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장난 아닐때 자동모드로 찍었더니 이렇게 허옇게 나오는군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동대사(도다이지/東大寺)입니다. 긴테츠나라역에서 걸어서 10분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절에 들어갈까 말까했는데 세계문화유산 돌덩이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 안동에 있는 봉정사(鳳停寺) 극락전이라고 하는데, 고려시대 건물입니다. 근데 동대사는 745년에 지어진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로 키 16m의 대불이 있다고 하니 궁금해졌어요.이토록 커다란 목조건물이 오랫동안 남아있을 수 있다니...






나라공원의 사슴들을 지나쳐 입구로 향합니다. 

원래 사슴반, 사람반일 정도로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고 하는데 날도 덥고~ 아침일찍 왔고! 그래서 꽤 한산한 모습입니다. 





와, 매표소를 지나쳐 입구에 들어가기 전부터 일본풍 절의 모습 등장!

일본의 절들은 산속 깊숙히 있는게 아니라 접근성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동대사 관람료 500엔 (2013.07.09 기준 환율 11.36 / 5680원)





향을 피우는 곳이 있고, 많은 서양인 분들이 불꽃 사진을 찍더라구요.ㅋ






이렇게 특이하게 사진을 찍는 모습들을 보며, 저도 가방에 넣어두었던 인스탁스를 꺼내서 사진을 찍으려고 꺼냈는데 마침 한국인 단체 관광객분들이 등장. 이 분들 동대사 앞에서 사진 다 찍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커플중에 한분께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해서 사진을 찍고, 그대로 카메라를 바닥에 떨겼어요. 인스탁스 필름 대 방출 ㅋㅋㅋㅋㅋㅋㅋ 필름 그대로 햇빛에 사망했습니다. 아까워라... 커플분 사진 한번 찍어주는 인심을 부렸어도 좋았을텐데 그대로 필름을 버려버려서 울쩍해졌습니다. 인스탁스 카메라 뒷부분까지 조금 꺠지는 바람에 상처 데미지가 더 컸어요. 그래서 안에 필름이 2장정도 남아있었던 터라... 그나마 위안을 삼으며 다시 동대사 구경을 시작합니다. 훌쩍.







입을 헹구고,손을 씻고!





아까 온 한국인 단체 관광객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계시길래 저도 찰칵.





아... 이 사진 찍고 또 카메라 떨겼어요... 손에 여러개 쥐고 있었더니 그렇습니다.

카메라 가방을 가져왔어야 했는데, 배낭 메고 다니면서 이럽니다. 흙 ㅠㅠ





햇빛 작렬... 동대사 청동대불

국가의 평안을 위해 쇼무왕[聖武王]이 만들었다고 해요. 우리나라 팔만대장경이 몽골이 침략하자 부처의 힘으로 몽골군을 무찌르기 위해 만들었던 것 처럼? 높이 16.2m의 청동불상을 만들어 나라의 안정을 기원했다고 하네요. 무려 세계 최대 청동불상입니다. 이 것보다 더 큰 불상을 본 것 같은데 청동불상중에 가장 크다는 건지(?) 자세한 설명은 알 수가 없어서 궁금해지더라구요. 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게 듣고 싶은데 말이죠. 역시 공부 해간 만큼 보입니다.







불상 구경하고 있는데 뒷편에 일본 중학생 단체 등장





종전에 카메라를 떨겨서 상처입고, 성능에 무리가 없나 줌을 땡겨 봤습니다. 카메라 줌 당기는 버튼이 뻑뻑해져서 고장났다는 느낌이 들자 또 우울해 지네요. 그래도 줌 땡겨서 찍은 사진을 보니 제대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참 질서를 잘지키는 학생들... 우리나라 학생들과 다른 분위기를 느낍니다. 선생님이 설명할때 참 질서 있게 잘들어요.





앞면만 봤을때 손바닥을 펼친 상태인줄 알았는데,




요렇게 가운데 손가락이 툭 튀어 나와있더라구요.



오른손을 들어 손바닥을 보이며 손가락을 위로 하는 모양이니까 시무외인일까요? 불상의 손가락 모양에 따라 불상의 의미가 달라지는데 부처가 중생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주고, 위안을 주는 모양이니... 나라의 평안을 위해 만들어졌던 불상이 맞나봐요. 사진으로 봐서는 감이 잘 안올지도 모르겠는데, 불상의 왼손이 펴져있는데 그 손위에 성인 16명이 올라갈수 있다고 하네요? 정말 거대합니다.







오 크긴 엄청 큽니다.






나라 등화제때 동대사는 이렇게 꾸며지나봐요.

나라를 밝히는데 2만개의 촛불을 쓴다고 하는데, 목조건물이니 특히나 조심해야겠어요...

밤에 보면 정말 멋질것 같아요 +_+ 8월 여름에 나라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등화제 기간에 가보시길~





아까 그 중학생들은 다른 관람객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구석에 모여서 설명을 듣더라구요. 올








하늘에서 바라본 동대사의 모습





이 기둥의 구멍을 빠져나가면 불운이 없어진다고 하나봐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구멍을 빠져나가는걸 시도해봅니다.





이 구멍의 크기는 앞에서본 거대한 청동불상의 콧구멍 크기와 같다고 해요. 세상에 이렇게 커다란 콧구멍이었다니...

불상의 크기가 짐작이 가시나요? 전... 이 구멍을 시도해보진 못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상을 한바퀴 뺑~ 돌고나옵니다. 동대사를 빠져나가는 왼편에 기념품샵이 있는데 서양인 단체 관람객 분들이 떼쇼핑을 하고 계셔서 구경을 못하고 밖으로 빠져나왔어요.







사슴이 그려진 기념 과자





센베를 물고 있는 사슴 핸드폰줄, 사슴 기념품이 종류가 정말 많아요.





승려분이 지나가시길래 급히 카메라로 찍고 ㅋㅋ 이게 바로 일본풍이라며 ㅋㅋㅋ




밖으로 나오니 센베때문에 사슴 습격을 받는 학생들이 있더라구요.






학생이 센베를 안주고, 손을 위로 올리자... 사심이 일어났어요!!! 

와 진짜 깜짝 놀랐어요. 사슴이 뒷발로 서있는거 본적 있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메라 들고 있다가 놀래서 급히 셔터버튼 누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학생은 사슴을 피해 뒷걸음 치는데 어머니 기념 촬영은 잊지 않습니다. ^^

이럴려고 센베 구입하는거죠 뭐 ㅋㅋㅋ





센베를 받지 못한 숫사슴들은 관광지도를 씹어먹습니다.

사슴이 종이도 먹더라구요.

센베를 고루고루 나눠줍시다...











센베가 없는 사람들에겐 관심도 없고, 위협도 안하니 걱정 마시라~





동대사를 빠져나와 위쪽 나라공원으로 향해봅니다.

사람들이 없어서 평온한 공원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바닥에 사슴 똥 주의하세요.ㅋㅋ

뭔가 나무가 더 많았다면 환상숲에 온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 비쥬얼.






제가 다가가자 센베파는 할머니가 뭐라뭐라 말하시는데, 구입하라는 나긋나긋한 할머니 말투였지만...

그쪽은 왠지 더워보여서 차마 위로 올라가진 못했어요.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센베 하나 사서 사슴들이랑 놀아볼껄 후회가 되기도 하네요.ㅠㅠ

그래도 혼자 청승맞게 센베나눠 주다가 습격받을까봐 ㅠㅠ












오늘도 나라공원은 평화롭겠죠?




크게 보기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