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 새벽일출을 보고나서 숙소로 돌아가 아침을 먹고 1시간정도 쉬다가 다시 나왔다. 핀은 앙코르와트는 아까왔었으니 다른곳을 방문할꺼라면서 그냥 가려하길래 한번더 앙코르와트를 둘러보자고 이야길 하고 내렸다. 한참을 진입로를 따라 걸어가 올라갈 생각이 아득하긴했지만, 아직 장대한 1층의 갤러리의 부조를 못보았으니 앙코르와트를 보고왔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못보고 돌아와야했던 3층 성소도 올라가야했으니 걸음을 빨리해 걸어갔다.



8시 48분


아... 벌써 타들어가는 태양이 시작되었다.





앙코르와트 입구쪽에 도착해서 뚝뚝이에 내리려는데 한 트럭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캄보디아 현지인들인데 이들도 멀리서 앙코르와트를 구경하기위에 찾아온거라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앙코르와트 입장료가 없어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데 이렇게 관광을 온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새삼 신기했다.




9시 40분

바로 걸어서 3층 성소로 올라가는 입구로 왔다. 새벽엔 굳게 닫혀있던 입구가 열렸다. 








3층 성소는 승려들과 왕만이 올라올 수 있는 신성한 장소였다고 한다. 3층엔 5개의 탑이 있는데 바로 힌두교의 메루산을 표현한것. 앙코르와트의 사원들을 둘러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다. 생각보다 훼손된 부분이 많아서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다.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한국어 소리가 들리더니 한 여자분이 다가오셨다. "한국분이시죠? 저 죄송한데 제 DSLR 좀 봐주시겠어요?" 그분도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가져오셨는데 갑자기 전원버튼이 안들어오는 모양이었다. 당황한 와중에 한국어로 말하는 나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어오셨을텐데 나는 별 도움을 드릴 수가 없었다. "수리센터에 가보셔야할것 같은데..."라는 말을 건냈을뿐. 그러고보니 3층 성소에서 이런 대화를 나누리라곤 상상도 못했던것 같다.


아무리 카메라 각도를 달리하여도 탑들을 한꺼번에 담아내기가 정말 어려웠다.





멀리보이는 열기구와 밀림













2층을 내려와 둘러보니 압사라 부조가 이어진다. 천녀들이라 부르는 아름다운 압사라들이 2층 외벽에 쭈욱 이어진다. 이곳이 3층의 신성한 곳과 1층의 인간계를 잇는 장소라 그런가보다. 2~3층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1층의 갤러리를 둘러보기위해 내려왔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그냥 줄서서 걸어가는 기분이었다.





10시 16분


1층 부조가 그렇게나 아름답다는데 이미 2~3층에서 체력을 쏟아부었던터라 지쳤다. 1층 갤러리는 길이 804m의 거대한 부조가 이어지는데 사암 벽면에 파서 새겼다고 믿기어려운 조각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 부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긴 안내서가 없어서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 갤러리에선 각양각색의 언어로 설명을 하는 가이드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나는 어쩌다가 불어로 가이드를 하고 있는 팀의 뒷꽁무늬를 따라 걷고 있었는데, 그들이 멈춰서 설명하면 따라 멈춰 살펴보고 걸어가면 나도 따라 걸어가게 되었다. 이왕이면 영어로 가이드를 하는 무리를 찾아보자. ^_^ 운좋으면 한국 단체관광객을 만나 가이드의 소리를 엿듣게 될 수도 있다.










길게 이어진 갤러리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앙코르와트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만난다. 그리고 잠시 지쳤을 즈음엔 걸터앉아 쉬어가기도 한다. 우리에겐 이런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 것처럼 잽싸게 움직이며 카메라를 찍어대는 여행이 아쉽게 느껴졌다. 두 사람이 서로 모르는 사이일텐데 나란히 앉아서 쉬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결국 남쪽갤러리를 둘러보다 지쳐서 밖으로 나와 잔디밭을 따라 앙코르와트를 걸어나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넓게 펼쳐진 부조를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 나온게 아쉬운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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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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