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소리야터미널


어제 저녁 빗속을 헤집고 걸어다녀 프놈펜 리버사이드쪽에 위치한 숙소로 찾아간뒤 다음날. 조식을 먹고 프놈펜 한바퀴를 돌아 구경을 하기로 했다. 이날이 일요일이었는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프놈펜 올림픽경기장 근처에있는 사원에서 한국어 교육봉사활동을 하기로 한 터라 이날 점심을 사원에 들러서 선생님과 함께 먹기로 했다. 11시 30분까지 오라고하시길래 일찍 일어났겠다 할일도 마땅히 없어서 걸어서 사원까지 찾아가기로 했다. 걸어서 프놈펜 한바퀴.


(최근에 캄보디아 반정부시위가 일어나면서 유혈진압이라느니 이야기가 많아서 참으로 안타깝다. 평소라면 캄보디아의 소식을 눈여겨보지 않았을텐데 뉴스 - 세계란을 장식한 캄보디아의 시위 이야기에 눈길이 간다. ㅠㅠ)





프놈펜의 지도다. 리버사이드지역에 위치한 내 숙소는 카모리 호스텔. 이곳에서 걸어서 센트럴마켓을 지나 소리야 터미널 그리고 큰 길을 따라 내려가 왓 모하몬트레이 사원까지 가보기로했다. 호스텔 앞에있던 뚝뚝이 아저씨는 2달러를 부르셨는데, 시간도 많으니 걸어가도 괜찮겠다싶었다. 여권은 호스텔에 있는 사물함에 잘 넣어두고, 여권사본만 챙기고 현금도 간단하게 쓸 만큼만 챙겼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걸어다니는게 굉장히 위험하다고 이야기를 들었기때문이다. 특히 힙쌕이나 옆으로 들고다니는 가방은 오토바이들이 채어 갈 수 있으니 꼭 길 안쪽으로 가방을 매고, 단단히 걸어야한다.



2013년 9월 8일 10시 7분




숙소에서 나와서 130번길을 따라서 센트럴마켓을 지나 소리야터미널앞으로 도착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베트남 호치민으로 이동할때 이곳에서 버스티켓을 구매해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갈 생각이기때문이었다. 미리와서 확인해서 나쁠게 없다싶어서 호치민으로 가는 버스 시간도 확인했다.





10시 16분 93번길 왓코

이제 커다란 93번길 도로를 지나가는데, 옆쪽으로 왓코(Wat Koh)라는 절이 보인다. 이 사원 뒤쪽으로 고등학교가 있는데, 아무래도 불교국가인 캄보디아에서 교육을 사원에서 담당하다보니 절 가까이에 학교들이 많았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삼성(SAMSUNG) 간판들. 특히 갤럭시 S4 광고판이 많았다. 나도 갤럭시 S4를 쓰고있어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현지인들이 "갤럭시 S4!"라면서 말을 붙여오곤했다. 나는 내가 들고있는 스마트폰의 기종을 어떻게 알아채는 걸까싶었는데 위쪽에 구멍이 4개가 있으니 갤럭시 S4라고 한다. 대체 이 구별법은 뭐지. 암튼 프놈펜 곳곳에 삼성간판이 너무나도 많기때문에 이정표를 삼기위해 보는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 정말 많아서 구별하기도 힘드니까.




프놈펜에 뚜레쥬르가 있다?!? 정말 깜짝놀랐다. 이 익숙한 빵집냄새의 비쥬얼은...

2012년에 오픈한 씨어터점인데 한류열풍과 프놈펜 상류층의 프랑스 문화에 대한 동경으로 매출액이 상당하다고 한다.




또 나타난 락앤락 매장. 


여기가 한국이여 프놈펜이여?







커피빈 매장까지 등장하자 할말을 잃었다.




또 걸어가다가 만난 삼성 서비스센터. 정말 간절하게 찾아가고싶었던 곳이다. 내가 여행중 쓰던 갤럭시카메라가 씨엠립에서 실수로 고장이 나는 바람에 사용할 수 있긴하나 굉장히 신경쓰이는 터였다. 그런데 일요일이라 문이 닫혀있구만. 그래도 서비스센터의 위치는 알았으니까 한번 찾아가볼까 고민을 했는데, 결국엔 여행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 수리를 했다. 아무래도...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설명을 못할것 같다는 이유 하나와 갤럭시카메라가 수리가 가능할까? 라는 의문 둘에 의해 깔끔하게 포기.





14시 26분

무사히 시하눅거리(Preah sihanouk blvd)를 따라가 올림픽경기장 앞에있는 왓 모하몬트레이에 다녀왔다. 선생님과 같이 식사를 하고, 내일부터 오면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간단한 수다를 나눈뒤에 밖으로 나서니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다. 오전엔 비구름이 끼어있어 칙칙했는데 그야말로 프놈펜의 파란하늘을 뽐내는 날씨였다. 시하눅거리를 따라 걸어가니 독립기념탑이 나왔다. 그런데 이 주변에 횡단보도가 제대로 없어서 길을 건너지도 못하고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래서 두리번거리다가 무단횡단을 감해했는데 왕궁 근처라 그런지 경찰들이 지키고 있는거다. 화들짝 놀라서 깨갱거리는 걸음으로 주춤거리니 되려 빨리 건너라고 손짓을 해주신다. ^_^;; 프놈펜에 걸어다니는 여행객도 거의 없을 뿐더러... 현지인들도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니 걸어다니는 내가 이목을 끄는 편이었다.





리버사이드쪽으로 도착했다. 이 강은 메콩강. 






로열팰리스(왕궁)은 가격대비 별로 볼것이 없다 평하길래 가지 않기로 하고, 리버사이드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산책이라고 하기엔 징하게 내리쬐는 햇빛이 뜨거워서 금방 지쳤다. 프놈펜을 이렇게 하릴없이 걸어다니는 여행객이 또 있을까? 보통은 뚝뚝이를 타고 왓프놈, 뚜어슬랭 박물관, 러시안마켓 그리고 멀리는 킬링필드에 다녀오는 것으로 프놈펜 여행을 마무리할텐데 나는 1주일간 머물며 어떤 프놈펜을 만나게 될지 설레는 마음을 가졌다. 첫날 뚝뚝이 한번 타는데 5달러를 부르던 아저씨들때문에 프놈펜에서 대부분을 걸어다니는데 할애를 했더니 제법 다른 프놈펜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자, 프놈펜을 걸어 여행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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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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