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에 와서 유일하게 관광하겠다고 생각한 곳이 키타노이진칸 (北野異人館街) 이었습니다. 물론, 걸어서 이동 가능한 거리내에서 찾은 볼거리였어요. 하지만 폭염주의보가 내린 무더운 날씨덕에 관광의 의욕이 꺾여 힘든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때에 키타노이진칸의 이정표를 발견했습니다. 고베 산노미야역에서 부터 열심히 걸어온 보람이 있었네요.





키타노이진칸은 18세기 일본의 개항과 함께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영사들이 살던 곳입니다. 북쪽에서 온 이방인들의 거리라는 뜻이라고 해요. 고베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걸어 올라가는 길이 조금 힘들긴 하지만, 위쪽에서 바라보는 고베의 풍경도 볼만합니다. 제일 유명한 풍향계의 집까지 총 24개의 저택이 있습니다. 키타노이진칸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면 지도를 주시는데 '칸코쿠진(韓国)...' 이라고 말하면 한국어로 된 지도를 주시더라구요. 이진칸안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풍향계의 집 캐릭터가 귀여워서 찍어봤습니다. 수탉은 악마를 내쫓는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가자미도리노 야카타 (풍향계의 집/ 風見鶏の館)

www.ijinkan.net/ijinkan/kazamidori.html



지금 보이는 집이 풍향계의 집입니다. 커다란 광장위에 있는 갈색 건물인데, 삼각지붕 꼭대기에 수탉풍향계가 달려있는 것으로 유명하대요. 독일식 건물로 붉은 벽돌 외관이라 멀리서 봐도 분위기가 있는 집이었습니다. 이진칸 건물마다 입장료가 달라서 각 건물마다 별도의 입장료를 내거나 공통권을 구입해서 관람을 해야하더라구요. 키타노이진칸 초입에 있는 풍향계의 집과 연두색의 집만 관람하는데도 600엔입니다. 날도 덥고해서 안에까지 들어가서 관람을 해야하나 싶어서... 전 이진칸 거리를 걷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일본까지 왔는데 유럽풍의 건물을 관람해야하나 이런생각도 들더라구요;;; 이 광장주변에 사람들이 열심히 물을 뿌리고 있어서 뭐하는건가 싶었습니다.



키타노이진칸 입장권


- 2관 공통권

풍향계의 집, 연두색의 집 600엔

- 3관 공통권

덴마크 관, 빈•오스트리아의 집, 향기의 집 오란다관 1,000엔

- 9관 공통권

우로코이네•우로코 미술관, 야마테하

치 반칸 키타노 외국인 클럽, 구 중국 영사관,영국관, 요칸나가야, 벤의 집, 구 판마 영사관은 3,500엔





http://uchimizu.jp/



우치미주 (물뿌리기 / 打ち水 / UCHIMIZU) 라고 부르는 '물뿌리기 대작전'이라는 시민활동이라고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날이 더우니까 물뿌리기를 통해 온도를 낮추는 활동이라고 합니다. 벌써 10년이 넘은 활동인가봐요. 일본에선 가게 문을 열기전에 깨끗한 거리를 만들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물을 뿌리는 전통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활동이 지구 온난화와 함께 재조명받아 한번 사용했던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활동을 시민들 스스로 하더라구요.




수돗물이 아니라 한번 사용했던 물을 뿌린다는게 우치미주의 또 하나의 의미겠죠?

근데 이날 진짜 무더웠는데... 시원하게 물을 뿌리시더라구요.ㅋㅋ






완전 신명나게 물을 휙휙 뿌리시는 모습들. 덕분에 조금 시원한 이진칸 거리를 걸었습니다.








웨딩 게스트하우스? 하얀색 건물이 인상적이었던 곳.




모에기노 야카타 (연두색 집 / 萌黄の館)

www.ijinkan.net/ijinkan/moeginoyakata.html


연두색의 집입니다. 풍향계집 바로 앞 있어요. 왜 연두색의 집인가 했는데, 딱 봐도 연두색으로 칠해진 집이라 그런거구나 싶더라구요. 미국 총영사 헌터샤프가 살던 곳으로 1980년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곳입니다.






그런데 한창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어요.





이진칸 거리를 걸으며 계속 울어대던 까마귀





유타카를 입고 물을 뿌리던 분들, 기념사진을 찍으시더라구요.ㅋㅋ





풍향계의 집을 지나 골목으로 더 걸어 보겠습니다.





맨홀 뚜껑이 네모난데, 고베와 이진칸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더라구요.





물을 뿌리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키타노텐만 신사 (北野天滿神社). 교토에 있는 키타노텐만구를 모방해 만든 신사로 학문의 신인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시는 곳입니다. 저는 교토에 방문해 기타노텐만구에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키타노텐만 신사는 가지 않았어요. 왜냐면 기다란 계단의 압박으로 더이상 걸어 올라가기 힘들었거든요. 입구 오른쪽에 있는 우미쿠지는 길흉화복을 점치는 거라고 하네요.





열심히 계단을 올라가면 고베의 전망이 펼쳐진다고 하지만, 더워서 ㅠㅠ







바이킹과 인어공주를 만날 수 있는 덴마크관 (デンマ一ク館).





대충 둘러보다가 다시 걸어 내려오는 길. 카메라 렌즈에 먼지가 묻었는지 이렇게 나왔네요. 

수탉 풍향계를 뒤늦게 발견하고 찍으려고 했더니만 각도가 이렇습니다.





더운 여름날 방문은 피해주세요. 그늘이 많지 않아 힘든 여행이 될 수 있는 키타노이진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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