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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빌레스토리

Cafe Nubbille story : Lemon Tea



넙빌레하우스로 제목을 쓸까하다가 내가 찾아간곳이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라 카페였으니 넙빌레스토리라 이름을 쓰고 후기를 남긴다. 3월의 제주여행은 렌트카와 함께 했지만, 정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여행이었다. 2일간 게스트하우스에서 코골이 여행객을 만나 잠을 제대로 못잔 상태여서 비몽사몽인 상태로 돌아다녔다. 운전하다가 잠들까봐 쉴새없이 수다를 떨어 댔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잠을 못잘까봐 전전긍긍해야했다.


넙빌레스토리는 넙빌레하우스 게스트하우스안에 있는 카페다. 주로 게스트하우스의 게스들이 아침을 먹는 장소로 이용되는 곳인데, 제주 여행에서 만난 여행객 언니의 세번째 숙소가 바로 이곳이었다. 나는 대평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머물게 되면서 서로 같이 보내는 시간이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둘다 잠을 제대로 못잔 상태에서 찾아간 넙빌레하우스. 가는길에 도로에서 하수관 공사가 있어서 운전을 해서 들어가는게 조금 힘들긴 했지만, 주차 공간도 넓고 바닷가를 코 앞에두고 늘씬한 야자수 나무 정원이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 정말 마음에 들던 곳이다. 





오~ 여기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데... 라는 기시감을 감출 수 없던 게스트하우스.





귀여운 진돗개 멍뭉이 한마리가 나른한 오후 시간에 찾아온 게스트를 외면하던...ㅋㅋㅋ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아니라서 짐만 맡기고, 언니는 올레길 5코스나 쇠소깍부터 걸어가는 6코스를 걸을 계획이라 하셨다. 내가 6코스 끝쪽에 있는 정방폭포 앞에 있는 왈종미술관에 가려된 계획이 있어서 왈종미술관까지 태워다 드리고 언니는 6코스 역방향으로 다시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오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더니 흥쾌히 고개를 끄덕이셨다. 2시에 방문했던 넙빌레하우스는 오늘의 게스트를 맞이하기위해 청소를 하고 계셔서 굉장히 분주해 보이셨다.





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못 잔 상태라 몽롱해졌고,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넙빌레하우스에 레드불을 판매했다면 바로 구입해서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언니가 짐도 옮겨 주고, 차에 태워준게 고맙다며 차한잔 사주신다고 해서 넙쭉 자리에 앉았다. 둘다 코골이에 예민해서 잠을 못잔게 큰 타격이었다. 생기를 잃었다.





그리고 놀랍게 이곳에서 우리를 이렇게 잠못자게 만들었던 그 원인을 찾아냈다. 그리고 서로 깔깔 웃으며 이게 묘한 인연이라 생각했다. 얼마전 올렸던 써니허니게스트하우스, 슬로우트립, 그리고 넙빌레하우스의 공통점. 그리고 이 세 곳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못잔 언니의 문제점의 원인. 바로 박산하 기자 ㅋㅋㅋㅋ 넙빌레하우스 보드판에 놓여진 메세지들을 읽다가 "어? 취재??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인것 같은데..." 라며 이 토끼모양 포스트잇을 쳐다보고 있는데, 옆에서 언니가 박수를 딱 치더니. "에이비로드!" 라고 외쳤다. 





그렇다. 우리나라 포털의 최강자 초록색 검색착에 '제주 게스트하우스'라 검색을 하면 매거진으로 뜨는 그 글. 청춘 여행자의 선택, 제주 게스트하우스. 이 게시글에 소개된 게스트하우스들에서 우리는 코골이에 고통받아야했다. 나도 에이비로드 매거진을 보고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는데, 이건 언니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넙빌레하우스도 그 매거진에 소개되었던 게스트하우스중에 하나였던 거다. 그래서 내가 처음 넙빌레하우스 외관을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것같은데...'라는 생각이 든거였다. 보통은 기자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베스트댓글에 '박산하 기자 잘 읽었어요.' 라는게 있어서 기억에 남아있었다.


매거진에 소개된 게스트하우스라서 비수기의 제주에서도 게스트들로 득실거리는 인기있는 게스트하우스다. 그래서 항상 만실이었고, 잠을 제대로 못자는건 당연했다. 세상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때문이지. 나중에 이곳에서 잠을 잤던 언니에게서 "역시 코골이 때문에 잠을 못잤어..." 라는 비보를 들었을때, 나는 이후로 너무 유명한 게스트하우스는 찾아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확실이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이유가 있어...ㅠㅠ





암튼 둘다 몰골로 앉아서 뜨끈하게 내어주신 레몬티를 받았다. 직점 담그신 수제레몬티라했다. 여기에 딱 자양강장제 몇방울만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커다란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노곤히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코골이때문에 잠을 못자야하는건,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코골던 그 게스트들이 문제인것 같다면서 욕을 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아 쉴새없이 푸념을 늘어놓았다. 우리 옆테이블에 남자혼자서 오신 여행객분이 체크인시간을 기다리며 쇠소깍에서 사오신듯한 한라봉쥬스와 오메기떡을 꺼내서 드시고 계셨는데, 우리에게 나눔 해주셨다.


아, 생각해보니 언니는 유자차를 마셨고 나는 레몬티를 마셨는데 색이 똑같았던것 같아....





오메기떡 오랜만에 먹어본다.


이렇게 얻어먹었는데 좀 미안해서 오전에 대전에서 오진 모자가 나눠주셨던 성심당 대전부르스떡을 가져와 드렸다.

대전에서 유명한 빵집 떡이라고 ㅋㅋㅋ 왠지 이 게스트하우스는 훈훈한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쉬어가는 카페로 3월의 햇살고 바다풍경이 좋았던 곳. 잔디가 깔린 정원에서 이불을 널고 있는 그 풍경이 가정집 같았던 느긋한 풍경. 넙빌레스토리는 건축한개론 촬영지인 서연의 집과 가깝고, 올레길 5코스에 위치해 있다. 


넙빌레스토리 레몬티 4000원 (2014.03.07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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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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