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맛집 / 애월읍 애월리 맛집

떼부아저씨네

korokke / croquette / コロッケ



놀맨닷컴에서 해물라면을 먹고, 뭔가 아쉬운 마음에 애월리 주변에 있는 다른 곳에서 한가지 더 맛보자해서 둘러보는 와중에 봄날 게스트하우스에 붙어있던 맛있는 곳이라 소개된 떼부아저씨네 에 가보기로했다. 도보로 얼마 안걸린다해서 걸어서 다녀와야지싶어서 지도를 확인한 후에 발걸음을 옮겼다. 애월로2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데, 갈때는 몰랐는데 돌아올때 대박. 이 길에 가로등이 제대로 설치가 안되어있어서 엄청 깜깜한 어둠을 선사한다. 길에 진돗개를 키우는 집이 있는데, 주말용 별장인지 집에 사람은 없는데 진돗개 두마리가 목줄이 끊어질 듯 흥분해서 짖어댄다. 진짜 왠만해서는 밤에 걷는거 안무서워하는데, 저 개 목줄끊어질까봐 장난아니게 긴장했다. "워워~ 너네한테 가는거 아니야, 신경꺼~~ 워워~~" 하면서 지나쳤다가, 돌아올때는 무서워서 "렛잇고~~ 렛잇고~~ 으어어어어~" 하면서 도망쳐야했던 소소한 추억의 장소.




애월에 있는 오누게스트하우스 (ONOO Guesthouse) 를 지나서, 그 길 그대로 쭉쭉 나가면 갑자기 펼쳐지는 차가 쌩쌩달리는 일주서로가 등장한다. 당황하지 않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일본스타일의 떼부아저씨네 작은 식당이 등장한다.




테이스티로드에도 소개되었다는 맛집 떼부아저씨네. 여기 수제고로케가 그렇게 맛있다고해서 고로케만 살짝 먹어보기로했다. 근데 이날 저녁 손님이라곤 나 혼자뿐이었는데, 덜렁 고로케만 주문하기가 미안한거다. 보통 맥주랑 같이 주문해서 맛보겠지만 술을 잘 마시지 않아서 그것도 아니고... 다른 메뉴들도 먹으면 좋겠는데, 이미 라면을 먹고와서 배는 살짝 차있는 상태. 그래서 사장님께 "저... 고로케만 먹어도 되요?" 라고 물으니, "봄날에서 왔어? 고로케만은 안되는데, 오늘은 먹고가!" 라며 내치지 않으셨다.


다음에 올땐 가라아게도 맛보고, 라멘도 맛볼께요 ㅠㅠ 감사합니다.




떼부아저씨네 두분은 재일교포 부부. 

원래 외대앞에서 운영을 하시다가 제주도로 내려오셨다고 한다. 오올-

뭐 자세한 이곳의 스토리는 잡지에 소개되어있으니 방문해서 읽어보시길.





이날 손님이 없어서 나만 혼자 멀뚱히 앉아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오늘 문 닫자." 하시더니 밖에 켜둔 빨간 불을 끄셨다. 저녁시간 떼부아저씨네 영업확인은 바로 문옆에 있는 빨간 불이었던것. 월요일은 정기휴무고, 가끔 비정기적으로 쉬실때가 있으니 방문전에 확인전화 한통 하는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얼결에 라스트손님.





봄날게스트하우스가 도미토리 방안에서 와이파이가 약하게 터져서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떼부아저씨네 완전 와이파이 빵빵. 그래서 앉아서 기다리면서 동영상 다운로드하고, 신나게 룰루하고 있는데 내가 주문한 수제 고로케가 등장했다. 여기 고로케가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겨자와 함께 같이 먹으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두 부부는 도란도란 무언가를 요리하기 시작했다.




감자맛이 많이 느껴지긴 했는데, 뜨끈한 고로케의 맛이 수준급이다. 그야말로 맥주를 부르는 메뉴.





하지만 저는 목이 멜 정도로 꾸역 꾸역 고로케 흡입하는 겁니다. 

맛깔나게 한그릇 먹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수줍게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갔는데...


떼부아저씨네 수제고로케 7000원 (2014.03.08 기준)



으억!! 아직 동영상 다운로드가 완료가 안되었던 것. 그래서 떼부아저씨네 옆에 있는 계단에 쪼그려 앉아서 20% 정도 남은 파일 받기를 하고 있는데, 사모님이 나오셔서 "왜 아직도 안가고 있어요?" 라며 걱정스레 물어오셨다. 차마 와이파이때문에 그렇다고는 이야길 못해서 "친구가 데리러 오기로해서요. 걱정마시고 들어가세요." 라며 안심시켜드렸다. 친구는 무슨ㅋㅋㅋ 동영상 100% 완료되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밤길을 헤쳐 돌아가는데, 그 진돗개들이 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는듯 엄청 나게 짖어댔다. 진짜 목줄끊어질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 개들이 외로워서 그런것일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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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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