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앞두고 짐정리를 하다가 서랍 속에 쟁여놓은 음반들을 발견하고, 그동안 구입못한 앨범 구매욕이 돋았다. 새로 이사가면 무인양품 시디플레이어나 하나 사서 벽에 달아놓을까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보니 음반 구매욕구 더더더더더 돋았다.

마침 개인정보수집과 관련해서 개인정보사용동의 이메일이 왔는데 고등학교때 가입했던 온라인 중고CD 쇼핑몰이었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원정보수정하다가 브라운아이즈 1~3집 초판을 구입했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앨범을 사고싶어서 한참 찾아보다가 오프라인의 알라딘 중고서점을 발견했다. 다른 사람의 손때가 뭍긴했어도 상태가 좋은 CD가 많다고해서 눈독들이고 있었는데, 지난번에 알라딘 중고서점 대전점에서는 아이돌 CD사러온 초딩들에게 밀려 음반은 구경도 제대로 못했던터라 한참 생각만하다가 이번에 명절때 청주에 간김에 알라딘 중고서점 청주점에 다녀왔다.


그야말로 보물창고였다!!



마음의 준비없이 방문했던터라 바구니들고 흥분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하필이면 청주점 매장입구에 음반과 DVD코너가 있어서 입구에서 한참을 서성이며 구입할 만한 음반을 찾았다. 우선 가장 기본 콜렉팅하는 CD가 보아 앨범이었던터라 6집 리패키지 이후에 구입을 안했던 앨범위주로 찾아보고... 슴순이 답게 SM의 핑크로고가 박힌 앨범들 위주로 보았다. 친구가 내가 좋아할만한 올드보이OST나 2NE1 1집 앨범을 추천해주었으나 내 기준은 확고했다.



요즘 나온 아이돌앨범들은 쥬얼케이스로 나온게 없고, 커다란 상자에 담겨있어서 진열해두기 불편하다는 볼멘소리를 좀했다. 진짜 팬들만 구입할 것 처럼 생긴 두꺼운 앨범구성에 절레절레. 규격을 좀 맞추던가 매번 앨범낼때마다 달라지면 어떻게 보관을 해야할런지.그러다가 OST 코너에 찾은 개와 늑대의 시간 !!!

와...오늘 이 음반 한장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듯 싶었다. 장혜진의 하늘을 가리고와 MC the Max의 미련한 가슴아 두곡으로 이 음반은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다!! 최근에 냄새를 보는 소녀ost인 그 남잔 말야에 빠져있던터라 더 흥분. 이날의 큰 수확은 단연코 개늑시다!!


이것저것 담아서 계산대로 갔는데, 알라딘 온라인 아이디가 있으면 적립이 된다는거다. 아이디가 없어서 같이 간 친구의 폰번호를 입력했는데... 입력하자마자 직원분이 "반갑습니다. 000 고객님."이라고 이야길해서 경악 ㅋㅋㅋㅋㅋㅋㅋ 구입한 음반 대부분이 덕후스러워서 이렇게 아웃팅되는건가 비참해하고 있는데, 동방신기 4집 미로틱 앨범 바코드를 찍더니 19금 앨범이라고 신분증을 요구했다. 두번째 경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은 내 몫이구나ㅋㅋㅋㅋㅋ


5만원이상 산다고 2천원 적립도 해주더라. 그럴줄 알았으면 그냥 알라딘 아이디를 만들껄 그랬나. 하지만 이렇게 직원에게 노골적으로 아웃팅되었으니 새삼 부끄러웠다. 하지만 바리바리 사들고온 음반을 쟁여두니 뿌듯해져서 알라딘 대전점에 가서 한번 더 털고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여행 못가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음반 구매로 바뀌다니.... 새로 책장구입해서 음반을 가지런히 놓을 생각으로 뿌듯한 요즘이다.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