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씨엠립에서 프놈펜으로 버스타고 이동해서 갑자기 내리는 비에 15kg 배낭가방을 메고 리버사이드로 걸어가는 와중에 만난 소리야쇼핑몰(Sorya Shopping Center). 뭔가 쉬었다 가라고 손짓하는것 같아서 완전 반가웠다. 커다란 배낭에 우비까지 입고 쇼핑몰 입구로 들어서니 너도나도 나에게 멀건 눈길을 보낸다. 비에 젖은 외국인 관광객 첨봐요?ㅋㅋ 내 편견과는 다르게 프놈펜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현지인들의 생활수준이 높은것 같았다. 이 쇼핑몰에서 내가 제일 그지같은 행색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소리야쇼핑몰안에는 무려 한국브랜드 치킨집이 있지만, 캄보디아까지 와서 한국브랜드 음식을 먹는건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돌아다니다가 찾은 곳은 마스터그릴(Master Grill)이라는 음식점이었다.




2013년 9월 7일 17시 37분



마스터그릴 메뉴판



음식점이긴 한데 패스트푸드점 같은 구조로 되어있어서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가져다준다. 번호가 쓰여진 기다란 막대기를 주는데 마치 필리핀의 망이나살이 떠올랐다. 배낭가방을 들춰메고 있는 채로 메뉴판을 쳐다보며 고심하는데 점원이 참을성 있게 기다려준다. 섣불리 내게 이것저것 메뉴 제안을 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제일 무난해 보이는 데리야끼 치킨 셋트를 주문하기로 했다. 콘샐러드랑 콜라까지 함께주는 셋트구성이 3.3달러였다. 




다른 메뉴 구성을 보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나가는 편이었다. 패밀리 셋트도 완건 푸짐하게 있다.

햄버거는 2.55 달러에 콜라랑 함께 주는 구성이 있다.








창가자리에 앉아서 비가 내리는 풍경을 좀 보려고 했더니 뭔가 삭막한 건물 풍경이 등장해서 당황했다. 마스터그릴이 있는 방향에서는 이런 풍경이 펼쳐져있다.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저녁시간 외식으로 마스터그릴을 찾는것 같았다. 비에 젖은 가방을 탈탈 털어내고, 내가 가야할 숙소위치를 제대로 숙지했다. 이왕 걸은김에 뚝뚝이를 타지 않고 숙소까지 찾아갈 요량이었다.





주문하고 5분쯤 지나서 내가 주문한 데리야끼치킨 셋트가 등장했다. 오올. 

쟁반에 이렇게 담아서 슬적 내 눈치를 보며 남자직원이 가져다 주었다. 

"어꾼- (감사합니다.)" 이라고 말하니 씨익 웃으며 돌아간다. 





생각보다 작은 크기의 치킨에 실망...





근데 치킨 맛은 제법 훌륭했다. 우리 입맛에 딱 맞을 그런 짭짜름한 치킨구이맛.






그리고 샐러드와 국물. 이 국물맛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잊혀지질 않는다.

너무나 우리 입맛에 잘 맞을 그런 국물맛이다. 비에 젖은 내 몸을 따스히 지켜준 이 국물.

조미료 맛이 나지않고, 맑은 국물이었는데 오... 맛있었어.





그리고 기호에 맞게 찍어먹으라며 칠리소스랑 데리야끼소스까지 줬다.



점심을 안먹어서 그런지 더욱 맛있게 먹었던 프놈펜에서의 첫 식사.





마스터그릴 데리야끼치킨 셋트 3.3 USD (2013.9.7 기준 / 369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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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63번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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