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여행후기가 늦어지게된 이유중에 하나가 포스팅을 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이 앞섰기 때문이다. (절대 게을러서가 아니다. 하핫.) 포스팅 스타일이 다른 블로거들이랑 조금 다르게, 줄글을 좋아하고 떠들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본의아니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할퀼 수 있는 이야기들을 꺼낸적이 많아서 조금은 조심스럽다. 예전같았으면 "내 공간에서 내가 이야기한다던데 뭔 상관이야!" 라고 외쳤겠지만, 이 뭣도 아닌글이 인터넷에서 주는 영향력이 제법 된다는 걸 깨달은 후엔 좀 조심스러워졌다. 그래도 나의 주관적인 이야기를 이곳에 남기는 이유는... 누군가에게는 작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하는 이유에서 남기게 된다.


암튼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게스트하우스 예약 포스팅을 썼던지라 미리 방문이 예고되었었던 써니허니게스트하우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한다. 



써니허니게스트하우스

http://sunny-hunny.com/


주소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1359-1번지

연락처 010-9996-6640


요금 2만원

객실 스르륵 그린 6인 여성 도미토리 / 블루 4인 여성 도미토리 / 퍼플 4인 남성 도미토리

조식 7:30부터 토스트, 커피, 계란후라이, 수제 귤잼 등


입실 오후 3시

퇴실 오전 10시

환불 예약 8일전 100% 환불 / 7일전 환불 불가 / 성수기 환불 불가


기타 오전 8~9시사이 오름투어 / 밍기적 취사 가능 / 수건 제공

     샤워실 오후 11시까지 이용 / 바베큐파티 없음 / 2층침대 가리막, 짐칸 있음


올레 20코스 - 21코스

주변관광지 비자림, 거문오름, 돝오름


후기 빵굽는꼬맹이님 http://blog.naver.com/112hj/60205761966


(+) 오전에 있는 오름투어가 끌려서 선택. 첫날 저녁 제주공항 도착예정이라 바로 숙소로 이동. 픽업문의 해야함.

     잠잘 곳 스르륵과 놀 곳 밍기적(북카페같은)으로 확실히 구분.





써니허니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21시 4분. 원래 도착 예정시간이 밤 22시였는데, 제주시에서 저녁식사를 못하고 바로 넘어와서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원래 렌트카 없이 여행하려했으면 이곳을 첫번째 숙소로 잡을 수 없었을텐데, 렌트카를 대여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이곳을 첫번째 숙소로 정했다. 이유는 다음날 아침 오름투어때문에!!


원래 늦게 도착할 예정이라 사장님께 연락이와서 "저녁먹고 늦게 가도되요?"라고 여쭤봤더니 저녁 23시까지 샤워실 이용을 해야하니 저녁 22시까지는 도착해달라고 이야길 해주셨다. 그래서 저녁을 배불리 먹고 가려했더니, 내가 방문하려던 식당이 단체손님 예약이라 개인손님을 안받는다해서 결국 밤길도 무섭고해서 일찍이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그래도 도착하니 밤 9시가 넘었네.





우선 게스트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무도 없는 이 휑한 분위기... 

그래서 사장님께 연락했더니, 밍기적에 계셨는지 금방 오셔서 안내를 해주셨다. 방 안내를 해주시고, 짐을 침대위로 올려주시는 동안 내 아랫층 침대를 쓰시는 여행객분과 인사를 하고, 짐정리를 대충하고 밍기적으로 넘어갔다. 사장님이 밍기적에 있는 라면을 끓여먹고, 돈을 지불하면 된다고하셔서 그거라도 먹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부랴부랴 씻고서 밍기적으로 넘어갔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제주의 밤. 3월초인데, 정말 추웠다. 겨울인 겨울인 모양이야...

무릎나온 바지와 간편한 티셔츠 차림으로 고고-





사람 많네...




써니허니게스트하우스에서는 잠자는 곳은 딱 잠만 잘 뿐... 밍기적에서 대화를 하고, 쉴 수 있게 공간을 따로 분리해놓은게 최대 장점이라 하겠다. 나처럼 소리에 예민한 여행객은 작은 대화소리에도 굉장히 예민해지기때문에 밤늦게 떠들 사람은 밍기적에서 떠들고 들어오니 얼마나 좋은 구조인가? 


부엌쪽 테이블에서 한 무리는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고, 또 써니허니게스트하우스 밍기적에 수많은 만화책을 읽는 여행객들도 있었다. 대부분 여자분들은 부엌쪽에, 남자분들은 만화책을 읽는게 빠져계시는 분위기였다. 


음... 라면을... 끓여먹어야하는데... 음 뭔가... 부끄럽네.




배는 고팠지만, 주방에서 꼼지락대면서 라면을 끓이고... 후루루룩 먹을 자신이 없어서 그냥 따끈한 차 한잔 하기로했다.

사장님이 오시더니 "왜 라면 안드세요?" 라고 챙겨주셨지만, 차마 분위기때문에 못먹겠다하지 못해서 "밤이잖아요. 살찔까봐요." 라는 웃기는 핑계를 대면서 그냥 저녁을 먹지 않기로 했다. 뭔가 한국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할때 생기는 나만의 철벽이 십분 발휘되었기 때문일까.





라면 끓여먹고서, 저 돼지통에 밥만 넣어주면 되는데 왜 그러질 못하니!!!





써니허니게스트하우스 주변 지도. 여기가 진짜 생각 이상으로 외진곳이라 차를 끌고오는데, 굉장히 어두컴컴하고 차도 몇대 안다녀서 위험해보였다. 밤늦게 다니는 여행객들은 조심할 것. 암튼 저녁시간엔 여기서 제주도에 도착한 첫 이야기를 일기를 쓰고서, 차한잔 마시고 방으로 돌아왔다.





2층 침대를 쓰는데, 짐을 이렇게 놓을 수 있는 선반. 그리고 커텐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어서 옆 침대 사람과 아이컨텍을 안해도 되는 여행자를 배려한 곳곳의 것들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오늘 한 일이라곤, 제주공항에 도착해 렌트카를 빌려 이곳에 도착한 것밖에 없는 나는 피곤하지도 않고, 뭐 한것도 없는 하루를 보내서 전혀 졸리지않았다. 그래도 내일의 여행을 위해 잠을 자기위해 누웠는데...


난 밤 23시 샤워실사용하라는 제약이 있길래 그게 잘 지켜지는줄 알았다. 하지만 밤 시간이 지난후에도 방문 밖으로 들리는 사람들이 오고다니는 소리, 물 마시는 소리, 양치질하는 소리까지 고스란히 들려서 '역시... 한국인들은...' 이란 생각을하며 잠을 못들고 있었는데 이게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아랫층 침대를 쓰는 여행객분. 올레길을 여행하신다고 하신다더니 오늘 하루 정말 피곤하셨나보다. 코를 고셨다.




나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코골이와 이갈이 소리에 잠을 자지 못한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3M 귀마개와 안대를 챙겨왔지. 의기양양하게 그것들을 꺼내 귀에 꼽고, 안대를하고 느긋하게 누웠는데... 그 파고드는 코골이 소리. '미치겠네...' 개인적으로 자신에게 코골이가 있는 사람은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지 않는게 배려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아랫층 올레꾼 여행객이 굉장히 민폐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번 여행 스케쥴이 빡센것도 아니고, '내일 푹 자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밤 시간을 보내는데, 내 옆침대에 계신분도 잠에 들지 못해 많이 뒤척거리셨다. '그래 나만 잠들지 못하는건 아니구나.'






결국 밤을 샌것처럼 몽롱하게 누워있었는데, 아침 6시. 누군가의 알람소리가 들렸다. 띠로리로리로링-♪

그렇게 코글 골며 꿀잠을 주무신 올레꾼 여행객이 일어났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있는 상황이 아닌것 같아서 나도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샤워실로 씻으러 갔다. 샤워실이 좋은게, 바닥이 따듯해서 춥지 않다. 여행객을 위한 배려가 많은것 같긴한데, 샤워실 문이 미닫이 문이라서 누군가 들어갈때마다 방에서 미닫이 소리가 들려서 그것도 좀 거슬렸다.



아침일찍 씻고, 머리말리고 준비를 마치고. 조식을 먹기위해 7시 30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밍기적으로 총총총 걸어갔는데.... 으잉? 사장님 여기서 주무시고 계시네?!

내가 들어와서 부시럭 거리자 그제서야 잠에서 깬 사장님. 조식 준비를 하셔야하는데, 늦게 일어나셔서 오늘은 8시부터 조식이 가능하겠다면서 양해를 구하셨다. 뭐... 상관없어요. ^_^;; 이러고선 밍기적에서 앉아서 기다렸다.





발소리를 내며 들어와도 잘 자던 너란 멍뭉이... 부럽다.





부랴부랴 조식을 셋팅하시던 사장님




그 사이에 놓여져있는 여행책자를 읽다가, 

지난 여름때 못갔던 어진이네 횟집이 생각나서 '이번에 가봐야지-' 하고 즉석에서 스케쥴 추가.





8시부터 조식을 먹기 시작. 아침을 드시러온 이분들만 오름투어에 함께 가셨다. 다른분들은 여즉 주무시나봐?




계란후라이는 내가 해먹어야해서, 내꺼 부치는김에 옆침대에서 같이 못주무신 여행객 언니를 위해 부쳐드렸다.


그리고 아침먹으면서.. "잘 주무셨어요?"라 물어봤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그 코골던 올레꾼 여행객분은 아침일찍 출발하셨던데..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했더니 오늘 체크아웃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숙소가 똑같았다. 여행객 언니는 우도에 갔다가 올레길을 따라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에 가신다고 하셔서, "저 렌트카니까 제가 숙소까지 짐 옮겨드릴께요." 라고 했더니 감동받은 표정으로 끄덕이셨다. "저 믿으세요?? 짐 훔쳐가면 어떻게해요?" 이랬더니 "버려도되는거에요.ㅋㅋㅋ" 이러셔서 둘이 깔깔 웃었다. 꼭 다음 숙소에는 숙면을 하자 약속하며, 서로 오늘 하루 빡세게 여행을 하고 돌아오기로했다.





느긋하게 쉬었다가고싶은 밍기적.





오름투어는 8시 30분에 사장님이 "출발 하시죠~" 라고 이야기하면, 쪼르르르 나가서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사장님이 그날 날씨와 여행객들이 가본 오름들을 물어보시고 장소를 결정하시는데, 이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을 등지고 올라갈 수 있는 돝오름으로 투어를 해주셨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이래서 이 써니허니게스트하우스가 인기가 있는거라 생각한다. 분명 바로 앞에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엔 사람들이 가득찰 정도로 많은 이유가 있다.



여기 다녀오고나서 제로스톤 오빠를 만나고 이야기를 하다가 "거기 완전 좋지?"라는 질문에, "저는 잠을 제대로 못자서 힘들었어요.ㅠㅠ"라고 대답했더니 제주도 같은 경우는 갑자기 하루를 피곤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서 평소에 코골지도 않던 사람들이 코고는 경우가 많다고 이해를 해야한다고 하셨다. 그래... 본인도 코고는지 몰랐는데, 어떻게 알았겠어. 


그래서 나도 게스트하우스를 절대 연박 숙박을 안하고, 하루하루 옮겨다니는 버릇이 생긴것도 바로 코골이 여행객을 만나는 불행을 피하기 위해서다. 내가 피해야지 어쩌겠어. 그것을 제외하면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제주의 게스트하우스다.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