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기념품을 구매한다면 이 시장으로 가보자!

뚤뚬뿡(러시안마켓)

155 Phnom Penh, Cambodia



프놈펜의 지도를 보면 주요 시장의 위치를 볼 수 있는데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센트럴 마켓, 그리고 두번째로 많이 가는 러시안마켓이라 부르는 뚤뚬뿡, 그리고 오르세이와 올림픽시장이 있다. 프놈펜에 7일정도 머물면서 4곳의 시장을 다 가보게 되었는데 시장마다 관광객이 찾는지 현지인이 찾는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뚤뚬뿡은 거리가 제법 떨어져있어서 대부분 뚝뚝이를 타고 오는곳인데, 나는 올림픽경기장이 있는 곳에서부터 걸어서 찾아갔다. 날씨가 더우니 그냥 뚝뚝이를 타고 가라고 권하고싶다. 시장에 도착했을땐 이미 지쳐서 힘이 안나더라. 이 시장에서의 묘미는 '흥정'에 있다. 상인이 부르는 가격에 깎아달라고 있는 애교, 없는 애교를 다 떨어보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곳을 러시안마켓으로 부른다. 이 시장이 러시안마켓인 이유는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지배하던때 공산주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때 내려온 러시아사람들이 뚤뚬뿡 시장을 찾아 이런저런 물건을 사고파는것에 유래했다는 썰이있다. 나는 이 시장을 부를때 그 발음이 귀여워서 뚤뚬뿡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뚜얼뚬봉(Toul Tom Pong Market)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시장 골목골목 다녀보면 온갖 만물을 다 가져다 놓은 것처럼 중구난방 흩어져있지만, 이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다.





재미있는건 뚤뚬뿡시장에서 발견한 싸이 장난감.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노래이지만, 동남아시아에 한 획을 그은건 분명한것 같다. 태국 팟퐁야시장에서 봤던 싸이 티셔츠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캄보디아 프놈펜 곳곳의 길거리 상점에서 싸이 장난감을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목걸이형 싸이 장난감을 매고 걸어가는 캄보디아 어린이도 보았다. 이 장난감을 누르면 "오빤~ 강남스타일~" 이라는 소절의 노래소리가 반복되어 나온다. 대...단한 싸이느님.





화려한 옷감이 있는 매장에 시선이 먼저갔다. 뚤뚬뿡시장에서 기념품을 구입하려는 관광객이 많은데, 흰 보자기같이 두를 수 있는 ... 머플러라고 해야하나? 그런 용도로 구입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서 상인이 일일이 천을 펼쳐보여주고, 고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곳에서 코끼리재생지갑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구경을 했는데 쉐인쌤이 개당 2.5달러에 4개 구입하셨다는데 모든 상인들이 개당 4달러를 부르기에 구입을 포기했다. 끝까지 가격을 내릴 생각이 없는 듯 했다. 5곳에 물어봤는데 모두 4달러를 불렀다.




알라딘 바지 구입기


뚤뚬뿡시장에서 알라딘바지를 구입하기로했다. 나의 구입이야기는 현지에서 올렸던 포스팅을 보면 자세히 나와있는데... (2013년 9월 11일 #42 러시안마켓 ) 개당 가격을 물어보니 1개에 8달러를 불렀다. 태국에서도 바지 개당 200~250바트의 가격으로 봤기때문에 캄보디아의 가격에 살짝 놀랐다. 생각보다 비싼데... 알라딘바지에도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칠부부터 주머니가 있는 바지등 디자인이 4~5종류가 있다. 내가 탐내던 알라딘바지스타일은 바지앞춤에 주머니가 있는 형태인데, 알라딘바지에 주머니가 없어서 스마트폰을 넣을 공간이 필요했기때문이다. 씨엠립에서 만난 Y오빠가 입고 계시던 바지가 베트남에서 16달러주고 구입한거라해서 캄보디아는 생각보다 저렴해서 좀 솔깃해졌다. 내가 뚱하게 있자 얼마에 원하냐며 2개에 14달러를 부르신다. 음... 더 고민했다.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색상이 없어서 휘적휘적 지켜보자 3개에 20달러를 부르신다. 개당 6.66달러 정도... 내가 2개에 10달러 안되냐니까 안된댄다. 2개에 13달러 부르니 오케이래... 음 더 깎지못하겠어서 그냥 오케이했다. 이거 흥정하는 동안 너무 더워서 땀을 뻘뻘흘리며 구입했다. 이곳에서의 묘미는 흥정이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흥정에 별로 매력을 못느꼈다. 대체 이 가격이 적당한지 도무지 감이 안오니말이다. 나중에 이 바지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포스팅 마지막까지 집중하시길.ㅋㅋㅋ



뚤뚬뿡시장 알라딘바지 2개 13 USD (2013.9.11 기준 / 14541원)






바지 하나를 구입했을뿐인데 시장안에서 지쳤다. 뭔가 먹을 거리로 회복하지않으면 안될것 같아서 시장 안쪽에 있는 식품류 코너에 가봤다. 아무래도 이해안가는 풍경이 있다면 육고기를 상온에 늘어놓은 동남아 시장의 풍경이다. 이렇게 고기를 올려두면 상하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 고기를 구입해가는 현지인들은 아무렇지 않는듯 했다.





먹거리 코너를 배회하다가 닭꼬치 굽는 상점을 발견했는데, 연기를 피우며 굽는 모습에 먹을까 말까 고민을 한참하다가 포기했다. 선뜻 영어로 말을 걸어 주문하기도 그렇고... 뭔가 민망함이 있었다. 하하하하핳;;;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코너를 지나...





시장안에 미용실과 네일아트샵도 있다.





현지인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방문하기때문에 시장 입구엔 오토바이들이 끊없이 서있다. 나는 다시 이 길을 헤치고 걸어서 숙소로 돌아갔다. 이게 시간은 많은데, 돈쓰는건 아껴하는 배낭여행자의 자세이니. 숙소에 도착해서는 또 땀을 한바가지 흘린 바람에 에어컨을 틀어놓고 샤워를 하고 침대에 벌렁 누웠다.





내가 뚤뚬뿡 시장에서 구입한 알라딘 바지.



나중에 안 사실인데 두 바지 모두 메이드인 타일랜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국산 바지였다. 나는 태국 바지를 캄보디아에서 구입을 한 것이다. 수입산 바지를 구입한 것이였다. 태국 알라딘바지들은 거의 대부분 화려한 패턴이 들어가있어서 (예를 들면 코끼리무늬) 이런 민무늬 바지를 카오산로드에서 볼 수가 없어서 이 스타일은 캄보디아 스타일일꺼라 생각을 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독일여자애도 내 바지를 보더니 굉장히 탐내했을 정도로 서양인들에게 매력적인 바지임은 틀림없었다. 내가 이 바지가 태국산임을 알게된건 태국 북부지역의 빠이 여행지에 갔는데, 빠이 길거리에 쑥쌕 알라딘바지랑 똑같이 생긴 바지를 220바트에 판매하고 있는걸 봤을때였다. 숙소로 돌아와서 가방속에 있던 이 바지를 꺼내서 뒤집어 보니 안쪽 상표에 써있는 'Made in Thailand'.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이 바지는 반드시 단독세탁을 해야한다. 바지랑 옷이랑 같이 세탁을 하면 천연염색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더 웃긴건 내가 이 바지를 입고 베트남 무이네에 있는 요정의 샘이라는 곳에 갔을때였는데, 돌 이끼에 미끄러져서 물에 빠진적이 있는데... 이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다리로 검은 물이 주르르륵 흘러나오는거다. 진짜 식겁했다. 바지 염색 물이 빠져서 다리로 흐르는거였다. 진짜 끔찍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바지를 빠는데 ㅋㅋㅋ 진짜 끊임없이 염색물이 나왔다. 땡볕에 잘말려서 태국에서 입고 다녔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 이 바지를 입고있었던 나는 다리에 또 검은 물이 줄줄 흘렀다. 아 진짜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깔깔깔 웃고. 이 쑥색바지는 뽕을 뽑을 정도로 자주 입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내 트레이드마크라며 기억을 해주셨다.


그리고 옆에 흰 알라딘바지는 더 대박이다. 깔끔해서 구입했는데, 숙소에 돌아와서 입어보고 식겁했다. 완선 씨스루바지였던것이다. 속옷도 보일뿐더러 다리 라인이 적나라게 드러나는 그런 야한 알라딘바지였다. 이 바지입고 나가서 비맞으면 정말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암튼 집에 가져온 알라딘바지를 볼때면 이런 저런 동남아여행의 추억이 생각난다. 이 바지를 구입한것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진짜 염색된 바지는 단.독.세.탁 꼭 해야한다는 점을 명심하시길. 들은 바로는 프놈펜 나이트마켓에서 알라딘바지를 훨씬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흥정의 묘미로 구입을 원한다면 러시안마켓으로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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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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