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가 이마리 맛집

로지에 (ロジエ)


이마리 오카와치야마 도자기마을을 가기위해 JR아리타역에서 MR선을 타고 이마리역에 도착했다. 사실 JR북큐슈패스를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JR이마리역까지 올 수 있는줄 알았는데, 아리타역에서 MR선을 타라고 안내를 해줘서 예상치도 못한 교통비를 지출해서 이마리에 도착했을땐 솔직히 당황을 했다. 돈내고 여기까지 올 생각이 없던터라 갑작스런 지출에 기분이 상했다는 쪽이 맞을 것 같다. 심지어 오카와치야마로 가는 버스가 하루에 몇대 없어서 이마리에 도착했을때 1시간 정도 기다려야하는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이마리에서 점심을 먹고 오카와치야마로 가려고 이마리에 있는 식당중에 하나를 찾아갔다.





로지에라는 경양식집이다. 이마리소고기는 맛있다고 해서 규슈 전역에 이마리규를 사용한 소고기요리가 많은데, 가격대가 부담스러워서 이마리까지 왔으나 앞서 예상치 못한 지출에 적정선의 점심을 찾고 있었다. 타베로그에 올라온 이마리 맛집을 보다가 함박스테이크(햄버그스테이크)정식이 맛있다는 로지에로 선택했다.







흡사 다방같은 오래된 분위기에... 혼자오신 남자분이 주인부부와 대화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 외에 나말고는 다른 손님이 없었다. 그 아저씨도 금방 떠나셨고, 로지에에서 점심을 먹는 손님은 나 혼자뿐이었다. 사가현은 어딜가나 나를 혼자로 만드는구나 싶었다. 정말 조용한 동네다.





여기서 맛봐야하는 음식은 이마리 소고기 함박스테이크 정식이마리소고기 100% 햄버그 스테이크란다. 후쿠오카의 와미야가 이마리 소고기를 이용한 함박스테이크를 판매하니까 먹어보고 비교할 수 있다. 물론 키와미야는 달궈진 불판에 구워먹는 스타일이고, 로지에는 데미글라스소스를 올린 스테이크란 점에서 다르지만말이다.






오래된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가게 내부는 그야말로 보물창고같다. 도자기로 유명한 이마리답게 내부에 놓여진 찬장에는 멋진 도자기들로 그득하다. 그것들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시간가는줄 모른다. 내게 이마리에서 머무는 시간이 고작 1시간뿐이었지만 이곳에 모두 할애한다는 것에대해서 손해보는 기분이 안들정도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물론 나혼자서 누리는 시간이라 더 없이 좋았을테지만...





기다리는 동안 처음에 내가 이마리에 방문했던 것과 다르게 JR을 이용해 아리타로 탈출하는 방법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혼란을 느껴야했다. 분명 JR아리타역에서 JR이마리역으로 다니는 기차가 있을텐데, 역무원아저씨는 곧 죽어도 MR선을 타라고 했다. 난 기차시간에 맞춰 움직일 생각이었는데, MR선은 자주있으니까 그걸 타라고 권하시는것 같았다. 그래도 말이 안통해서 내가 3번을 다시 찾아가 물어보니까 결국 가는 방법을 종이에 뽑아주셨는데 MR선을 타라는 것이였다. 끄응... 대체 어떻게 된것인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른 블로거들 후기보니 분명 JR을 타고 이마리역까지 갔다고 한다. 알다가도 모르겠네 진짜. 아무튼 이마리역에서 오카와치야마로 가는 12시 버스를 탈 예정이었다.





10분정도 기다린것 같은데 함박스테이크 정식이 등장했다. 한꺼번에 가져다 주신것은 아니고 먼저 스프 그리고 샐러드를 가져다 주시고, 함박스테이크를 뒤늦게 가져다 주셨다. 아이고 글을 쓰다보니 함박스테이크가 자주나오는데 햄버그스테이크로... 써야하는게 맞겠지?





싱싱한 샐러드는 토마토가 맛있었고, 스프는 진한 콘스프의 맛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도자기로 유명한 이마리답게 도기에 답겨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마리 소고기의 햄버그스테이크... 정말 맛있다.


 그냥 싸구려 햄버그스테이크의 맛이아니다!!!!





육질이 굉장히 훌륭한것 같다. 진짜 이마리 소고기 100%가 맞나봐~~


그야말로 폭풍흡입. 우걱우걱 먹고 있는데, 주인아저씨가 내게 말을 걸어오셨다. 어디서왔냐면서로 물꼬를 트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 왔다니까 혼자서 왔냐고 되게 기특해 하셨다. 그리고 젊어보이셨는데 나이가 70이 넘었다고 하셔서 정말 놀랐다. 전혀 할아버지 안같다고 50대후반으로 보인다고하니 정말 좋아하셨다.ㅋㅋㅋㅋㅋ 그리고 밥을 먹는 동안 끊임없이 대화를 하게되었는데 "부산에서 배타고 왔어요?" "한국인들이 규슈에 굉장히 많이와요. 근데 왜 모두 똑같은 옷을 입고있어요?" "일본에 2박 3일정도 오면 얼마가 들어요?" 이런것들을 궁금해하셨다. 


나는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히코키(飛行機)'라고 이야기하니까 일본어 굉장히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다. 실은 이 단어는 후쿠오카에서 밥먹을때 이야기를 나눴던 종업원이 알려줬던 단어라 기억하고 있었던 거였다. 그리고 '후네(船)'를 이해를 못했는데 손으로 배를 만들어서 알려주시고 ㅋㅋ 내가 그제서야 이해를 하니까 부산에서 배타고 오는 사람많다고 주절주절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는 일어리스닝은 좀 되는편이다. 단지 오역과 의역으로 내멋대로 이해한다는건 문제지만 ㅋㅋㅋ


그리고 한국인들이 왜 똑같은 옷을 입냐고 물으셨는데, 아웃도어 브랜드의 원색적인 옷들을 이야기하시는거였다. 지금 한국에서 굉장히 유행하는 스타일이라서 가이드가 있는 단체여행객들은 대부분 그렇게 입는다고 하니까 손뼉을 치면서 정말 그렇다고 하셨다. 뭔가 일본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이 이런 느낌이었구나 싶은 대화였다. 일본여행 경비는 대략 60만원 이상 낸다고 하니까 왜이리비싸냐고 하셔서 사실 놀랐다. 일본인들이 부산여행오는건 더 저렴한건가? 가이드를 포함한 여행경비라 그정도 들지만, 나는 혼자 배낭여행을 하는거라 그것보다 비싸게 내지 않는다고하니 "아~~ 가이드상!!" 이라고해서 혼자 빵터짐 ㅋㅋㅋㅋ 이렇게 여행와서 찾와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얼마나 좋냐며 즐거워하시는데 나도 그 대화가 재미있었다.




이건 그릇 밑바닥을 보려고 찍어놓은건데, 다 먹은 티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맛있었다고 엄지척- 해드리니 좋아하셨다.





그리고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과 미니케이크, 그리고 커피까지 정말 훌륭한 정식이었다.






커피를 마실때 도자기를 훑어보며 감탄사 한마디 해줘야 할 것 같은...



로지에 이마리 소고기 햄버그스테이크 정식 1650엔 (2014.04.08 기준 / 17226원)





주인아저씨께서 이마리에 온 선물이라며 후리카케를 주셨다. 본 투 이마리꺼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친절하신 분이셨고, 맛도 훌륭한 식당이셨다. 

일본주인분이 이렇게 관심있게 대화를 걸어주신게 처음이라서 감동받았던 로지에. 할아부지 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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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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