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두루섭렵하고 있던 D양과 J군을 따라 씨암 파라곤 지하에 있는 'MK Gold' 레스토랑에 갔다. 이곳은 태국의 대중음식인 수끼(Suki)를 판매하는 곳이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일본요리인 샤브샤브와 비슷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싱싱한 야채와 해산물이나 고기를 육수에 데쳐 먹는 요리다. 수끼 말고도 스팀봇(steam boat)이라고 말하는 식당도 있다. 방콕에 번화한 쇼핑몰이라면 MK 수끼 식당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점이었다. 다만 씨암파라곤에 있는 점포가 Gold 라는 표딱지를 더 붙이고 있다는 건데, 좀 더 고급스러운 수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은 200번째 MK 점포라는 조금 특별한 이름을 하나 더 얹었을 뿐이다.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저녁 식사시간이라 그런 이유도 있을테지만, 분명 저 츄리닝을 입은 모습은 학생 같아보이는데 자연스럽게 MK 식당을 찾은 걸 보니 정말 대중적인 식당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 앞에 대기 의자에서 10분정도 기다린 후에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었다. 안쪽에 자리가 비어있긴 한데, 서비스를 할 수 없는 상황이면 입구에서 대기를 하는 것 같다.





안내해준 테이블에 앉았다. 기본 셋팅 모습.





전기스토브가 설치되어 있고 전골냄비에 육수를 끓이는 동안 앞에 놓인 소스를 젓가락으로 찍어 맛보며 기다렸다. J군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D양과 메뉴판을 보며 한참을 고민했다. "여기서 무엇을 시켜야 맛있게 먹었다고 소문을 낼 수 있을까?"하며 ㅋㅋ





야채는 모듬으로 되어있는 셋트메뉴를 고르기로 하고, 안에 넣어 먹을 고기는 셋트로 주문하면 별로 먹고 싶지 않은 것들을 먹을 것 같다며 따로 주문하기로 했다. 이놈의 고기들은 어찌나 종류도 다양한지 한참 고민해야했다. Sliced pork 와 tendered pork를 골랐다. 여지껏 먹으면서 tendered(연한)을 tenderloin(안심)로 알고 있었다. 우리가 먹은건 돼지고기 안심이라고 생각했지 연한 돼지고기라 생각을 했겠냐면서 ㅋㅋ 모든 고기들이 Best seller 딱지를 붙이고 있어서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에서 바라본 MK Gold 내부 모습. 가족끼리 식사를 하러온 모습이 많이 보였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 등장.

우동 면을 좋아하는 D양을 위해 우동사리를 추가 주문했다. 50 THB

야채셋트에 기본적으로 우동사리가 나오기도 한다.





우린 서로 다른 고기를 주문한 것 같은데 비쥬얼은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 

어떤게 어떤 고기인지 알 수 가 없는데 샤브샤브 식으로 먹어보면 그 맛이 확연히 다르다.


' 내 입맛엔 이 고기가 더 맛있네?' 이런식?ㅋㅋ





야채 모듬엔 정말 별 생각지도 않았던 두부, 콘, 다양한 버섯 종류, 미역까지... 

수끼의 국물 맛을 내는 다양한 야채가 나온다. 그냥 주문하기 어려우면 야채 셋트로 시키는것도 괜찮은것 같다.





국물 맛을 먼저 낸다면서 야채부터 투하했다. 





보글보글 끓이면, 고기를 잽싸게 적셔 먹기.





와, 신난다.  이때부터 I LOVE Suki!!

담백하고 깔끔한 샤브샤브를 먹는 기분이다. 국물맛이 진하지 않고, 깔끔한 -?

나중에 샤부시를 가봤는데 확실히 질적인 면에서는 MK 레스토랑이 낫다.






D양과 J군. 나. 이렇게 3명이 단촐하게 메뉴를 주문해 먹은것 같아서 살짝 아쉬워졌다. 원래 음식점에선 푸짐하게 먹는것보단 조금 아쉬운감이 들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새로운걸 먹어보길 좋아하는 성향에 맞게 MK 레스토랑 앞에 있던 오리고기를 주문해보기로 했다. 





Roasted Duck!!! 

베이징 전통요리인 베이징 카오야가 생각나는 오리요리! 

훈제 오리요리를 맛보기로 해서 제일 작은 걸로 추가 주문했다.


Roasted Duck and Crispy pork S 190 THB





정말 코딱지만하게 나오는 요리에 실망할뻔했다. 오리의 맛은 그야말로 황홀경에 이르렀다. 같이 나온 소스랑 같이 적셔먹으면서 정신없이 수끼 전골 국물 흡입하고. 개인적으로 크리스피 포크는 입맛에 안맞아서 다시 사먹는 일이 없을 것 같다.





3명이서 아주 훌륭하게 먹었다며 MK Gold 칭찬하고 ㅋㅋ 여기는 주문을 할때마다 테이블에 영수증을 구겨서 넣어둔다. 그래서 3명이서 돈 계산을 하려고, 영수증을 죄다 꺼내서 계산을 했다. 중간에 우리가 주문하지 않은 고기가 나오는 바람에 그냥 먹고;; 쨌든 합이 730 THB가 나왔고 여기에 세금이 붙어서 총 가격이 달라진다.




씨암파라곤 MK Gold 730 THB (2013.8.14 기준 환율 35 / 25550원)

++ 세금 / service charge

이제 배낭여행 시작한다고 두 동생들이 배려해줘서 나는 163THB 만 냈다.  

애들아 맛있게 먹었어!!




++ 나중에 MK Gold에 또 와서 2명이서 1400바트나 쓰게 될줄은 몰랐다고 한다....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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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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