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오토바이를 24시간 대여했고, 연료도 남았고... 킬링필드는 다녀왔고. 이대로 반납하기 아까우니 어디든 가자해서 결정한곳이 왓프놈(Wat Phnom)이었다. 밤에는 가봤는데, 낮에는 본적이 없다고 이야길 했더니 목적지로 바로 왓프놈을 선택했다. 으스스한 밤의 풍경과는 달리 왓프놈의 낮은 한가로운 공원같았다. "왓프놈에 펜할머니 동상이 있어. 앞에 시계만 생각나." 라는 친구의 말에 "시계가 있었어?" 라고 반문해야했다. 밤에 왔을땐 반대쪽 입구 계단쪽만 보고 갔던터라 왓프놈에 있다는 시계를 보지 못했기때문이다. "여기서 기다릴테니 보고와." 


그래서 오토바이 헬맷을 맡긴채 나만 걸어와서 왓프놈의 시계를 보러 왔다.



2013년 9월 14일 17시 30분




기다란 뱀 (나가)의 꼬리가 시계를 따라 쭈우욱 이어져있었다. 이게 왓프놈의 시계로구먼.

자, 봤으니 됐다.





저녁으로 피자를 먹고 오후 6시 340분. 이제 뭘 하지? 프놈펜의 밤 구경좀 하자. 그래서 리버사이드를 따라서 이동을 했다. 걸어서 볼때와는 다르게 오토바이를 타고 바라보는 풍경이 새로웠다. 밤에 불켜진 프놈펜 로얄팰리스의 모습을 보고, 강변으로 산책을 나온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을 보았다.





리버사이드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흰 티셔츠를 입고 똑같은 동작으로 움직인다. 맨 앞에 있는 사람이 강사인가보다. 공원에서 자류롭게 춤을 배우는 무리들이었다. 프놈펜에 거주하던 친구말에 의하면 "얼마전에 퇴근하면서 봤는데, 엑소 으르렁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더라니깐." 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생각외로 한류열풍이 곳곳에 스며들어있다는 증거였다. 엑소 으르렁은 8월 초에 나온 노래였는데 말이지... 뭔가 캄보디아 사람들이 그 노래에 맞춰서 춤을 배우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재미있었다. 




그리고 오토바이는 방향을 잃고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했는데, 공원쪽으로 내려오다보니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다리를 건너는 행렬이 보였다. "퇴근할때마다 오토바이들이 저쪽으로 사라지던데 궁금했었는데 가보자." 커다랗고 반짝반짝 거리는 나가월드호텔을 지나는데 '이곳이 캄보디아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했다. 그리고 놀이동산을 지나 다리를 건넜다.





다이아몬드 아일랜드라고 캄보디아 프놈펜의 강변에 있는 섬에 들어왔는데, 딱 갖춰진 번화가 느낌이었다.




여기가 다이아몬드 씨티홀이라고 부르던 곳인데 프놈펜 시청이라고 한다. 시청을 뭐저리 화려하게 지어놓았대... 라고 생각할 정도로 다이아몬드 아일랜드는 뭔가 부내가 폴폴 났다. 오토바이를 타고 한 바퀴 뺑~~ 돌면서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어져서 디저트 가게를 찾다가 포기하고 다시 로얄팰리스 쪽으로 복귀. 이렇게 프놈펜에서의 마지막 밤을 오토바이 드라이브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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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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