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맛집

아라샤라몬 (A la Chalamont/アラシャラモン)



엄마와 함께하는 간사이여행중 교토에서의 점심. 미리 한국에서 예약을 해서 찾아간 곳은 아라샤라몬(A la Chalamont)이라 부르는 프렌치비스트로다. 사실 한국에서 엄마랑 단둘이 식사를 한적이 손에 꼽을 정도이기도 하고, 비싼 레스토랑은 꿈도 못꿨다. 하지만 교토에서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고, 더군다나 합리적인 가격에 프렌치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여 이곳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이곳때문에 일부러 일정을 조율해야할 정도로 찾아가는 위치가 애매하긴하지만, 다녀오고 나서 느낀건 찾아가볼 만한 교토의 맛집으로 추천하고싶다.





이곳을 알게된건 트립어드바이저 홈페이지를 둘러보다가 교토 1위 랭킹에 이 레스토랑이 있길래 알아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한국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가 몇개 있었다. 괜찮은 분위기의 프렌치비스트로라고. 그래서 과감히 이곳 방문을 결정하고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에게 예약을 부탁했다. 식당 규모가 크지 않아서,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했기때문에 미리 예약을 했다.



아라샤라몬 예약전화 +81 75-441-0170



친구가 대신 전화를 하면서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금연석으로 할지 흡연석으로 할지 결정을 해야하고 미리 메뉴를 정해서 알려줄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일본어로 능숙하게 예약을 해서인지 전화를 받으시던 분이 예약자 이름을 "김(Kim)"이라고 하자, "에-? 한국분이셨어요?" 라고 놀라하셨다는 에피소드까지 깨알같이 전해주었다.


"나는 일본어를 못하는데, 가서 그분이 당황하시면 어쩌지?" 라고 이야길 했으나, 친구는 신경쓰지 말라했다.





예약을 1시에 했는데, 근처에 있는 고오진자를 보고 돌아와도 아직 시간이 안되어서 그냥 레스토랑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리를 접지른 바람에 아파서, 얼른 앉아서 쉬고싶었기때문이었다. 아라샤라몬을 찾았을때, 처음에 내가 보던 간판이 안보여서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발견했다. 골목길에 한적하게 자리를 잡은 아랴사라몬. 레스토랑앞에 2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데, 차있었다.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니 입구앞에 트립어드바이저 스티커도 떡하니 붙어있고, 제대로 찾아왔다.


작은 레스토랑인데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실내촬영이 안되는것 같아서 눈치껏... 음식 사진만 찍기로 했다. 촬영해도 되냐고 물어보면 되는데, 레스토랑이 작아서 다들 조근조근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라 찍지않았다.





들어가자마자 "예약을 했는데요... 김입니다." 라고 이야길 하니, 굉장히 반갑게 맞아주셨다. "1시에 예약을 했는데, 일찍 오게됐어요."라고 이야길하니, reservation(예약)이라고 쓰여진 표를 치워주시며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레스토랑 입구 앞쪽에 있는 3개의 테이블은 금연석, 안쪽에 3~4개 테이블이 더 있는것 같은데 그곳은 흡연석이라고 한다.



아라샤라몬의 메뉴는 런치로 먹는게 제일 괜찮다.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했더니 런치코스로 Jardin(쟈뎅)과 Balade(발라드) 두 종류가 있다. 쟈뎅코스는 야채샐러드, 오늘의 메인요리, 디저트, 빵과 음료가 나오는 기본적인 코스. 발라드는 파리 반찬가게 풍의 전채요리, 오늘의 생선요리, 그리고 4가지 고기요리를 선택할 수 있고. 디저트 모듬, 빵과 음료가 나온다. 우리가 앉은 양쪽 테이블에서는 쟈뎅코스로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나랑 엄마는 발라드코스로 여행에서 누리는 작은 사치를 즐기기로 했다.


발라드코스는 4가지 고기요리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요리사의 자랑, 이와테현산 플래티넘 돼지 / 푹 끓인 야마가타산 소 볼살 / 프랑스산 양고기로스트 (+420엔) / 검은소 등심 로스트 (+1580엔). 일본어로 쓰여진 메뉴판을 주셨는데, 포켓와이파이로 홈페이지접속해 번역기를 돌려 홈페이지를 통해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을 했다.


주문을 받으시는 분은 아라샤라몬을 운영하는 부부중에 아주머니분이셨는데, 내가 거침없이 메뉴를 고르자 일본어를 굉장히 잘하는 한국인으로 오해를 하셨다. 일본어로 능숙하게 예약을 했으니, 메뉴판도 아주 잘 이해하는거라고 오해를 하시는거다.ㅋㅋㅋ



그렇게 엄마랑 멍하니 앉아서 주문한 메뉴를 기다렸다.




아라샤라몬 발라드코스 1. 파리 반찬가게 풍의 전채요리


아주머니분이 요리를 가져다주시면서 일본어로 하나하나 설명해주셨다. 내가 일본어를 잘하는줄 아셨으니;;; 프랑스에서 요리공부를 한 부부라 일본어와 프랑스어가 능통하다고 하시는데, 영어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메뉴를 하나하나 집어서 일본어로 설명을 해주셨는데, 내가 알아들으리 만무한;;; 그저 아리가또... 하고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비쥬얼 어텍 - 



뜨끈한 빵도 같이 나왔고,




바게트빵이 올라간 감자 스프




햄과 샐러드. 알 수 없는 저것은 맛은 관자같았는데, 잘모르겠다.

상큼한 전채요리를 순식간에 비웠다. 요리를 내오는 시간이 

아마 우리가 식사를 다 끝내면 바로 준비를 해주시는것 같았다.






아라샤라몬 발라드코스 2. 오늘의 생선요리


사실 엄마가 일본 방사능때문에 생선요리를 좀 꺼려하셨는데, 맛을 보시더니 폭풍 흡입. 이 생선에 대해서도 분명 이야기해주셨는데, 내가 알아듣지 못했고... 아주머니가 접시를 놓고 나가자 엄마가 "뭐래?" 라고 물어보셨으나, 나는 "모르겠어..."라고 이야길 하고, 다시 우걱우걱- 






생선이랑 옆에 토마토으깬거랑 먹으면 정말 맛있다.





생선 다 먹고 기다리는 동안, 뒤를 돌아보니 아라샤라몬의 주인아즈씨가 열심히 요리중이셨다.




아라샤라몬 발라드코스 3. 푹 끓인 야마가타산 소 볼살 


다음은 메인요리로 주문한 고기의 등장. 하나는 일본 혼슈 주부지방의 기후현에 위치한 야마가타의 푹 끓인 소 볼살. 가져다주시면서 볼을 만지시더니 "치크~(Cheek)"라고 하셨다.ㅋㅋ 소 볼살은 턱 주변에 있는 근육과 힘줄이 다른 어떤 부위보다 운동량이 많기때문에 질긴고기라고 한다. 그래서 조리시간이 정말 오래걸리는 부위중에 하나이지만, 요리사들이 매력을 느끼는 소 부위중에 하나라고 한다.


우선 이 고기는 합격!! 입맛에 맞았다.



아라샤라몬 발라드코스 3. 프랑스산 양고기 로스트


사실 양고기를 이날 처음 먹어봤다. 미디움으로 주문을 한것같은데 핏기좔좔 흐르는 양고기 로스트. 





2쪽이 나왔길래 엄마랑 하나씩 나눠먹었다. 우선 양고기는 추가요금을 내고 주문한것이라 '더 비싼거니까 먼저 먹어봐야지-'하며 포크질해서 입에 턱 넣고, 깜짝 놀랐다. 양고기가 원래 이렇게 비린내가 나는걸까? 함께 나온 배추같은게 카레를 뭍혀 내어준건데, 이게 아마 고기의 비린내를 잡아주는 거였나보다. 생각보다 고기가 많이 느끼해서... 당황 당황. 양고기도 먹어본 사람들이 아는거라며... 엄마는 "오이피클이라도 있음 좋겠네."라며 살짝 아쉬움을 표하셨다.





양고기 어텍에 잠시 혼을 내놓은듯이 고기를 씹어먹었지만, 다 먹어치웠지. 

그리고 바로 디저트 모듬 셋팅해주셨다.





아라샤라몬 발라드코스 4. 디저트 모듬


와... 진짜 감동의 눈물을 흘릴뻔한 최고의 디저트였다. 직접 만드셨다고 하는데, 와씨... 

양고기에서 서운함을 느꼈던 우리의 입맛을 날려준 정말 달콤한 최고의 디저트였다. 





딸기와 블루베리 그리고 촉촉한 브라우니의 최강 조합





엄마가 반한 치즈케이크. 정말 부드럽고 촉촉한 맛. 

치즈케이크 따로 사가고싶다 하셨을 정도-




그리고 홍차를 넣은듯한 아이스크림




디저트에 감동했습니다.





음료는 에스프레소, 커피, 홍차, 카푸치노, 아이스티, 우롱차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엄마는 커피.





나는 아이스커피.





잔도 너무 귀엽고 예쁘다며.... 반했음.





같이 나온 크림을 넣으면 이렇게 색이 변한다. 부드러운 라떼를 마시는 기분?





진짜... 아라샤라몬 감동 그자체였다. 왜 서양 여행객들이 좋은 평을 하는지 알것 같았다. 정말 친절하게 요리 하나씩 설명해주시고, 맛도 좋고... 엄마가 화장실간 사이에 내가 계산을 하러갔더니 "일본어를 정말 잘하네요?"라면서 나를 폭풍칭찬했다. 나는 괜히 쑥쓰러워해야했고, 원래 잘 표현안하지만... 엄지 척 - "혼또니, 오이시이데쓰!"라고 이야길 해드렸더니 두 부부가 감사하다며 인사를 해주셨다. 아라샤라몬에서 쓴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최고의 프렌치비스트로-




아라샤라몬 발라드코스 2인 + 추가금액 6510엔 (2014.02.07 기준 / 6900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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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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