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나짱 맛집 / 나트랑 맛집

Quán Hiền Nhi

4 Yersin, Vạn Thạnh, tp. Nha Trang, Khánh Hoà, 베트남 ‎



베트남 달랏에서 신카페 버스를 타고, 휴양지 나짱(Nha trang)에 도착했다. 이곳을 나트랑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나짱으로 부리기도 하는데... 현지인들의 발음과 좀 더 닮은 나짱이라고 말하겠다. 여행사앞에 내려서 가방을 맡기고, 롱선사원(Long Son Pagoda)에 가기위해 걸어가는 중에 찾아간 식당이다. 이름은 히엔니(HIEN NHI)내가 가지고 있더 베트남 여행책자에 소개되어있던 베트남 서민식당 껌빈전이었는데, 사람들로 가득한게 인기있는 맛집인듯 싶었다. 그리고 한국어로된 여행책자에 소개되어있으니 당연히 한국인들이 제법 찾아오는 식당으로 생각을 했다. 절대 그렇지 않았다는거. 철저하게 현지인 스타일의 껌빈전이다.



날씨가 제법 추웠던 달랏에 있다가, 나짱으로 오니 더위에 또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다. 썬크림을 바르고 가방을 맡겼어야했는데 그냥 나오는 바람에 살타는 기분이 들어서 그야말로 좌절모드에 길을 걷고 있었다. 식당 위치만 파악하고 한참을 걸어가는데 발견. 그런데 식당을 보니 야외테이블에 더운 분위기였다. 이렇게 더운데 밥이 들어가나싶은데, 사람들이 전혀 아무렇지 않아했다.



그리고 관광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현지인들의 느낌 팍팍인 식당. 이게 또 여행의 묘미아니겠어? 여행책자에서도 "먹고싶은 메뉴를 손짓 발짓해서 주문해보자." 라고 소개를 했다. 영어로 말해도 통하지 않을 식당이었다. 나짱에 히엔니(Quán Hiền Nhi) 식당.





입구앞에 이렇게 메뉴를 담아주는 아주머니가 계신다. 이 아주머니에게 내가 먹을 메뉴를 골라서 부르면 담아서 내어주는 아주 단순한 시스템이다. 그런데 눈으로 봐서 메뉴를 고르는게 꽤나 어렵다. 딱 보면 먹을만한 메뉴가 보일줄 알았는데, 이걸 먹으면 맛이 있을까... 괜찮을까... 한번씩 생각을 하게 된다. 메뉴판도 전혀 없고, 그냥 눈으로 보고 주문을 하는 푸드코트 스타일의 주문방법. 앞에 있는 현지인들이 주문을 하는걸 슬쩍 보고 나도 앞에 가서 섰다.





그런데 뭐라고 말해야하나? "This~ This!!" 손가락으로 유리를 짚어가면서 닭다리하나와 장조림으로 보이는 고기를 주문하는데 성공했다. 아주머니가 그릇에 바로 담아주기때문에 말을 하고, 자리를 잡아 앉아서 기다리면 된다. 우선은 주문을 넣었으니 앉아서 기다려보기로 했다.






점심시간이라서 한참 바빠보였고,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앉아서 식사를 하고, 종업원은 쉴새없이 그릇을 나른다.





한참을 앉아서 기다리는데 깜깜 무소식이다. 자리에 멀뚱히 앉아있는데, 나보다 늦게온 옆자리 테이블은 벌써 음식이 나왔다. 그리고 얼음이 동동띄워진 물이 있는거다. 그리고 주변 테이블을 확인해봤는데, 테이블마다 물병이 있는 것으로보아 구입해 마시는게 아닌듯 했다. 내가 손을 들어 종업원을 불렀는데, 아무도 대꾸없이 일하느냐 바쁜거다. 내가 시무룩해져서 표정을 구기고 손을 내리니까 옆에 테이블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가 대신 주문해주셨다. 아마 "여기 옆테이블에 물병좀 가져다줘요!" 라고 이야기를 해주신 뉘앙스다.



아주머니가 굉장히 매서운 말투로 종업원에게 호되게 이야기를 하셨더니 종업원이 냉큼 물병을 가져다줬다. 아티초크차를 보리차처럼 마시는것 같은 이 맛. 더운 나짱에서의 목을 축일 수 있는 시원한 물이었다. 대신해서 물을 주문해주신 아주머니께 "깜언-(cám ơn)." 이라고 이야기하니, 아주머니가 해사하게 웃어주셨다. 원래 무서운분은 아니셨던것 같다.ㅎㅎ 외국인에게 보이는 호의랄까.





물을 마시고 있던 와중에 내가 주문한... 주문한것 같은 메뉴가 등장했다. 


응? 물론 장조림같은 저것은 내가 주문한 반찬이 맞는것 같은데, 옆에 대나무 죽순을 절여놓은 듯한 반찬은 주문하지 않았던거라 당황했다. 그래도 배가 고팠던터라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었다. 저 장조림은 딱 우리나라 스타일의 장조림이었다. 뭔가 푸른 야채들을 함께 맛보고싶은데... 라는 아쉬움이 드는 메뉴구성.






그렇게 깨작거리고 있었는데 닭다리 하나를 내어주셨다. 

그래!! 손으로 짚어서 저 닭다리 하나를 주문했었는데, 따로 그릇에 내어줬다. 

그런데 사진만 봐도 목이 턱턱 막히는... 그런 간장조림 메뉴들이었다.





고기 먹겠다고... 주문을 한거였는데...



결국 밥은 반정도 먹고, 고기들만 뜯는 결과를 낳았다. 



그냥 에어컨 바람 쓩쓩 나오는 프랜차이즈 쌀국수집에서 돈지랄이나 할것 싶었다. 날은 덮고, 사람들은 점심시간이라 계속 찾아오고 나는 4인용 테이블에 떡하니 자리차지하고 있고. 사람들은 내 눈치보느냐고 옆자리에 앉지 않고. 옆테이블은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서 같이 나눠먹고 있던데... 역시 가족끼리 다양하게 주문해 먹는 집이었나보다. 홀로오는 배낭여행객에게 적합하지 않은 식당이었다. 다만, 현지인 체험을 100% 해볼 수 있다.





그리고 가격도 생각보다 많이 나왔고... 반찬이 하나당 35000동이었나보다. 그리고 쌀밥은 따로 추가.


히엔니(HIEN NHI) 장조림+닭다리+밥 72,000 VND (2013.9.22 기준 / 367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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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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