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빵을 맛보러가 가자!

ABC Bakery Shop

Samdach Preah Sihanouk Boulevard Phnom Penh, Cambodia




캄보디아는 아직 음식 저장기술이 발달이 되지 않았기때문에 맛있는 음식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빵이다. 물론 캄보디아의 상류층들은 냉장고를 쓰는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않겠지만, 프놈펜에 7일간 머물면서 2번의 도시 정전을 경험한 바로는... 전기제품을 마음대로 쓰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래서 빵가게들의 빵이 매일 아침 만들어 팔고, 다음날 이어서 팔 수 없는 환경인 셈이었는데 그래서 길거리에서 사먹는 빵도 굉장히 맛있다고 한다.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의 영향을 받고, 다시 베트남이 캄보디아에 영향력을 행사하던때 음식문화도 많이 옮겨온것 같다. 그래서 캄보디아 곳곳에서 바게트빵을 이용한 먹거리를 발견할 수 있는데 크메르어로 놈빵이라고 부르는 바게트가 그것이다. 마침 가려던 쇼핑몰 근처에 베이커리가 있길래 빵을 구입하러 들렀다.





크로와상





애플파이




체리 데니쉬 2500리엘





허니케이크 2500리엘

초코도넛 2000리엘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굉장히 많았다. 여느 빵집 못지 않은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있었는데... 정작 내가 찾는 놈빵 (바게트)이 보이질 않았다. 길거리 노점상에서는 700리엘 ~ 1500리엘 사이에 구입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베이커리는 가격이 좀더 나가겠지 생각은 했었는데 정작 빵이 놓여져있는데 바게트빵이 보이지 않으니 당황스러웠다.






마침 빵집안에 있던 다른 손님이 놈빵을 구입하는 모습을 발견! 알고보니 입구 앞에 있는 파란 바구니에 담겨져있는게 놈빵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놈빵을 구입해가는지 이렇게 수북히 흰천보자기안에 담아두었을까싶다. 나중에 길을 가다가 빵집들이 줄지어있는곳을 보게되었는데... 그야말로 바게트빵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팔더라. 다만 도로에서 먼지바람이 일어서 빵을 구입해 먹지말라고 말릴정도로 위생상태는 고려되지 않았었다. 





근데 이 빵집은 바게트빵이 노출되지 않게 쏙~ 숨겨놓았다. 고로 위생가격이 빵가격안에 포함되어있다는 이야기.





마침 내가 원하던 놈빵을 구입하는 분이 계셔서 나도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냈다. 나도 똑같은거 달라고 말이다.





크메르어 : 고수를 빼주세요.


바로 베트남에서 먹을 수 있는 반미. 캄보디아에서도 맛볼 수 있다. 바게트빵 사이를 갈라서 고기같은 것을 으깨놓은 소스를 바르고, 마요네즈를 뿌리고, 갖은 야채를 올리고, 대망의 찌(고수)를 올려 먹는 샌드위치를 말한다. 사실 이 점원이 샌드위치를 만들때 초록색 야채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암만 생각해도 고수가 들어갈것 같았다. 나는 동남아 음식중에 고수가 들어간 음식은 거의 먹지 못했다. 그 오묘한 맛이 식욕을 잃게 만들어서... 그래서 프놈펜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에게 배운 말을 적극 활용하였다. "꼼땋찌 (고수를 넣지 마세요.)"


직원이 단박에 알아듣고 초록색 야채를 넣었다가 뺐다. 그리고 "칠리도 넣지 말까?"라고 물어왔다. 저 칠리가 얼마나 매운지 모르니까 그냥 빼달라고 했다. 나중에 고기소스가 느끼해서 칠리가 필요했음을 느꼈지만... 이게 내 주문의 최선이었다. (고수를 빼달라는 말이 생각이 안난다면 코딱지를 떠올려보시길 ㅋㅋ)




크메르어 : 이것이 얼마입니까?


그리고 포장된 캄보디아 스타일의 반미를 계산하는데 두번째 크메르어 회화시간. 

"니 틀라이 뽄만? (이것이 얼마입니까?)" 궁서체로 말하는 거고, "틀라이 뽄만? (얼마입니까?)"이고, "만?" 이렇게 말하면 귀엽게 '얼마에여?'라고 말하는 거라그래서 "놈빵(빵) 뽐만?" 이러니까 점원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크메르어로 대답을 했다. 빵의 가격인 숫자말했을 터인데 내가 못알아들으니 영어로 말해주었다. 빵의 가격은 5500리엘. 위생가격이 포함되서 그런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조금 비싼가격이었다.


지폐를 5달러를 냈는데 거스름돈을 리엘로만 줘서 거스름돈을 계산못해서 뻥져있으니까 20000리엘에서 5500리엘 빼서 14500리엘이라고 친절히 돈을 하나하나 세어건네주셨다. 그리고 나에게 호기심이 생겼던지 나보고 어디서왔냐 물었다. 그래서 한국이라 대답하니. "캄보디아 온지 몇달되었는데?"라고 묻는다. "나 거의 10일 정도 된것 같아."라고 말하니 굉장히 놀라했다. 왜냐면 외국인들은 크메르어를 배워서 말할 생각을 거의하지 않고, 영어로 묻곤하니 말이다. 어색하지만 크메르어로 말을 건네는게 못내 신기했던 모양이다. 



ABC베이커리 놈빵 1.375 USD (5500리엘) (2013.9.3 기준 / 1566원)





플라스틱케이스에 같이 먹는 야채절임같은것과 빨간색 포크를 넣어줬다.





이게 캄보디아 스타일의 반미 (바게트 샌드위치). 맛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베트남에서 먹는 반미가 훨씬 맛있었다. 이곳에 빵이 미치도록 맛있어서 꼭 먹어봐야한다!! 라는 가식적인 후기를 못남길정도로 빵맛은 그저그랬다. 빵이 좀 질겨서 쥐어 뜯듯 베어 물어야했던게 아쉽긴했다. 그래도 크메르어를 사용해서 빵을 구입했다는게 뿌듯했던 하나의 체험이었달까? 캄보디아 여행을 가서 길거리에 빵 노점을 발견했다면 한번 물어보자~ "놈빵 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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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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