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노은동



2013년 1월 1일 6:50 갤럭시카메라와 함께한 열여덟번째날 [일출]


2013년이란 글을 쓰기 참 생소한 새해의 첫날입니다. 밤늦게까지 떠들다가 잠이 들어서는 새벽에 울리는 알람소리에 몽롱한 정신을 깨웠습니다. 이미 해뜨는 시간을 검색했더니 독도에 7시 26분쯤 그리고 서울 남산쪽에 7시 46분쯤 일출 시간을 확인하고 대전에서도 40여분즘에 동트는걸 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대전에서 동그란 해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당진 왜목마을에 가서 일몰과 일출을 보려고 했는데 서해안에 눈이 내린다는 소식때문에 그저 집에서 머물며 해를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새해 첫날인데 조금 의미있게 보내는게 낫겠다 싶어서 집 근방에 있지만 찾아가기 참 뭐했던 [국립대전현충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현충원의 설경이 그렇게 멋있다던데... 일출... 아니 동트는걸 이곳에서 느껴보자 싶었습니다.

동절기에는 7시에 문을 연다고하니 딱 잘되었다 싶었어요.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구암동 <현충원역 3번출구 버스정류장>



아침시간인데도 정류장에 많은 분들이 등산복 차림으로 계시더라구요.

새해 첫날부터 계룡산에 등반하러 가시는 모양입니다.

저는 107번 버스를 타고 현충원에 내리기로 하고 버스를 기다립니다.

눈이 마구마구 내려주시고... 날씨가 굉장히 춥네요. 덜덜덜...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7시 7분. 국립대전현충원앞에 버스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입구로 걸어들어가니 청소중이던 관리아저씨 3명이서 "어디가시려구요?"라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새벽부터 현충원에 오는 20대는 흔치 않으니까요. "설경 찍으러왔어요~"라고 이야기하니, 조심해서 들어가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제설차가 현충원 도로를 오고가고 분주히 입구 눈청소를 하셨습니다.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7시 11분. 현충원내에도 새 주소를 달아서 그런지 제가 걷는 길은 보훈길이었습니다.

이시간에 누가 현충원에 올까 싶었지만 제가 입장하고 나서 들어오는 차량이 꽤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이곳에서 잠들고 계신 분들이 새해에도 적적하실까봐 찾은 가족분들이시겠지요.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7시 16분. 국립대전현충원 문구뒤로 산넘어 동이 트고 있는것 같습니다.

붉게 물든 산을 보며 새벽어스름이 보이는구나... 하며 길을 계속 걷습니다.

눈이 자꾸 눈을 괴롭혀서 모자를 가져올껄 후회했습니다.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7시 19분. 누군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7시 26분. 순식간에 밝아집니다. 

이미 동쪽에선 일출이 시작되었을텐데 주변이 밝아지는 느낌에 제가 지금 서있는 위치가 느껴집니다. 

경찰묘역에 도착해있더라구요. 묘비위에 눈이 쌓이고 밝은 꽃들도 하얀 눈꽃으로 변신합니다.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7시 29분. 새해 첫 참배객이 되었네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이곳에 잠든 모든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7시 42분. 잘못된 길로 가고 있어서 다시 홍살문이 있는 곳으로 내려오니...

미니버스가 여러대가 들어오더라구요. 버스안에는 별하나두개쯤 단것 같은 군인아저씨들이 앉아계셨습니다. 

와 새해부터 참배를 위해 현충원을 찾고 계시더라구요.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놀랐습니다.

그분들은 새해 첫날부터 혼자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제가 이상하게 보였겠지요?

더 가기 뭐한 분위기라서 홍살문뒤로 보이는 현충원 탑은 갤럭시카메라 21배줌을 이용해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오오, 잘보이네요.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길을 따라가다가 묘역에서 고개를 숙이고 눈을 치우는 한 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익숙하게 묘비를 찾아가 눈을 슥슥 치우고 꽃위에 쌓인 눈도 털고...

소중한 가족분이 이곳에 잠드셨나봐요... 마음이 찐... 해졌습니다.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현충원에 대해 오해를 하고 계신분들이 많은데...

현충원은 사전 예약을 하거나 돈을 내고 입장하는 곳이 아닙니다. 국민 누구나 현충원 방문이 가능하답니다.

어려운곳이 절대 아니에요. 대전에서는 걷고 싶은길 12선을 뽑았는데 현충원도 <현충원 산책길>로 코스가 있습니다. 이 길은 가을에는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만끽하기에 좋다고 하더라구요. 겨울에는 설경을 뽐내는 현충원의 모습도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 갤럭시카메라/ 자동 /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새해엔 저도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어보자는 의욕을 불태워봅니다.

눈이 또 금방 내려서 제설차가 지나간 길에 쌓여있네요. 


다들 새해 목표 세우시고, 2013년 힘차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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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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