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을 여행지로 결정했다면, 어느 곳을 구경할까 고민하며 여행 코스를 짜본다. 보통 당연하듯 왕궁 - 왓포 - 왓아룬으로 이어지는 하루 코스를 계획하고 방문을 하게 된다. 방콕의 습기 가득한 더위를 알았더라면 태국 왕실 이야기를 좀 더 공부했더라면 이런 빡빡한 코스로 방문하지 않았으리란 생각을 한다. 왕궁은 하루 종일 둘러보기에도 커다란 곳이다. 더위에 지쳐, 수 많은 사람들에 부대낌에 지쳐 나와야 했을땐 굉장히 아쉽더라. 


카오산로드에 숙소를 잡은 여행자들은 빡빡한 여행 일정을 생각한다면, 첫날 왕궁 방문을 결정한다. 나같이 장기여행자로 방콕을 방문 했다면 왕궁은 나중에 방문했어도 괜찮을 거란 생각을 한다. 서둘러 방문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말이다.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첫 관광지를 왕궁으로 선택했다는 것에 대해 계속 후회를 한다. 왕궁은 체력적 여유를 갖고, 시원한 생수를 준비한 뒤 태국 왕실에 대한 공부를 한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태국 방콕에 있는 왕궁에 가는 방법


쌈쎈로드에 위치한 숙소에서 왕궁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태국의 더운 날씨를 감안한다면 조금 무리일 것 같지만 걷다보면 걸을 만한 거리이다. 한 30분정도 길을 따라 잘 걸어간다면 말이다. 다만 걸어갈때 조심해야할 점이 있다. 바로 왕궁사기꾼의 등장이다. 말로만 듣던 왕궁 사기꾼은 굉장히 영어를 잘 한다.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낯선 방콕거리를 따라 걸어가는데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어디가니?" 라는 친근한 말을 건넨다. "왕궁감."이라고 말하며 무시하며 걸으려는데, 따라와 말한다. "오늘 왕궁 문 닫은 날이야. 가면 헛수고야." 라는 말을 한다. 이는 아주 전형적인 왕궁 사기수법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왕궁 주변엔 안내방송으로 매일 문을 열고 있으니 사기꾼을 조심하라는 방송을 한다는데, 태국어로 말하면 관광객이 어떻게 알아 듣지? 사기꾼은 그냥 무시하고 내 갈길 간다. 그런데 내심(?) 기대한것과 달리 따라오거나 더 이상 말을 건네지 않는다. 다른 여행객분들한테 들은 바로는 여러명이 같이 오며 종이를 내밀고, 문이 닫혔으니 다른곳으로 가라 설명을 해주거나 데리고 간다고 하던데... 어쨌든 이렇게 사기꾼 한명을 물리친 셈이다.


또 다른 왕궁 가는 길 사기꾼 유형이 바로 비둘기 모이주기. 카오산로드를 지나 somedet phra pin klao RD라는 큰 길을 건너면 초록빛 잔디밭이 보인다. 공원같아 보이는데, 이 길을 따라 가는길에 비둘기가 엄청나게 많다. 여기서 비둘기 모이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하라. 내 손에 모이를 쥐어주며 던져보라고 시늉을 하고선, 터무니 없는 비둘기 모이값을 내야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과 여행객의 말을 들어보면 왕궁 사기꾼은 물론 비둘이 모이, 그리고 뚝뚝사기까지 유독 당하는 사람이 당한다고 한다.









카오산로드에서 태국 왕궁 대중교통을 타고 가는 방법


더운 날씨에 지쳐갈 때 즈음 왕궁 입구를 발견한다. 터덜 터덜 걸으며 길을 따라오니 30분정도 걸린것 같다. 왕궁 입구엔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니 그 입구로 쏘옥 들어가면 된다. 나중엔 왕궁가는 여러 방법을 알게 되는데, 택시나 뚝뚝이 타고 가는 것이 보통이다. 카오산로드에서 수상보트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파아팃 선착장에서 타창 선착장까지 주황색 보트를 타고 가면 15밧이고, 쌈쎈로드에서 3번 524번 버스를 타고 왕궁 입구에서 내릴 수도 있다. 방콕에서 버스를 타고 내가 원하는 곳을 갈 수 있을 정도면 노련한 여행자라고 할 수 있는데, 처음 타는것이 어렵지 생각 보다 어렵지 않다. 버스에 올라탄뒤 차장에게 원하는 목적지를 말하면 된다. 그 누구보다 잘 알 고 있는 차장님은 가끔 언니이거나 오빠, 심지어 어릴 수 있다. "Grand Palace(그랜드팰러스)"라고 말한뒤 버스에 올라 내릴 곳을 말해 달라고 하면, 친절히 정류장에서 손짓을 해준다. 버스는 선풍기가 없는 6.5밧 버스부터 에어컨이 빵빵한 12밧버스 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태국인들이 우리가 말하는 영어를 못알아 듣는 경우가 많지만, 방콕에서 버스를 타면서 그렇게 불편한점이 없었다. 내 손엔 구글맵이 켜진 스마트폰이 장착 되어 있었으니...


날씨가 더울 경우 대중교통을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을 권유한다. 

첫날부터 걸어서 왕궁에 간다면 더위에 지쳐 화려한 볼거리들을 놓칠 수 있다.



태국 왕궁 입장전 복장검사 하는 곳



태국 왕궁 복장


태국 여행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바로 관광지에 따른 복장이다. 왕궁을 입장할때 짧은 반바지, 민소매는 입장할 수 없다. 심지어 쪼리도 안된다는 이야길 들어서 한국에서 아쿠아슈즈를 사가서 신고 갔다. 그런데 입장해보니 수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쪼리를 신고 있더라. 이것도 약간 복불복 인것 같다. 패션쪼리는 가능하지만 그냥 슬리퍼같은 신발은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주의를 하자. 반팔에 긴바지를 입고 갔기때문에 복장엔 문제없이 입장을 했는데 짧은 반바지를 입고 온 사람들은 가릴 수 있는 긴 치마를 대여 할 수 있다고 한다. (100밧) 그런데 예쁘지 않아서 사진찍을 때 불편하니, 미리 가릴 수 있는 치마를 구입해 올 것을 추천한다.

 




태국 왕궁 지도





태국 왕궁 입장료 


왕궁 복장 검사를 마치고, 관광객들을 따라 들어가보면 길게 줄서 있는 매표소를 발견할 수 있다. 입장료는 500밧. 작년 여행객들은 400밧이던데 어느새 가격이 또 올랐다. 다른 주변 관광지들보다 가격이 비싸다. 왕궁 티켓은 단지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만 입장할 수 있는게 아니니 잘 활용하도록 해야한다. (바보같이 위만멕 궁전 티켓 유효기간을 모르고 갔다가 궁전 입장료를 다시 내야하는 일이 있었다...ㅠㅠ)



태국 왕궁 입장료 500 THB (2013.8.14 기준 환율 35 / 17500원)




왕궁 매표소에서 500밧을 내밀고 티켓을 구입하면 분홍색 티켓과 기다란 노란색 티켓을 준다. 그리고 입장할때 안내지도를 나눠주는데 "까올리 OR 코리아" 라고 말하면 한국안내지도를 준다. 우선 가장 진한 노란색 티켓이 왕궁 및 에매랄드 사원의 입장권이다. 입장권을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보니 옆에 있던 뭔가를 뜯어간것 같긴하다. 오른쪽에 있는 연한 노란색이 위만멕궁전 입장권이다. 위만멕 궁전은 왕궁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정도 떨어진 두싯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왕궁 방문일 1주일 이내 티켓을 사용하여 궁전과 맨션 관람이 가능하다. (만약 왕궁 티켓 유효기간이 지나면 위만멕 궁전 입장료 100밧을 다시 내야한다.)


분홍색 티켓은 왕궁 입장하자마자 오른쪽에 (지도 33번 장소)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 전시실이 있다. 태국 훈장 및 동전 전시실 관람 티켓이니 놓치지 말고 관람하도록 하자. (필자는 관람객이 많아서 전시실 입장을 미루었다가 왕궁 구경후 그냥 나와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으나 한국어는 지원이 안되니 그냥 지나간다.





태국 왕궁 구경


자, 이제 이 커다란 태국 왕궁을 헤맬 시간이 왔다. 어찌나 규모가 큰지 화려한 건물들을 둘러보다가 사람들 틈새에서 길을 잃기 쉽상이다. 입장하자마자 북적이는 단체 관광객들 사이에서 지쳐버렸다. 이래서 왕궁은 그나마 한가한 오전에 방문하라는 이야기가 맞는 것 같다. 허 프라 랏차퐁사누선과 허 프라 라차거라마누선 앞에 있는 수호상은 왕궁 인기 포토스팟이다. 이 커다란 수호신과 사진을 찍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서성인다. 이곳에서 5명정도 되는 사람들이 내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왔다. 벌써 부터 지친다. 왕궁에서 꼭 봐야하는 에메랄드사원부터 가기로 한다.





태국의 국보 불상이 안치되어 있는 에메랄드 사원


많은 관광객들이 신발을 벗고 사원으로 올라간다. 이곳이 왕실 전용 사원인 에메랄드 사원이다. 태국 최고의 사찰로 이곳엔 치앙라이 북부에서 발견된 녹색의 옥으로 깍아 만든 불상이 있다. 그 불상을 보기 이전에 에메랄드 사원 한바퀴를 돌아 본다.






내부에선 촬영이 안되는데, 밖에서는 촬영이 가능하다. 줌을 땡겨 찍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저 불상이 본존불로 일년에 3번 태국 국왕이 손수 승복을 갈아입히는 예식을 진행한다고 한다. 발견 당시에는 석고로 둘러 쌓여있었는데 탑에 벼락이 떨어져 석고가 벗겨지면서 녹색 옥빛의 불상이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이 불상을 처음 발견한 스님이 녹색의 돌을 에메랄드라고 생각해 불렀기 때문에 에메랄드라고 부른다고 한다. 





에메랄드 사원을 둘러싼 회랑엔 벽화가 그려져있다. '라마끼연'이라는 서사시가 그려져있다고 하는데, 그냥 눈으로 보아선 이야기 스토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럴땐 주변을 살짝 둘러보자, 영어로 관광객에게 설명하고 있는 개인 가이드가 종종 보인다. 슬쩍 그들의 곁에 서서 설명하는 그림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단,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살짝 들어보자.) 이럴땐 여행 가이드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안내책자에 그려져있는 이 그림을 찾기위해 벽화를 쭈욱 따라가 찾았다. 






태국 국민 대다수가 불교를 믿는 붓디스트(Buddhist)다. 아침엔 승려들에게 공양을 하며, 승려 사진이나 작은 조각상 같은 것들이 복을 준다고 믿는다. 승려들은 존경받는 지위를 갖고 있고 일반인들 보다 높은 곳에 앉고, 아침 공양할때도 신발을 벗고 시주를 한다.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엔 승려들을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왕실의 권위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왕궁에서 기도를 하는 태국인들을 볼 수 있다.










왕궁 내에서 가장 우뚝 솟아 있는 건물인 짝그리 마하 쁘라쌋앞엔 초록빛 잔디가 펼쳐져있다.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찍는 많은 관광객들을 따라가보니 왕궁을 지키는 군인이 있다. 이 옆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지켜보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본다. 모자를 벗고 관람을 하라고 입구에 있는 직원이 주의를 준다. 이곳은 종종 외국 사절을 영접하는 연회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바로 옆 건물엔 두씻 마하 쁘라쌋이 있다. 라마1세가 이 곳에 안치되길 바라며 지었다고 하는 건물인데 왕족의 시신을 안치해 일반인들의 조문을 위한 건물이라고 한다. 안쪽에서는 벽화를 새로 그리고 있었는데, 일일이 손수 그리고 있는 이 분을 구경하는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왕궁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한지 3시간이 지났다. 왕궁에 생수를 사가지 않은 것을 굉장히 후회했다. 긴 바지를 입고 있으니 찢어 반바지로 만들고 싶은 충동도 생긴다. 왕궁 입구를 나와 왓포로 가기위해 흰 외벽을 따라 걸어갔다. 습기로 가득한 날씨가 땀방울을 더욱 둥글게 만들어 낸다. 왕궁을 한번 구경한게 조금 아쉽긴 하다. 내가 만난 여행객분들 중에선 태국의 화려한 장식들에 별로 관심이 없다며 왕궁을 가지 않는 분들도 많았다. 아는 만큼 보이니, 공부를 하고 방문하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장소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방콕에 3번째 방문했을때 나의 여행중 첫날 왕궁에 간 것을 후회하고 있다. 공부를 더 하고 볼껄...


자, 다음 장소는 왓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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