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게스트하우스

지니네게스트하우스



내 이번 동남아여행의 마무리는 지니네게스트하우스의 포근함과 안락함에 대해서 일장연설을 하며 끝내리라 생각했는데, 얼마전 서울 홍대쪽에 빵투어하다가 지니네게스트하우스 유나사장님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정말 우연히...!!! 그런데 방콕의 그 안락한 지니네게스트하우스가 이제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아쉬웠다. 원래 올해 쏭크란때 지니네게스트하우스에 가려고 했었는데, 쏭크란 전에 이미 정리하고 한국으로 아예 들어오셨다고 한다. 


지니네게스트하우스는 동남아 여행하는 2달동안 방콕을 들릴때마다 찾아간 곳이기도하다. 기간으로 치면 10뿐이지만, 처음 방문에 5일, 꼬창다녀와서 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방콕으로 돌아와 2일, 치앙마이에 다녀와서 방콕으로 다시 2일을 머물다 갔다. 원래 새로운 게스트하우스를 가보려고했는데, 쌈센로드의 편안함 그리고 지니네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는 게스트들 덕분에 다른 숙소를 찾아갈 생각을 못하게한 곳이였다. 그만큼 내게있어 방콕의 재미있는 추억을 한가득 안겨주었던 곳. 이제는 다시 갈 수 없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쉽다. 


지니네게스트하우스 1박 190 THB (2013.08.24 기준 / 6650원)

지니네게스트하우스 총 10박 1900 THB (2013.08.24 기준 / 66500원)


카오산로드의 북적거리는 밤이 싫어서, 일부러 조금 벗어난 쌈센로드쪽에 숙소를 알아보다가 결정한 지니네게스트하우스. 해외여행에서 한인게스트하우스에 가보는것이 처음이었는데, 그곳이 지니네게스트하우스여서 정말 다행이었던것 같다. 이곳 게스트들은 한없이 느긋하고, 편안하다. 그리고 내 생활패턴과 전혀달라서 붐비는것 없이 편하기만 했던 곳.

처음 숙박할때는 2층 도미토리에서 2층 침대를 썼는데, 불편하긴 했어도 이곳에서 D양을 만났다. 다음 방문할때는 3층 도미토리로 가서 1층 침대를 썼는데 이렇게 안락한 곳이 따로 없을 정도로 편안했다. 다음날 치앙마이에 가야하는데, 밥먹으러 갔다가 만난 동갑내기 한국인때문에 하루 더 연장해서 숙박하기도 하고 ㅋㅋ 지니네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추억이 하나씩 생겼다.




여긴 3층 화장실. 2층 화장실은 뜨거운 물이 나오지만 공간이 좁다. 그래서 3층이 편안하긴한데, 가끔 차가운 물에 샤워할때 온몸이 부르르르 떨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 화장실 변기는 조심해야하는데 아랫층에서 누군가가 화장실 변기물을 내려서 3층에 있던 사람이 당황하게 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ㅋㅋ




여긴 3층 개인락커. 자물쇠는 자기가 온걸로 달아놓으면 된다. 나는 여기에다가 목욕용품이랑 화장품 파우치를 넣어뒀었다.





그리고 3층으로 세면대. 이곳에서 머리를 말리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좋아했다. 쌈쎈 소이2의 작은 골목.





지니네게스트하우스에서 마지막날. 수완나품공항으로 가야하는데 엄청 나게 비가내렸다.





지니네게스트하우스에 들어설때마다 보는 풍경은 이렇게 사장님하고 게스트들이 노점에서 음식을 사와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내가 처음 지니네게스트하우스 체크인할때도 사장님과 게스트들이 옆집 배불뚝이아저씨네에서 주문한 음식을 이 테이블에 놓고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계셨었다.





인도여행을 하고 왔던 여자게스트분이 컵라면을 먹고 있던게 너무 맛나보여서 나도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달려가 사왔던 오리엔탈키친 해물탕맛. 유나사장님이 직접 담근 깍두기를 맛볼 수 있었다. 진짜 여행도중에 먹는 한국의 맛에 감동 줄줄...





라면을 다먹고나서, 냉장고안에 아이스크림이 있으니 먹으라고 하셔서 꺼내와서 퍼묵퍼묵-






지니네게스트하우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태국 지도그림. 내 애증의 꼬창은 쩌어기 있네.





그리고 지니네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D양의 별명을 붙여준 벽돌사건. 바로 이것. 태국 돈 환전을 100바트, 50바트 왕창 해온바람에 이렇게 두껍게 돈을 가져와서 돈 세는게 일이었던 D양의 이야기는 다시 이야기해도 재미있는 일화다.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와 자주 만날 수 있게 된 인연이 될줄이야. 방콕에서 만난 그녀와 다음해 일본 나가사키를 함께 여행했다.





지니네게스트하우스 1층에 남은 동전을 놓고가는게 있는데, 내가 가진 사땅(สตางค์, satang)을 1바트로 만들기위해 꺼내다 쓰곤했다. 이것이 여행자의 나눔이라며 ㅋㅋ 분명 지니네게스트하우스는 여러번 들리는데, 봤던 분이 또 계셨고... 어딜 다녀오면 또 계시곤해서 방콕에 있는 집에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다시 돌아와 체크인할때마다 "아직도 계시네요?"라고 말을 건네면 굉장히 쑥스러워하시며 "나도 어디다녀왔어-" 라고 이야길 하던 1층. 


규모는 작았지만, 내게 커다란 추억을 주었던 장소. 이제 방콕에서 만나볼 수 없는게 아쉽다. 내가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안찍어 놓은것도 특이하다. 하지만 홍대에 있는 우와게스트하우스에서 방콕을 추억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홍대에 놀러가게되면 꼭 그곳을 방문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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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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