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크라상/파리바게트 자료 *중국 ‘소비 블랙홀’의 유혹*


중국 ‘소비 블랙홀’의 유혹
[조선일보 2007-03-08 03:42]    

중국 중산층을 잡아라 <上>…
국내 식품·외식 기업들 중국행 러시
상하이·베이징 성장지역 1인당 국민소득 6000~7000弗
저가 이미지론 성공 어려워 치밀한 상권분석 선행돼야

 

중국 베이징(北京)을 대표하는 상권 중 하나인 동방광장 지하 쇼핑몰. 하루 유동인구만 30만~40만명에 이른다는 지하광장을 20m 거리에서 마주보고 한국의 파리바게뜨와 싱가포르계 ‘브레드 토크’가 영업을 하고 있다.
기자가 이곳을 방문한 지난 2일 정오. 브레드 토크 점포의 여성 직원이 파리바게뜨 점포를 찾아와 경쟁사 빵맛을 보고 있었다. 올초 파리바게뜨가 문을 연 뒤 브레드 토크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자 비상이 걸린 탓이다. 실제 기자가 방문했던 30분간 중국 현지인들의 방문 빈도는 파리바게뜨가 2배 이상 높았다. 파리바게뜨 중국지사 문상준 차장은 이 여성 직원에게 빵을 건네며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다음날 찾아간 상하이(上海) 푸둥의 BBQ 1호점. 중국 현지 종업원들은 오후 4시쯤 방문한 기자를 보고 “주문 전화 때문에 점심을 걸렀다”고 고개를 저었다.

중국 중산층의 지갑을 열기 위한 한국 내수(內需) 기업들의 중국행(行)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제 웬만한 국내 외식브랜드 사장들은 요즘 중국대륙에서 살다시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에 대거 진출했던 제조업체들이 현지화 적응실패와 인건비 상승으로 하나둘 철수하는 상황과는 정반대다.
현지에서 만난 한국 기업인들은 “제조업 중심으로 진출할 무렵엔 중국이 소비할 힘을 지니지 못했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반응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중산층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중국 인구 13억명 중 상위 10%만 잡아도 1억3000만명의 고급 소비층이 생기는 셈이다. 상하이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 1인당 국민소득이 7000달러를 돌파, 15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은 6000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이 새로운 기회=한국 식품 기업 중에는 농심(신라면), 오리온(초코파이), 롯데제과 등이 중국진출 선발주자다. 이들의 뒤를 이어 최근 수년간 파리바게뜨, BBQ, 놀부, 홍초불닭, 옛골토성, 오발탄, 뚜레쥬르, 맥주 전문점 와바 등 외식 브랜드가 앞다퉈 진출했다. 김영수 홍초불닭 부사장은 “국내시장만 고집할 경우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으로 진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6월 상하이 고급주택가 구베이(古北)에 1호점을 낸 뒤 상하이, 베이징 등지에서 22개 점포를 열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치킨점 BBQ는 상하이와 칭다오 등지에 60개 점포를 열었다. 이곳 매출 중 현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하고, 이 중 절반은 주문 배달이다. 서영민 중국지사장은 “중국에선 음식을 배달해 먹지 않아 초기에 고전하다 요즘엔 한국식 주문 배달문화가 많이 퍼졌다”고 말했다.
바베큐 숯불구이 전문점 옛골토성은 지난해 상하이와 베이징에 한 곳씩 점포를 내고, 중국인들에게 구워 먹는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권태균 옛골토성 회장은 “한국식 바베규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베이징 점포를 운영하고, 내달 또 다른 점포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김순진 놀부 회장이 중국 현지에서 점포준비 과정을 지휘했다. 미스터피자는 베이징과 톈진에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 뚜레쥬르는 베이징에 5개 매장을 갖고 있다.

제조업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중국의 중산층 공략은 쉬운 일은 아니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중국에 진출했던 일부 외식·식품 기업 중 일부는 경험부족으로 조용히 짐을 챙긴 적도 있다.

현지 사업가들은 중국 중산층을 상대하기 위해선‘품질관리가 필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성공이유도 현지 중산층 사이에 고급 이미지를 심었기 때문이다. 이곳 매장의 크루아상 1개는 6위안(약750원). 한국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 중국 베이커리협회가 선정하는 최고급 유명제과점으로 2005년부터 2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또 치밀한 상권 분석을 통해 한국인 밀집지역보다는 시내 중심상권등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에 점포를 냈다.

미스터 피자 이종상 중국 본부장은“요즘 중국 시장을 보면 한국의 90년대 초반이 생각날 정도로 중산층 소비가 늘고 있다”며“한국 기업인들에겐 중국 내수시장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출처 : club.cyworld.com/kmurainbow9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