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파 트레킹 첫째날 

짜이&따번마을 (Lao Chai & Ta Van)


11시 30분에 시작한 사파 트레킹. 사파에 도착하자마자 호텔 체크인이 안되서 아침을 먹고서 휴게실에 기다렸다가 11시에 로비에서 만났다. 그리고 가이드가 11시 30분에 나타났는데, 오늘 어디로 가는지 설명도 없이 대뜸 길을 나서게 했다. 비수기라 그런지 가이드투어에 참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같은 여행사에서 신청한 말레이시아 2명의 할머니와 나 이렇게 3명이서 가이드를 따라 첫번째 트레킹을 하게 되었다. 오늘 가는 곳은 짜이와 따번마을이라고 한다. Tay 와 Zday 부족이 사는 곳이라는데, 다녀와서도 그 차이는 잘 모르겠다.





출발하자마자 어딘가 전화통화하기 바쁜 가이드. 할머니들이랑 나랑 그냥 그가 가는대로 쫓아갈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아쿠아슈즈를 신고 있었고, 할머니들이 굽이있는 슬리퍼를 신고 계셔서 트레킹인데 괜찮을까 싶었다. 호텔에서 장화도 빌려주는걸 보니 길이 조금 험날 할 것 같던데...






2013년 9월 26일 11시 52분


오~ 계단식논이 눈앞에 펼쳐졌다. 

개인적으로 필리핀에 있는 계단식논이 보고싶었는데, 베트남 사파에서 이렇게 보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를 따라오는 흐멍족(Black H'mong). 까만옷을 주로 입는 이 부족 사람들 3명이 우리를 졸졸 따라오기 시작했다. 이미 알고 있긴했지만, 정말 졸졸졸 한팀이 된듯 따라다닌다. 사진속에 등장하신 분들이 말레이시아 할머니들. 페낭에 사시는 분들이다. 검은색 가디건에 분홍색 티셔츠를 입으신 분이 G할머니, 그리고 빨간색 잠바를 입으신분이 Mary 할머니다. 두분다 영어학교를 다니셔서 영어와 만다린어를 구사하신다. 그리고 한국드라마에 관심이 많으셔서 내가 하는 행동들을 유심히 관찰하시며 자신이 아는 지식들과 비교하셨다.





2013년 9월 26일 12시 12분


마을로 들어가는데 매표소가 있었다. 가이드가 지불하는 동안 기다리기.





그리고 뒷편에 따라오던 서양인들에게도 흐멍족 그룹이 붙어있다. 이렇게 여럿이서 함께 다니는 트레킹.







2013년 9월 26일 12시 24분


여기서 잠시 쉬어가는데, 우리는 쉴 필요없다고 먼저 출발하니 우리를 따라다니던 흐멍족도 허겁지겁 쫓아왔다.







혼자다니는 여행객에도 흐멍족이 함께한다. 

아기를 업고 다니는 흐멍족들이 자주 보였는데, 모계사회라서 일을 하러 나가야하기때문에 이렇게 아이도 데리고 다닌다고 한다.





확실히 공기도 맑고, 자연풍경이 좋다.





갑자기 Mary 할머니가 논에 누가 있다고해서 쳐다보니, 허수아비였음 ㅋ




2013년 9월 26일 13시 07분


두번째 쉼터 등장






우리의 일행이었던 3명의 흐멍족 여인들





여기있는 아이들과 사진을 함께 찍은 G할머니





오전에 비가 내렸는지, 엄청난 진흙길을 빠져나와야했다. 엄청난 스릴감이었음...

위험해서 흐멍족 여인들이 손을 잡아주고, 이끌어주는데... 이게 다 마을로가면 미안해서 살 수밖에 없는 강매수단이 되기때문에 되도록 도움을 안받으려고 했으나 정말 위험한 산길이었다. 나중에보니 서양인들 무리에서는 넘어졌는지 바지와 신발이 진흙투성이인 사람들이 많았다.







무사히 빠져나와서 다리위에 뽀글뽀글 물이올라오길래 신발을 씻었다. 아쿠아슈즈는 이럴때 최고다.

나는 바지안에 레깅스를 신고, 캄보디아에서 산 알라딘바지를 입고있었다. 추워서 ㅋㅋㅋ




Mary 할머니도 흐멍족 여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길을 빠져나왔다.

도로위에 물이 흘러나와서 사람들이 신발을 씻는 용도가 되었던 곳.





우리의 가이드는 신발이 젓을까봐 다리에 매달려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또 이어서 길을 걷는다.






2013년 9월 26일 13시 53분


짜이 마을에 도착했다.





이 다리를 건너서 왼편에 식당이 있는데, 여기서 점심을 먹고간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를 반기는건 이 마을의 어린이들. 학교를 다녀온건지 같은 옷을 입고.. 

팔찌를 팔기위해 다같이 여행객들을 붙잡는다.




식당에 먼저 도착한 나는 할머니들을 기다렸다.





식당자리 옆까지 쫓아와서 그들이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을 강매하다시피 에워싸서 판매를 하려고 한다. 진짜 여기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짜증이 다 날 정도였다. 옆에와서 팔찌며 가방이며 손에 들려놓고는 사라고 이야길하는데 진짜... 아름다운 사파풍경도 이들의 생존수단앞에선 무너지는 기분이다.


나는 고고한 자태로 앉아 구입하지 않겠노라 이야길 했지만, G와 Mary 할머니는 흐멍족여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팁으로 얼마정도를 손에 몰래 쥐어주었다. 그리고 흐멍족 여인에게서 팔찌를 하나씩 선물받았는데, 그걸 나에게 건네주셨다. Mary 할머니는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다며 눈물을 흘리시기도 하셨다.





식당의 메뉴들이 생각보다 끌리지 않아서 먹지 않기로 했다. 아침을 많이 먹은 탓도 있지만... 이런분위기에 절대 식사를 못한다. 우리가 당연히 식사를 할줄 알고 가이드가 자리를 비웠다. 우리 그냥 숙소로 돌아가자고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해서 앞으로 좀 걸어가니 다른 건물에 가이드가 쉬고있었다. 우리는 돌아가고싶다고 하니 알겠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길을 걷는데... G할머니는 가이드가 우릴 제대로 챙기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셨다.




물레방아로 곡식을 찧는 집에 들리고...




흐멍족 여인들이 만든 수제용품도 구경하고







짜이마을에 있던 슈퍼에 초코파이. 와우..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2013년 9월 26일 14시 40분


따번마을인가 짜이마을을 지나 계속 길을 걸으니 학교가 나왔다. 아이들이 마당같은곳에서 어떤 놀이를 하고 있었다.







맨발로 걸어다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우리내 시골 아이들처럼...






2013년 9월 26일 15시 56분


그래도 제법 시간이 많이 흘렀다. 여기서 미니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일정이라고 한다. 많이 걸어서 그런지 금방 노곤고곤해졌다. 좋은 풍경들을 만나는 시간이었지만, 흐멍족 여인들의 테러에 지칠때로 지쳐버렸다.




버스타는 곳 까지 쫓아와서 팔찌며 이것저것 판매하시려던 할머니... 

나에게 사파 트레킹의 첫기억은 그다지 유쾌하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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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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