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필트레이터 - 잠입자들 : The Infiltrator (2016)]는 보려던 계획은 없었는데 영화 예매 어플리케이션을 살펴보다가 '미국판 신세계.'라고 쓰여져 있는 후기 단 한줄을 보고 보기로 결정했다.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잠입수사물인데 1980년대 미국 플로리다를 배경으로 해서 현대물이 아닌 그 시대로 녹아드는 멋이 난다. 레트로 스타일?





은퇴를 앞둔 미국의 위장 수사 전문 마약단속국 특수경찰 밥 마주르의 이야기다. 거대한 마약조직의 머리를 체포하기 위해 '로버트 무셀라' 라는 가상의 인물로 위장하여 그들의 돈세탁을 해주며 신뢰를 얻으며, 수사를 하게 된다. 궁극의 목적은 그들의 가장 우두머리를 체포하는 것! 마약유통을 담당하는 로베르토 알케이노와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며 세계적인 BCCI은행과 조직간의 관계를 밝히는 잠입 수사물이다. 아 이런 스토리 좋아.


다만 다른 스토리와 다르게 밥 마주르의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마음과 같이 흔들리게 된다. 조직의 언더커버 활동을 하지만, 형제처럼 가족애를 이들과 느끼게 되는 순간. 인물의 갈등과 고민. 실존인물의 이야기가 담긴 <필트레이터:마약 왕국과 추악한 은행 세계의 언더커버> 책을 읽고 감독은 연출을 결심했다고 한다.







밥 마주르와 함께 언더커버 요원이된 캐시 에르츠는 잠입수사를 처음 하는 신참이지만 다국어를 할줄 알며 능숙하게 사람을 대하며 뛰어난 실력을 발휘 한다. 영화 말미에 실제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말 평범한 미국인처럼 보이는데 영화속 모습처럼 활약했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실전에서 활약한 사건이 이번 한번 뿐이었다는 것도...






로베르트 알케이노 역의 벤자민 브랫. 흰 수염이 잘 어울리는 배우. 밥과 형제같은 우정을 나누지만, 실제론 자신을 체포하기 위한 경찰이었단 사실을 알고 충격받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녹음을 할 수 있는 수트케이스가 혹시나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저렇게 양파를 자르면서 칼을 들고 있는데 설마 눈치채고 내려 꽂지는 않을까 긴장하면서 보니 훌쩍 밥과 캐시의 결혼식이 펼쳐졌다. 미국의 가장 규모가 큰 마약조직 검거 사건을 다룬 만큼 밥이 활약하는 스케일이 남다른 영화다. 실화라니 더 놀라울뿐.






그리고 인상깊었던 그림 그리던 게이 아저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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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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