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여행사에서 미리 신청해두었던 아유타야 투어가 있던 날이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7시 여행사앞에 도착해 있으면 된다고 해서 부랴부랴 일찍 일어나 앞으로 갔다. 미리 받은 영수증을 들고 직원을 기다리는데, 이날 여행사앞에 아유타야 투어를 하는 사람은 나 혼자밖에 없었나보다. 그들이 안내하는 미니버스에 올라타고 일찌감치 편안한 자리로 골라 앉는다. 미니버스가 카오산로드 일대 여행사를 돌면서 태우는데 어째 오늘따라 불안하다. 1시간 정도를 돌면서 여행객을 태우는데... 이번 아유타야 투어엔 동양인이 나 혼자 뿐이다. 하하하. 내옆자리엔 프랑스 남자분이 홀로와서 앉았다. 론니플레닛을 들고 아유타야에 관한 이야기를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어제 D양이 혼자 롯뚜를 타고 아유타야에 다녀오더니 모자 하나를 사왔고, 피부가 벌겋게 익어서 왔다. 아유타야 정말 덥다고 이야길 하길래 날씨에 대한 걱정을 하긴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더운 날씨일줄이야. D양은 아유타야에 자전거를 빌려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난 여행사 투어를 신청한 것에 대해 천만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에도 아유타야 투어가 어떤 코스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방콕에서 부터 함께 미니버스를 타고온 가이드 아저씨는 자길 소개하는데 이름이 "핑퐁"이라고 했다. 와, 아직도 이 아저씨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게 신기하다. 파랗고 초록빛의 눈을 가진 서양인들 사이에 홀로 온 동양인인 나를 일본인으로 알고 있는 듯했다. 왤컴투 제펜이라 외치는 아저씨에게 프럼 코리아라고 외칠 기운따위가 나지 않아서 그냥 제페니즈라고 부리는 것을 냅두기로 했다.





9시 50분

처음 도착한 아유타야 퉁의 장소는 왓 푸 카오통(Wat Phu Khao Thong). 낯선 허화벌판에 미니버스에서 사람들이 내렸는데, 방콕에서 투어를 온 미니버스가 한두대가 아니었다. 한국인들만 잔뜩 타고 온 미니버스도 보이고, 여기저기서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며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이 보인다. 서양인들 사이에 키 작은 동양인 한명이 달랑 내려서 핑퐁 가이드를 따라서 도착한 첫 목적지는 그야말로 벌판위의 절이었다.





미니버스에서 내린 여행객들에게 자기 소개를 한 핑퐁 가이드 아저씨는 필리핀에서 온 할머니와 남매에게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이제부터 스파이더맨이 될꺼에요. 할머니, 무릎 괜찮으세요?" 사람들은 스파이더맨이란 단어에 깔깔 웃었다. 딱봐도 높아보니는 이 사원위로 올라가 보고 오라는 이야길 했다. 별다른 긴 설명은 없었던것 같다.






파란 하늘 아래 오래된 쩨디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계단 몇개 올라가지 않았는데 헉헉 거리며 숨차한것은 비밀.






올라와서 보니 주변이 허화 벌판은 아니었다.





뭔가 느낌이 색다른 쩨디의 느낌이었다. 찾아보니 이 사원은 미얀바(버마)의 침략을 맞고서 지어진거라 건축 양식이 조금 다른거라는데 그 차이는 자세히 못느끼겠다. '머릿속으로 오늘 날씨는 굉장히 더울 것 같은데...' 라는 상념에 젖어들었다.






위에서 바라보니 스님이 주변을 걷고 계신다. 우리와 다른 스님의 분위기는 봐도봐도 색다르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구경할 동안 일찍 둘러보고 내려와 미니버스 주변을 서성였다. 

나를 떼놓고 갈 수 있으니 시간 약속은 잘 지켜야했다.ㅋㅋ





아직도 기억나는 프랑스 아주머니와 아저씨 이 3인 일행은 아이스크림 노점에서 아이스크림을 구입해 드셨다.

 이분들은 아유타야 투어 내내 가끔씩 등장할 에피소드를 갖고 계시는 분들이다.





10시 20분

미니버스 근처에 있는 그늘에서 서서 기다리니 다른 미니버스 가이드가 내게 오더니 "이 핸드폰 광고에서 나오는거야?"라며 신기해했다. 갤럭시카메라를 들고 있었는데 카메라랑 핸드폰이 되는거라며 신기해했다. 이거 한국돈으로 얼마정도 하냐고 물어서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머뭇거리고 말았다. 그리고 "넌 이거 핸드폰으로도 쓰니?" 하며 바라보길래, 가방에 넣어두었던 갤럭시S4를 보여주니 더 놀란다. 왜 핸드폰을 두개를 들고 다니냐는거다. 차마 갤럭시카메라는 통화가 안된다는 부연설명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이야기가 엄청 웃겼다. "이것 저것 삼성것만 쓰니 한국인같다." ㅋㅋㅋㅋ 한국인도 애플빠들은 많지만, 내가 삼성 기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었다.


이렇게 딴 가이드 아저씨랑 떠드는 사이 미니버스에 다시 올라타라는 이야길 한다. 다음 절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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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타야 투어 일정 + 추가옵션 방파인


왓 푸 카오통 - 왓 로카야 수타람 - 왓 야이차이 몽콜 - 왓 마하탓 - 점심식사 

왓 프라시산펫 & 왓 쁘라몽콜 보피트 방파인


왕복 교통비 + 점식 포함 550THB (2013.8.14 기준 환율 35 / 19250원) 

별도 요금 = 코끼리 트레킹 이용료 + 방파인 치마 대여료 100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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วัดภูเขาทอง Wat Phu Khao Thong

อยุธยา, Ban Pom, Phra Nakhon Si Ayutth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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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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