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다즐링 숙소

뉴 갤럭시 호텔 (New Galaxy Hotel)


타워뷰에서 3일간 숙박을 하고 곰곰히 느낀건데, 내가 생각한 인도여행치곤 숙박비가 많이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호사스럽지않은 배낭여행 수준의 자금으로 인도에 온것이라 이대로 돈을 쓰다간 여행 끝물에 많이 힘들어질 것 같았다. (결국엔 힘들어졌지만...) 혼자서 방을 쓰는게 부담스러워서 같이 룸쉐어를 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마침 다즐링에 온 첫날 룸쉐어를 했던 I언니가 아직 다즐링에 머물고 있었고, 이날 타워뷰에 새롭게 온 H오빠를 만나서 숙소를 옮길 생각이라하셔서 같이 다른 숙소로 옮기기로 했다.



이날 꼴까타에서 만난 일본인 여행객이 추천해준 저렴한 숙소를 찾아헤맸는데, 시계탑 근처에있다더니 찾을 수가 없어서 결국은 포기하고 H오빠가 네팔 카카르비타에서 다즐링으로 올때 만났다는 서양인 여행객 커플이 머물었다는 뉴갤럭시호텔을 가보기로 했다. 둘이서 300루피에 머물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저렴하다는 장점 하나로 찾아갔던 곳이다.


위치는 초우라스타광장에서 TV타워 가는길 방향의 골목 왼편에 위치해있다. 타워뷰나 롱아일랜드에서 초우라스타광장으로 오고다니는 여행객들은 이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즐링 초행길에 이 숙소를 찾고자한다면 먼저 초우라스타광장까지 올라와서 마굿간을 따라서 올라간뒤 두갈래길이 나오면 오른쪽 올라가는 길로 쭈욱~~ 따라서 가면 된다. 가끔 이 갈래길에서 왼편으로 빠져서 한참을 다른곳으로 걸어갔던적이 있는지라 지나다는 현지인들에게 "TV Tower?"라고 물으며 위치확인을 하는것이 좋다.





우선 처음 봤던 1층에 있는 더블룸이다. 뭔가 산뜻한 분위기. 






두번째로 본 1층의 트리플룸. 





욕실을 포함한 방이다. 화장실은 인디언스타일이라 물컵에 물을 떠서 내리는 방식이다.




문제는 뭐냐... 뉴갤럭시호텔은 순간온수기가 없어서, 뜨거운물을 양동이에 받아서 쓰는 숙소였다. 뜨거운물에 대한 추가로 요구하는 금액은 없다. 그리고 와이파이도 없다. 와이파이를 쓰고 싶으면, 숙소 밖에있는 슈퍼에서 1시간에 20루피를 내고 비밀번호를 받아서 쓰면 된다고 했다. 그런걸 감수하고 저렴한 숙소를 쓰겠다고 옮기려는거다. 역시 편한걸 포기하면 저렴하게 방을 쓸 수 있다. 한명당 100루피 숙박비가 드는 셈이다.


더블룸이나 트리풀이나 1박에 300루피라고해서 H오빠에게 제안을 했다. "더블침대는 I언니랑 저랑쓸테니, 오빠가 싱글침대 쓰세요! 도미토리라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사실 인도여행와서 남자랑 룸쉐어한다는 생각을 안해봤었는데, 롱아일랜드에 묵었던 4인 여행객이 남자 2 + 여자 2이었다. 침대도 같이 쓰는것도 아니고, 떨어져있는데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아서 제안했는데 H오빠가 새벽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이라고 걱정하셨다. 


"저도 한국에서 이제 여행온지 며칠안되서 일찍 잘일어나요! I언니만 괜찮다고 하면 같이 써요!" 이렇게해서 셋이서 룸쉐어를 하기로 했다. 룸쉐어를 할때 주의할점은 무조건 돈아끼려고 같이 방을 쓰지말고, 같이 방을 쓰려는 사람과 적어도 1~2시간 대화를 해보고, 여행의 성격이 맞는다면 같이 방을 쓰는 것을 권유한다. 해외나가선 한국인도 못믿을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뉴갤럭시호텔 트리플룸 300루피 (2014.11.14기준/5400원/1인 100루피냄)




오고가다가 I언니를 만나서 H오빠랑 결정한 사항을 이야기를 했더니, 언니도 흥쾌히 오케이란다. 롱아일랜드 싱글룸 650 + 타워뷰 싱글룸 400 + 타워뷰 싱글룸 500 = 총 1550루피를 쓰던 여행객 셋이 모여 1박에 300루피 숙소로 옮기게 된거다.


사실 한국인 여행객들이 룸쉐어하다가 안맞는 경우엔 싸우기도 하고, 도난사건도 있다고해서 위험하다고 들었지만 이미 I언니랑 룸쉐어를 해봤고 H오빠도 같이 저녁식사를 해보고 젠틀한 성격이시길래 제안을 했던거였는데 같이 룸쉐어를 한 2박은 정말 괜찮았다. 각자 여행스타일을 존중해줘서 다행이었달까.





짐만 맡기고 오후에 체크인을 하게 되었는데, 아까 보여줬던 1층방엔 이미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고 계단을 따라 한번 더 내려가있는 방을 보여줬다.






여기가 더 침대가 큰 방이였다. 더블침대 2개가 놓여진 방이랄까. 근데 1층은 창문이 작아서 덜 추웠는데, 여긴 창문도 크고 외풍이 많이 불어서 춥긴 더 추운방이었다. 그래도 셋이 방을 쓰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방에서 보이던 바깥풍경. 안개로 자욱해서 별로 보이는 풍경은 없었다.



이 숙소에 머물며 가장 기억남는건 강제 아이스버킷챌린지였다는거다.

인도여행을 하다보면 뜨거운 물을 양동이에 받아서 쓰는 경우가 있다고만 들었지 실제로 겪에 될줄은 몰랐었다. 우선 직원분께 물양동이를 달라고해야하는데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몰라서 "바스켓?"이라 말했더니 역시 못알아듣는다. H오빠가 "버킷(bucket)~"이라고 정정해주셔서 뜨거운물을 받았다. 직원분이 전기돼지꼬리를 양동이에 넣어 끓이고, 다른 양동이로 옮겨서 물을 건네주는 시스템이였던거다. 이것의 단점이 먼저 끓은 물은 아래서 식어있고, 위에 있는 물은 방금 담아서 뜨겁다는 점이다. 


물양동이를 방으로 옮겨서 샤워를 하는데... 위에있는 물은 방금 담아서 뜨거운 물이였는데, 점점 씻을 수록 아래에 있는 물은 차가운거다. 이게 바로 강제 아이스버킷챌린지라며 씻는 동안에도 웃겨서 깔깔댔다. 샤워할때 물을 부으면 몸에서 김이 막 올라오는데, 덜덜덜 떨면서 씻었던 다즐링의 추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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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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