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 성당

Dalat Cathedral

nhà thờ Con Gà



비내리는 베트남의 달랏. 그냥 숙소에서 뒹굴거리기에도 쌀쌀한 날씨탓에 움츠리게 되는 곳. 9월에 만난 달랏은 많이 아쉬운 여행지중에 하나다.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을 당시 프랑스 사람들의 휴양지로 개발이 되어, 미니 파리라고 부릴 정도로 커다란 송전탑이 에펠탑을 대신하고~ 프랑스 풍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반겨주는 아름다운 곳임은 분명했다. 우비를 입고, 걸어다니기엔 조금 위험한 도보여행이었지만 달랏 성당만큼은 가봐야할 것같아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제법 언덕진 길목을 따라 올라가니 달랏 성당이 등장했다. 베트남은 이웃나라인 캄보디아와 라오스와는 달리 불교보다는 가톨릭의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불교사원보다는 성당이 더 눈에 띄던 곳이었다.





역시 성당건물은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다 담을 수 없다.


꼭대기 첨탑위에 닭이 있어서, 닭성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하니 닭의 모양새를 잘 살펴보시길...


사람들이 성당안으로 들어가길래 나도 우비를 입은 몸을 휘적휘적 움직여 따라 들어갔다.
성당 입구앞에서 우비를 탈탈 털어 접고 들어가니 곧 미사가 시작되려나보다. 




뭔가 경건한 분위기.달랏의 성당에서 열리는 미사를 보게되다니. 뭔가 두근두근 설레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기때문에 미사가 어떻게 시작되는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는지 전혀 모른다. 그래서 성당 뒤쪽에 서서 물끄러니 그들이 앉아서 뭘 하는지 눈에 담을 뿐이었다. 그런데 나같은 여행객이 제법 되는지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성당의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제법있었다. 다 성당 끝에 서서 서로 눈치보면서 성당안을 구경했다.





사람들이 이 조개껍데기에 담긴 물을 손으로 찍고, 기도하며 들어가는것을 보니 성수인가보다.





6시에 미사가 시작되려는지 사람들이 계속 자리를 채워갔다.






그러던 와중 나이가 제법 많으신데, 사제복을 입으신 분이 나에게 다가왔다. "카톨릭 신자인가요?" 

왠지 아니라고 하면 밖으로 나가야할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니 앞쪽에 자리에 앉으라고 하셨다. 하하하...;; "아니 괜찮아요." 라고 손을 내저으니 이분들도 곤란해 하신다. 딱봐도 여행객 행색에 뒤쪽에서 서성이고 있으니 신경쓰이셨나보다. 더 오래있으면 피해를 드리는것 같아서 미사가 시작되면 밖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경건한 음악소리가 나오고 미사가 시작되었다.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뒤쪽에서 뭔가 시작되고 있어서 잠시 기다려야했다. 뒤쪽에 앉은 꼬맹이가 나를 계속 쳐다보며 칭얼대기 시작했다. 표정과 눈빛으로 아이와 아이컨텍을 하고 있는데, 자꾸 내게 손을 뻗어서 조금 난감해졌다. 이렇게 부모님과 어릴때 성당에 다녀 버릇하면 저절로 모태 신앙이 되는건가...? 우리가족은 두분다 종교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어릴때는 동네에 또래 친구들이 없어서 주말이 심심해서 교회를 나가곤 했는데, 그것도 민간인들은 없는 군교회였다. ^_^;; 


여행중에 만나는 사람들이 "너는 종교가 뭐니?" 라고 물을때 "나는 종교가 없어." 라고 이야길 하면 신기하게 바라보곤 했다. "그럼 부모님은?" "우리 부모님도 종교가 없어." 그럴때 우스갯소리로 "한국인들은 유교라고 대답해야지~ 아니면 단군의 자손이니까 토테미즘이라고 말해봐!" 라고들 하는데 진짜 조금 난감한 상황이었다. 각 나라마다 종교가 미치는 영향이 있어서, 그 나라를 이해하는데 종교만큼 좋은 것이 또 없는것 같다. 





더 이상 미사시간에 방해를 하지 않기 위해 성당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서니 여전히 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경건한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어두워지는 달랏의 풍경. 오히려 달랏에서 비와 안개를 만난게 행운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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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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