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바라나시여행

안개낀 가트 아침산책



바라나시에서는 아무것도 안하고, 갠지스강 구경하는 것만으로 하루가 다 간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나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매일매일 좀이 쑤셔서 여기저기 둘러보지 않고는 못참겠다는 듯이 가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곤 했다. 물론 골목 구석구석 더 재미있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테지만, 낯선 다른 가트 주변은 가보지 못해서 아쉽다. 다음에 바라나시를 찾게될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곳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 Pandey Ghat로 나오니 지독한 안개 끼었다. 오늘 날씨도 별로구나.





오전 11시가 되었는데도 해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날은 크리스마스 이브날이었다. 





벵갈리토라에서 유명한 가즈니(?)오빠. 처음 소개를 할때 그렇게 하셔서, 뭔소리인가 싶었는데 인도식 이름인것 같았다. 인도를 정말 사랑하셔서 겨울만 되면 오신다고... 한국에서 자영업을 하시는데, 가트에서 한국인들에게 사기(?)를 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게 욕하기도 정말 웃긴게... 한국인들에게 사기(?)를 치지만, 그는 매일 아침 가트에 굶주린 개들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고, 가트에서 물건을 파는 아이들에게 저녁을 사준다. 심지어 아이들에게 새신발을 사서 신기고, 학용품을 챙겨준다는 훈훈한 이야기는 이 가트의 전설처럼 회자되는 이야기 같았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듣는 여행객들 마다... 이건뭐 착한 사기꾼이야? 라는 이야기를 듣는 재미있으신 분이다.


그런 소문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가즈니오빠를 가트에서 만나게 되었다. 개들에게 통밀과자를 던져주시면서... 개들이 어찌나 싸우지도 않고 얌전히 기다리면서 순서대로 과자를 받아먹던지. 신기함 그 자체였다. 숙소를 소개해주신다고 하셔놓고, 오전에 바람 맞히셨다고 하니 진짜 미안한 표정을 지으셨다. 그리고 숙소에 놀러오라고 위치까지 다시 알려주셨다.





아씨가트 가는 길. 아침 산책한다며 강제로 이름을 붙여봤다.

유독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니...




 


사진을 찍고싶은 풍경이 펼쳐진다. 수행하시는 분인가보다.





유독 소들이 많이 있는 가트도 있는데, 날씨가 추워졌다고 포대자루로 옷을 입혀놓았다. 담요두른 염소를 본 이후로 엄청 웃었다. 가끔 이 가트는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소들도 있으니 걸어다닐때 조심해야한다.




Manasarovar Ghat

크리켓을 치러온 동네 젊은이들로 북적북적. 가트 오고다니다보면 또 조심해야하는 것이... 날아오는 크리켓 공이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스포츠이다보니 어떤 방식으로 경기진행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세계 스포츠선수 수입랭킹을 본적이 있는데 인도의 크리켓 선수가 Top10에 든것을 보고 정말 많이 놀랐다. 우리가 생각한것 보다 훨씬 유명한 스포츠다. 인도인이 사랑하는 국민 스포츠답게 몇억이 좋아하는거야...





그렇게 아침산책이 계속되던 아침이다. Good Morning Vran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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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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