 대표음식중에 오메기떡은 차조가루를 반죽해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삶아 고물을 묻힌 떡입니다. 주로 팥고물에 굴린것이 많더라구요. 이 떡이 '馬법사의 돌'이라는 이름을 붙이니 제법 재미있지 않나요? 말땀맷빵이라는 독특한 떡도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게르 밖으로 나오니 초원위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조랑말들이 보입니다. 제주도에서 이렇게 재미있게 말에 대해서 볼 수 있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게 조성된 공원이었습니다. 둘러보고 나서 말이 이렇게 매력있는 동물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제주도에서 말 등에 올라 사진만 찍으신다면, 제주마를 다 본것이 아니랍니다. 제주 조랑말을 새롭게 느끼고 싶은 분들은 서귀포 가시리에 위치한 조랑말체험공원에 꼭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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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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