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IKEA) 광명점에 다녀왔다. 

우리나라에선 2014년 12월 18일 문을 열면서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이케아는 영세 가구업체들과 마찰을 빚으며 화제가 된 바있다. 대형마트로 지정되어있지 않아서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 제한의 영업규제를 받지 않아서 한참 또 구설수에 올랐던 모양이다. 아무튼 그렇게 핫한 라이프스타일 기업 이케아다. 





이케아 광명점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방법



이케아는 KTX광명역과 도보로 10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기가막힌 위치다. 지방에서도 기차타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하는 사람은 7호선 철산역, 1호선 석수역,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버스로 환승해 방문할 수 있다. 나는 서울에서 출발해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1번출구로 나와 5627번 버스를 이용해 이케아 정류장에서 내려서 찾아갔다.


주말이라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해서 걱정했는데, 지금은 한풀 꺾인 모양이다.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쯤인데도 원활하게 입장하는 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기분을 느끼진 않았다.






스웨덴식 디즈니랜드 이케아



내가 이케아를 처음알게 된건 2013년도에 <이케아, 불편을 팔다>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기업사례들을 이야기한 책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달랐던점은 라이프 스타일을 판매한다라는 표현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커다란 이케아 매장에서 한참을 쇼룸을 구경하고, 창고처럼 높게 쌓인 상품들을 쇼핑카트에 담아 계산을 하고, 집에 직접 가져와 스스로 조립한다. 사람들은 왜 이 불편에 열광을 하냐는 것이 책의 내용이었다.


그중에 기억이 남는게 이케아를 스웨덴식 디즈니랜드라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케아 매장을 처음 가본곳이 대만 타오위안시에 있는 매장이였는데, 그때도 강렬한 파란색 매장에 IKEA라고 쓰여있는 로고가 인상깊었던것 같다. 이케아 매장색은 파란색 그리고 로고는 노란색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스웨덴 국기의 색깔과도 같다. 직원들도 북적거리는 매장에서도 눈에 띄는 노란색 폴로셔츠와 파란색 바지를 입고 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은 스몰란드로 부른다. 한 국가의 이미지를 브랜드에 담아내는 전략이다. 마치 스위스의 스와치처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붐볐다. 왜냐면 쇼룸을 구경하는 내내 침대에 걸터 앉아있거나, 의자나 소파에 앉아있는 사람들로 정상적인 사진 촬영을 할 수 없기때문이다. 아이들은 곳곳의 쇼룸에 배치된 장남감들을 가지고 놀기에 여념이 없고, 젊은이들은 자신의 방이냥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우리는 이곳을 스웨덴식 디즈니랜드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냥 가구를 구경하는것이 아니라 쇼룸을 통해 스웨덴을 만날 수 있다. 매장 디스플레이를 어찌나 정교하게 해놓았는지, 책들이 스웨덴 동화책으로 놓여있거나 가구들에 스칸디나비아식 이름이 붙어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이케아 매장답게 어찌나 쇼룸의 규모가 크던지, 아무 생각없이 걸어가다가 지름길로 가는 바람에 보고자 했던 주방코너를 건너뛰어서 다시 돌아가야했다. 사람들과 다르게 역주행해서 돌아가는데, 점점 사람들이 많아 진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렇게 쇼룸을 힘들게 본게 처음이기때문에 이 분위기마저 테마파크같았다.


재미있는건 사람들이 붐비다가 한꺼번에 쇼룸을 빠져나갈때가 있는데, 그때 일행들과 함께 방을 차지하고 책상에 앉거나 침대에 걸터앉아서 이야길 하는거다. "이건 책상이 조금 휘어있는데, 작업하기 좋게 생겼다." "이거 조명 계속 보이는데 밀고 있는 건가봐?" 이렇게 복작거리며 남의 집 구경온듯이 하나하나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 또 다른 사람들이 이 쇼룸에 관심을 보이며 찾아오는데, "사람많이 놀러온다. 다른집 가자." 이렇게 되버리는거다. 그게 정말 웃겼다. 쇼룸에서 마음이 드는 제품은 사진으로 제품코드를 촬영해두고, 홈퍼니싱 액세서리에서 직접 찾으면 된다.





배고픈 사람은 가구를 사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케아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



쇼룸을 빠져나오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이케아 레스토랑이 등장하는데, 저렴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는거다. 레스토랑을 통해서 수익을 얻는다고 보기보다는 이케아를 소풍의 목적으로 만들려 한다는 것에있다. 이케아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1970년부터 스톡홀름의 매장에 레스토랑을 만들것을 시작으로 이케아의 고향으로 떠나는 맛있는 소풍을 기획했다. 세계 각국으로 흩어진 스웨덴 사람들은 이케아에서 고향의 맛을 즐길 수 있는거다. 훈제 연어나 크렌베리 케이크, 그리고 앱솔루트 보드카르 통해서 말이다.







볕이 잘 드는 창가자리에 앉아서 훈제 연어와 미트볼 토마토 펜네 파스타, 그리고 김치볶음밥과 감자튀김 닭다리를 뜯었다. 소풍온 기분이 절로 든다. 사람들이 많아서 레스토랑도 기다릴때가 많다하더니 이날은 그래도 오래기다리지 않고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부른배를 두들기고 나면 본격적인 쇼핑이 시작되는거다. 쇼룸에서 보았던 아이템들을 쇼핑카트에 골라담고 구입하게 된다. 


근데 재미있는건 구매를 강요받는 요소는 없는데, 스스로 골라 담고있는거다. 같이 간 일행은 생각하지도 않았던 보관함 그리고 냄비받침과 시계를 샀다. '여기까지 왔는데 뭐 하나라도 사가야지.' 이런 심리였던것 같은데... 그래도 그 작은 소품하나가 나의 일상의 변화를 줄것만 같았다. 심지어 냄비받침은 내가 대만 이케아 매장가서 사왔던것보다 더 저렴했다. 환율 차이때문에 그런것 같은데, 이케아의 상품들이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비싼게 많다고 하더니만 잘 골라보면 환율차이에 의해 다른게 많은듯 하다.





나도 이케아 광명점을 소풍가는 기분으로 다녀왔다. 앞으로 2020년까지 한국에 5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이케아가 생긴 이후로 우리나라 가구시장에 어떻게 변화를 줄지 모르겠다. 구경할 곳 없는 서울시민들에게 작은 소풍지가 되리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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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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