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내게 있던 최근 충격적인 사건중에 하나가 바로 매갈가스였다. 좀 더 쎈 발음으로 매갈까스라고 부르는 이 메뉴가 젊은 층에게 소문난 맛집이라고 알려져있는거였다. 특히 대전 맛집, 둔산동 맛집이라고. 솔직히 둔산동에 매갈가스란게 있는지도 몰랐다. 인천에서 대전까지 오신 학교선배님이 친구분이랑 둔산동에서 매갈가스를 드셨다고 해서 그게 뭐냐고 되물은 대전사람. 둔산동 맛집이라고 소문나있다고 한다. 왜 이런 집을 몰랐던건지 자괴감을 느끼기에 이르렀다. 아... 내가 정말 맛집 탐색에 소홀했구나 싶었다. 그래서 찾아간 이 식당의 이름은 <설해돈>.


알고보니 페이스북에 한번 소개된 이후로 줄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맛집이 되었다는 곳이었다. 돈가스 참 잘하는 집이라는 익숙한 간판이 보이고, 그 아래 매갈가스라고 아주 커다랗게 쓰여있다. 매운갈비찜과 돈가스의 만남이라니! 제대로 퓨전 메뉴다. 어디 한번 먹어보자~




눈이 펑펑 내리는 오후 18시 30분정도에 갔는데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들어갔는데 내부는 굉장히 훈훈했다. 모두 좌식으로 되어있어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하는데, 겨울이라 긴 어그부츠같은 신발을 신은 여자분들이 많아서 신발장 밖으로 긴 신발이 따로 나와있었다. 근데 바닥이 어찌나 뜨거운지 방석을 깔고 앉았는데도 엄청 뜨겁다. (그래서 매갈가스랑 술드시는 분들은 술기운이 확~ 오르지않을까?)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했다. "매갈가스 (소)요."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테이블이 매갈가스를 먹고있었다. 그렇다. 이집은 돈가스 전문 집이라서 단일 메뉴다. 돈까스와 치즈까스도 있지만 대부분 매갈가스를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한 여자분이 혼자오셔서 치즈까스를 드시는 모습이 인상깊었는데, 매갈가스는 혼자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니라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긴했다. 꼭 친구랑 와야하는...





우선 기본 메뉴로 깍두기랑 단무지 그리고 마카로니샐러드가 나왔는데, 이 마카로니 샐러드가 매운맛을 잡아주는 밑반찬이라 엄청 많이 먹게 된다. 매운맛이 느껴질때찜 마요네즈로 혀를 코팅한번 해주고, 다시 흡입하고를 반복해서 저 단무지랑 마카로니 샐러드를 3번이나 리필해서 먹어야했다.





유후~~ 매갈가스 등장.



매운갈비찜 위에 치즈돈가스를 얹은 그야말로 젊은 층들이 사랑할 퓨전메뉴다. 지난번에 갈마동에 있는 <영희네 매운갈비찜>을 먹으러 갔다가 고통만을 얹고 왔던지라 매운 강도조절에 신중해야했다. 순한맛은 그냥 그렇다고해서 매운맛으로 골랐다. 근데 이 매운맛이 제법 매운맛인거다. 나중에 다 먹었을때쯤 매워서 배가아픈 느낌을 받아야했으니까.







꼭 치즈가 늘어지는 모습을 찍어야한다며 젓가락질을 강요했다. 



먹을거 앞에서 흥분해서 폰카로 찍는데 집중을 하지 못했다. 파프리카랑 양파와 같이 함께 건져먹을 야채와 함께 갈비찜. 그리고 치즈가 길게 늘어나는 수제돈가스가 들어간 메뉴. 이 매콤한 맛때문에 술을 찾는 분들도 꽤 많았다.





갈비찜 한쪽, 치즈돈까스 한쪽 그리고 떡까지 얹어서 삼합으로 씹어줘야 제맛.

쫄깃 쫄깃~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밥 볶아먹으려고 "볶음밥 1인분이요~"를 외치니 이렇게 준비를 해주시고 알아서 국자로 휘저으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하도 떠들면서 신경을 못쓰고 있자 알바생이 와서 직접 볶아 줬다. 밥까지 먹으면 딱 완벽한 식사 코스. 이곳이 잘될만한 이유가 있는것 같다. 입맛도 사로잡고, 볶음밥도 어설프지 않아서 좋고. 맛있었음. 오랜만에 긍정적인 맛집 후기를 쓴다. :)








매갈가스 (소) 18000원

볶음밥 2000원


= 20000원


여자들은 3명이서 먹기에 괜찮고, 남자분들은 2명이서 먹고 볶음밥 1~2인분 정도 드시는 듯.



설해돈


대전 지하철 정부청사역 2번 출구

둔산동 빕스 빌딩 맞은편 골목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2동 1369 넥서스밸리 B동 103호

042-484-1119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