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태국의 사원은 처음이야!! 뭔가 웅장하면서, 독특한 느낌의 사원을 찾는다면 치앙마이의 왓 쩨디루앙(Wat Chedi Luang)을 가보라고 추천한다. 번쩍번쩍 황금빛의 태국식 사원에만 익숙한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곳이었다. 쩨디라고 부르는 불탑은 태국 곳곳 사원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이 쩨디는 왕과 신이 하나라는 신왕일치사상에 의해 왕의 유골을 모시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꾸나(Kuena)왕의 유해를 안치하기 위해 건축을 시작했지만, 왕이 살아생전에 완성되지 않았고 결국엔 왕의 손자가 왕위에 올랐을때쯤 완성되었다고 한다. 가만보면 왕들은 자신들의 묘자리를 직접 알아보고 지켜봤던것 같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도 그러하고, 베트남 훼에 있는 커다란 왕의 묘지들이 그러했으니... 왓 쩨리루앙은 큰탑이 있는 사원이란 뜻으로 내 눈앞에 정말 커다란 탑이 하나 나타난 곳이다.

 



신나게 사원안으로 들어서니 젊은 승려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오후 2시가 지난 시간이니 자기계발을 위해 수업을 들으러 가는것 같았다. 뭔가 승려님들의 패턴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체득할 수 있었던것 같다. 젊은 승려분들은 굉장히 다양한 수업을 듣는데, 불교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배우고 공부를 한다. 지나가는 승려님들 구경은 그만두고, 커다란 쩨디의 위용을 좀 더 감상하기로 한다.



높이가 90m나 되는 이 커다란 탑은 완성되고 나서 100년뒤쯤 치앙마이에 생긴 지진에 의해 무너져내려서 지금은 60m만 남아있는거라고 하는데도 그 웅장한 크기는 조그만 키의 여행객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뱀이 보이는데, 마치 캄보디아 앙코르왓에서 많이 보았던 그 힌두교 전설의 뱀 나가를 보는듯 하다. 위에 홈에 쏙 들어간 곳을 올려다보면 검정색 불상이 놓여져있는데, 란나왕국 건국 600주년을 기념해 현재 태국 국왕이 에메랄드 불상을 본 떠 만든 검정 옥 불상을 놓았다고 한다.





쩨디를 둘러쌓 나무 그늘아래에 알록달록한 벤치가 있는데, 여행객들은 이곳에 앉아 느긋하게 수다를 나누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한다. 





쩨디를 올려다보면  홈마다 불상이 놓여져있다. 옛날에 위에서 보았던 동쪽벽면에 까만불상이 있는 곳에 에메랄드 불상이 놓여져있다고 하는데, 방콕 왕궁안에 있는 왓 프라깨우에 에메랄드 불상의 시작된 역사의 한획을 그은 사원이 바로 왓 쩨디루앙 이란 말씀! 


맨 처음에 에메랄드 불상은 인도에서 스리랑카 그리고 태국에서 스리랑카에 에메랄드 불상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배를 타고 옮기다가 풍랑을 만나 사라졌다고 한다. 이 불상이 캄보디아에서 발견되었는데 아유타야왕에게 선물로 바쳐졌는데, 버마의 침략으로 아유타야에서 불상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흙더미 속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를 처음 발견한 스님이 옥으로 만들어진 이 불상을 에메랄드라고 잘못 불러 지금까지 그렇게 불려진다고 한다. 이 이야기속의 내용은 방콕 왕궁내 왓프라깨우 사원에가면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이 불상이 쩨디가 완공된 치앙마이 쩨디루앙에 옮겨졌을때부터 불상에 대한 역사가 기록이 되었다고하니, 그 역사의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에메랄드 불상이 옮겨진 이동경로는 꺼리님의 블로그에 상세히 나와있다.





그리고 치앙마이 답게 코끼리가 장식되어있는게, 굉장히 귀엽게 느껴졌다.






쩨디밑에 12지신이 놓여져있다.





재미있는 불상이야기가 덧붙여 구경한 왓 쩨디루앙. 느긋하게 쩨디를 바라보며 벤치에 쉬었다가도 좋다. 이래서 이곳이 치앙마이의 사랑을 받는 사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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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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