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2월 11일



히든밸리에 가기로 한날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숨겨진 폭포. 7시30분에 출발한다더니 스테프들은 8시
에와서 출발을 했다. 그래도 버스안에서 피곤했던지 잠을 청하려고 몸을 뒤척이는데 잠이 안온다. 일행중 언니 한분이 알러지가 나는 바람에 약국을 들리려고 휴게소에 들렀다. 휴게소에 한 아저씨와 함께있는 강아지들을 발견했다.




으악, 실제로 처음보는 차우차우. 혓바닥이 보라색이다.





BreadTalk 빵인데 맛있었다.





2시간이 넘게 달리는 차. 어떤 마을 지나는데 카퍼레이드가 펼쳐진거다. 오늘은 어린이들의 뭐라고 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어린 꼬맹이들이 예쁜 드레스와 턱시토를 입고서 손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하더라.





동네 경찰서인데 벽화를 그려놓아서 인지 어린이집인줄 알았다.




오오, 드디어 Hidden Valley 표지판 등장.




고불고불한 산길을 올라서 갑자기 하려하게 정돈된 잔디정원이 등장했다. 오두막같은 사무실에 들렀다가 이제부터 놀라고 하시는거다. 긴 길을 따라 올라가니 탈의실이 있고 수영장이 등장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수영풀이었는데 안쪽에 다른풀도 있다고 했다.




날씨도 맑고 좋다.




이곳이 메인풀. 꼭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야한다.




물도 맑긴한데, 그리 따뜻한 물은 아니었다. 발 시려웠음.





난 수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주변구경을 하려고 둘러보는데 끝에 폭포가 있다고 하는거다. 그래서 그 길을 따라 걸어갔는데 잔뜩 보이는 한국 아저씨,아줌마들. 지나가면서 사진도 찍어드리고 대나무로 가꿔진 다리를 따라서 갔더니 시원한 폭포소리가 들려왔다. 이래서 히든밸리인가 싶다. 정말 숨겨놓은 폭포처럼 작고 아름다운 폭포가 등장했다. 이곳이 신화가 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 냉큼 찍고 즐기고 있는데 관리인이 얼른 나오라는거다. 우선 내가 수영복을 입고있지 않았고, 한국아저씨들이 "나는 자유인이다!!!"하면서 쩌렁쩌렁 울리게 소리를 친것도 문제가 된듯 싶다. 음... ;;;
 

 


폭포에서 사진찍고 오고 1시간이 지났는데, 금새 점심시간이 되어서 식당으로 갔더니 어머 세상에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고 계시고 뷔페 음식도 입맛에 딱 맞는거다. 다들 맛있다고 캬! 그리고 노래를 불러주시는 분들이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와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불러주셨다. 어려운 한국발음이지만 열심히 불러주셔서 멋졌다. 그리고 다른 테이블로 가서는 다른 노래를 부르시고. 우와.
 
우리가 식사를 다해갈때쯤에 골프여행을 오신듯한 아저씨 12명정도가 앉아서 식사를 하시는데 가방에서 이것저것 꺼내시더니 김,김치,고추장,집에서 싸온 밑반찬들이 등장하는거다. 애들 분명 맛있게 뷔페음식 먹어놓고 맛있겠다며 군침을 다졌다. 와 완전대박 메뉴다!!! 한국음식이 마구마구 그리워졌다. 하악. 아저씨들이 서로 닥터,$#@^% 부르는걸 보니 의사인것 같기도하고. 암튼.. 다들 한국음식에 굶주렸다.

다시 수영을 하러 애들은 떠나고 난 썬비치에 앉아서 쉬려고 소다풀로 왔는데 다들 이곳으로 와서 수영을 하는거다. 그냥 그늘에서 조용히 쉬고싶었는데 사람들 수영하고 노는 모습을 구경하게 되었다. 오빠들은 서로 팀을 나눠서 수영경기를 펼치며 박진감 넘치는 시간을 보내고 소다풀 물이 깊어서 여자들은 안전바를 잡고 물에 동동 떠있었다. 귀여워.ㅋㅋㅋ 수영구경을 옆에서 하면서 사진을 찍어주고 소리내며 웃다가 목이 쉬어버려서 어슬렁 어슬렁 거리는데 애들이 옷갈아 입는다며 물밖을 나와서 탈의실앞에서 기다리는데 마치 목욕탕간 여자들을 기다리는 기분이라 한참걸리더라. 

그래서 일찍 나온 오빠들과 간식을 먹으러 왔는데 간식은 그다지 입맛에 맞진 않았다. 내가 가져온 한국과자를 뜯어서 열심히 수다를 떠는데 나 혼자 이야기를 하더라. 다들 수영을 해서 힘이 없는건지 왜 말들이 없으신지. 

 
집에 가려고 버스에 올랐는데 에어컨바람이 세게 나와서 보니 내가 아침에 가져온 후드가 없어진거다. 그냥 놓고 갈까했는데 찾으러 다녀오라고 하셔서 미친듯이 뛰어갔다왔다. 숨차서 굉장히 힘들었다. 하악하악. 
 
 


다들 히든밸리 좋았다고, 쇼핑몰에서 사지도 않는 쇼핑을 하는 것보다는 수영하는게 훨씬 좋다더라. 난 신나게 놀지 못했으니 그말은 못하겠음.




버스안에서 뻗어서 누워있는데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 간다는거다. 냉큼 내렸더니 이곳은 나이키매장갔다가 돌아오지 않던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받았던 그 장소였다.




아울렛 매장이긴 한데 생각보다 그리 저렴하진 않았던것 같다. 오빠들 쇼핑타임중.




옆에 있는 챠오킹에서 밥이나 먹자하고 갔는데, 아주 날 화나게 만든 사건이 탄생한 곳이다.

어렵게 갈릭치킨보울과 사이다를 주문해서 기다리는데 나랑 똑같이 주문한 친구는 먼저 메뉴가 나오고, 우리가 메뉴주문하고 기다린걸 보고 들어간 오빠들 4명의 메뉴도 나오고... 친구들은 한참 식사를 하고 뒤늦에 온 꼬맹이 두명이 주문한 메뉴가 내껏보다 먼저나온거다. 더 열받는건 꼬맹이 두명의 메뉴가 나랑 똑같은 메뉴였던것. 와,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다 고였다. 진짜 말만 통했으면 이 식당을 뒤집어 놨을 지도 모른다. 그냥 화가난 마음에 카운터로 가서 당장 환불해 달라고 하니 미안하다며 군말없이 환불해줬다. 밥맛이 뚝떨어져서 별로였다. 근데 애들이 이 메뉴가 맛있다며 칭찬하고 있고.. 와...
 
그래도 사이다로 화를 식히고 있는데 더더 열받게 뒤늦게 내 메뉴가 나온거다. 이미 환불 다 받고 앉아있는데 웃으며 가지고 나오니까 와... 진짜. 챠오킹이 할로할로에 이어 나에게 두번 엿을 준다면서. 다들 챠오킹 이미지가 긍정적인데 나만 화내면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안에서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어제끼는데 생각보다 일찍 기숙사에 도착했다. 

 


씻고 쉬려는데 오늘 모여서 맥주한잔 하기로 했다는거다. 그래서 밖으로 나왔더니 다들 클럽에 간다면서 한껏 꾸미고 나왔다. 나만 케쥬얼하고 옷을 입고 나왔는데 가까운 메트로워크에 간다고 했다. 가깝지만 밤이깊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내리니 낮에 봤던 풍경과 다르게 화려한 메트로워크에 놀랬다. 야외공연이 펼쳐지고 야외주점이 조성되어 한껏 무르익은 분위기였다.

 
25명의 단체손님을 맞이한 맥주집에서 열심히 테이블을 셋팅해주고 메뉴를 받고 서빙을 해줬다. 오빠들이 이제 친해질겸 섞어 앉으라고 하셨지만 내가 주문한 안주메뉴를 위해 자리를 버티고 앉았다. Lechon이라는 아기돼지요리인데 우리나라 보쌈요리같은 고기와 연어회를 주문했다. 맥주안주로는 고급이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과일안주와 치즈스틱도 주문해서 뺏어먹으면서 산미구엘 병맥주 한잔마시며 음악도 듣고 주변분들과 떠들며 시간을 보냈다. 오빠들이 나도 클럽에 갈꺼냐 물으셨는데 간다고 외치는 순간 Y양이 주저 앉아버린거다.

 
목요일밤부터 내내 술자리를 가지더니 기어코 알코올에 약한 여자가 취해버린거다. 결국 나는 클럽을 포기하고 함께 기숙사로 돌아왔다. J오라버니가 함께 돌아와서 결국 업고 돌아왔다. 민폐여자라며 ㅋㅋㅋ 마이클잭슨 노래는 냉큼들어서 춤도 추고 참네. 이거 두고두고 놀린다며 동영상도 찍어놓았다. J오라버니께 감사하다고 하고 방에와서 침대에 드러누워버리고 난 씻고 잠을 청했다. 다른 일행들은 알아서 놀겠지뭐. 내일은 마카티로 간다잉. 과연 애들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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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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