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냐짱에서 신카페 버스타고 호이안 가기



이제는 조금 지겨워지려고 하는 신투어리스트(신카페) 버스 다섯번째 이야기다. 이걸 왜이리 상세하게 써놓느냐 하면... 분명 검색해볼 여행자분들이 계실꺼라 생각하여 적어둔다. 대부분 여행기들이 냐짱에서 호이안 가는 버스를 예약해서 타고 갔다. 도착했다. 이런식으로 되어있어서 나처럼 몇시간 걸리는지 휴게소에 몇번 들리는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특히 장거리 버스인데 휴게소에 몇번 들리는지 모르면 괜히 불안하곤 한다. 베트남 슬리핑버스안에는 화장실이 있지만, 그래도... 한국 버스에는 없는데, 버스안에 화장실 쓰는게 조금 쑥스러우니까.



냐짱에서 호이안으로 가는건 슬리핑버스!! 나의 첫번째 슬리핑버스라 흥분감을 감출 수 없었다. 모두 아침일찍 이동하는 버스들이여서 슬리핑버스가 없었는데,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저녁때 이동하는 슬리핑버스를 타게 된거였다.




2013년 9월 22일 18시 26분


11시 30분쯤 달랏에서 냐짱에 도착하고나서 오후시간 내내 냐짱을 구경하고 나서, 호이안으로 떠나는 버스를 타기위해 신투어리스트 앞으로 왔다. 가방을 이곳에 맡겨두고 돌아다녔기때문에 가방부터 찾아야했다. 무사히 가방이 놓여져있었고, 가방을 들춰매고 화장실로 들어가 옷도 갈아입고, 세수도 하고 양치질도 하는 능청스러움을 발휘했다. 그만큼 화장실이 쾌적하고 깨끗했다.


그리고 일찍 버스가 도착할것을 대비해 앞에서 기다리니 호이안행 슬리핑버스가 도착했다.




(2014년 2월 28일 기준 신투어리스트 냐짱에서 호이안행 버스시간과 가격 19시 349,000 VND)



신투어리스트 냐짱 (The Sinh tourist)

90C Hung Vuong St., Nha Trang City, Vietnam

https://www.thesinhtourist.vn/




크게 보기




예약증을 카운터에 보여주고, 보딩패스 (Boarding pass)를 받는다. 내가 제일먼저 예약을 했는지 1층 1번자리로 예약이 되었다. 슬리핑버스는 총 38자리로 되어있는데 1층 침대와 2층 침대로 나뉘어져있다. 개인적으로 2층 침대가 차라리 나아보였다. 나의 1층 침대 고통은 이제 곧 시작된다. 하...





보딩패스를 받고서, 가방에 보라색 띠지를 붙여서 수하물 넣는데 부탁을 한다. 

베트남은 그래도 가방 없어질 일은 없어서 맘편히 버스에 올라탈 수 있어서 좋았다.






두근 두근. 이것이 바로 슬리핑 버스로구나! 버스에 올라타면 버스기사 아저씨가 흰색 비닐봉투를 나눠준다. 여기에 신발을 담아서 보관해야한다. 버스안에서는 맨발로 돌아다니기때문에 이왕이면 양말을 신고 있는게 좋다. 너무 맨발은 거시기 하잖소? 내 신발은 좌석 옆에 쓰여진 숫자 부분 앞쪽 구멍에 손을 넣고 열어서 넣을 수 있다.



내 자리는 버스기사 아저씨 바로 뒷자리였는데... 세상에 옆자리에 나랑 달랏에서 같이온 꼬맹이와 엄마가 앉아있었다. 이분들도 호이안까지 가시는구만. 반가움에 살짝 손인사를 하고, 슬리핑버스 자리에 편히 누워보았다. 아직 저녁 7시도 안된 시간이라 또랑또랑 눈을 뜨고 있었다. 한참 몸을 뒤척이면서 스마트폰에 담아둔 동영상이나 보고있는데... 화장실이 가고싶은거다. 이때까지만 해도 버스안에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왠지 화장실을 가고싶다고 생각하니 점점 가고싶다... 가고싶다... 언제 휴게소에 들리지? 이런 생각으로 혼이 나갈 지경이었다.


결국 이 버스는 휴게소를 안들리고 호이안까지 달린다. 우선 화장실 참는건 그럭저럭 괜찮았다. 진짜 급하진 않았던 모양이다. 호이안에 가자마자 화장실부터 찾았다. 카타르시스를 느꼈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버스의 소음이 장난이 아니다. 특히 버스기사 아저씨 뒷자리에 앉은 나는 진짜 욕이 나올듯 말듯한 심정을 느껴야했다. 3M 귀마개 필수로 챙기자. 베트남은 도로에도 밤늦게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버스가 빨리 달리지 못한다. 그래서 버스아저씨가 엄청나게 클락션을 눌러댄다. 그리고 아저씨가 잠이올까봐 라디오를 틀어놓는데, 베트남어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소리에 나는 잠이 들지 못했다. 슬리핑버스인데 왜 잠을 자지 못하니!!!


특히 새벽 2시쯤인데 3번자리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깨서는 버스기사 아저씨랑 대화나줄때가 대박이었다.ㅠㅠ 그렇게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니 잘 수가 있냐구요. 나중에 터득했는데, 비수기라 버스자리가 비어있으면 버스 자리를 바꿔달라고 할 수 있다. 진짜 고통스러운 슬리핑버스를 체험했다. 으어...ㅠㅠ





2013년 9월 23일 6시 21분


진짜 힘들게 쪽잠 조금 자고나서 6시가 되니 차장이 사람들을 깨우러 다녔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니 호이안에 도착했나보다. 아 정말 악몽같은 슬리핑버스였다. 우선 버스에서 제일 먼저 내려서 수하물칸에서 짐을 내리고, 내 가방을 찾아서 챙겼다. 근데 나는 호이안에서 후에로 이동해야하는 버스를 끊어놓은 상태라 신투어리스트 사무실에 가서 짐을 맡겨야하는데, 왠 공터에 차를 세워준거다.


그래서 직원에게 "나 신투어리스트 사무실에 가방 맡기고싶어." 그랬더니 옆에 있는 봉고차에 타라고했다. 나랑 달랏에서부터 같이온 꼬맹이와 아주머니도 봉고차를 탔다. 아주머니... 설마 후에까지 가시는건 아니겠지? 아무튼 봉고차는 사무실에서 나온 직원들이 다시 돌아가는 차였다. 사람들은 공터에 내려서 허둥지둥 자신들이 갈 곳을 찾고... 공터옆에는 택시기사들이 호객을 하기 시작했다. 이럴려고 사람들은 여기다 내려주는건가 싶다.

 




2013년 9월 23일 6시 35분


내려준 공터에서 차로 멀지 않은 거리에 신투어리스트 호이안점이 있다. 우리를 싣고 온 버스가 사무실앞에 온거보고 어이가 없었다. 그냥 여행사앞에서 내려주지 뭐하러 공터에서 내려주나 싶었는데, 호이안은 공터에서 사람들을 내려주게 되있나보다.





호이안 신투어리스트에 오자마자 화장실부터...;;; 그리고 사무실 뒷편에 가방을 맡겼다. 여기는 수하물 맡기는 공간이 따로 없어서 씽크대로 보이는 앞에 선반에 올려두어야하는데, 그래도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가방 맡긴다고 이야기를 하고 호이안에서 한나절을 보내기로했다.


정말 빡세다. 냐짱 - 호이안 - 후에 일정을 나처럼 짠다면 진짜 씻지도 못하고 찝찝한 기분과 더불어 체력고갈에 힘이 든다는 점을 고려해서 여행계획 하시길... 냐짱에서 호이안까지는 10시간 30분이 걸렸다.










크게 보기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