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여행 / 후쿠오카 맛집 / 나카스 맛집

나카스야타이(中洲屋台)

Hakata Ramen



후쿠오카의 밤엔 나카스 강변의 포장마차가 제격이다. 캐널시티 맞은편 나카스강변에 줄지어있는 포장마차거리를 나카스야타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 포장마차를 흔하게 볼 수 없을것 같은데도, 후쿠오카 나카스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다. 낮에는 한적한 강변에 불과한 이 거리는 밤이 되면 출출한 밤의 식사를 달래줄 곳으로 변신한다.





하카타역에서 느긋하게 캐널시티 방향의 대로를 따라 걸어와서, 나카스로 들어오면 길게 늘어선 포장마차거리를 만날 수 있다. 여자 혼자돌아다니기엔 위험한 분위기라해서 걱정했는데, 대중적인 야식 포장마차 거리의 분위기라 안심했다. 물론 더 늦은 밤 시간에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 적당한 음주, 적당한 야식을 하시길...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멘타이코삼겹살구이를 먹고싶었는데, 딱히 술을 마실게 아니라서 그런 안주체험은 필요없을 것 같아서 라멘한 그릇을 먹는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나카스야타이에서도 가장 북쪽방향으로 올라가면 라멘집이 줄지어서있다. 개중엔 5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어느 라멘집이나 사람들로 북적거려서 기다려야했다.





나카스강변 쪽으로 대기줄이 만들어지더니, 빈곳의 라멘집으로 자리를 안내해줬다. 나도 내 앞에 서있던 한커플을 따라 줄에 서있었는데 물아저씨네 라멘집(水ちゃんラーメン)으로 자리에 앉게 되었다.





'후쿠오카에 왔으니 하카타라멘을 맛봐야겠지!' 라고 메뉴판을 봤는데, 아무리봐도 하카타(博多)라고 쓰여진 한자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옆 커플이 무슨 라멘을 주문하는지 쳐다보고 있자, 멋쩍은듯 무슨 라멘이 먹고싶냐고 되려 물어봐주셨다. "하카타라멘..."이라고 하니까 가장 첫번째 쓰여진 라멘을 골라준다. 한자가 전혀달라서 이게 하카타라멘이 맞냐고 물으니, 아마도 그럴거라는 대답을 받고 주문을 했다. 






하카타라멘의 특징이 돈코츠라멘의 원조격으로 돼지고기 육수를 뽀얗게 내어서 라멘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나카스 포장마차에서 맛보는 라멘의 맛은 어떨까 두근반 새근반 기다리는 와중에 드디어 라멘등장. 신나게 사진을 찍고, 젓가락을 꺼내 들었는데... 아이고... 엄청나게 짠 국물맛에 깜짝 놀랐다. 입맛에 맞지 않은 라멘의 맛에 표정관리가 안되어서 얼떨떨한 표정으로 실망감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라멘을 끓여주신 분이 내심 내 표정을 살피는데... 일부러 소금을 많이 넣어주신건 아니겠지요? 일본라멘중에 한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는 라멘만 먹어왔던터라 나카스야타이에서 맛본 라멘은 정말 커다란 돌도끼에 머리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결국 다 먹지못하고, 금방 젓가락을 내려놓고 계산을 했는데... 그래도 외국인이 이렇게 라멘을 먹고가는게 고마웠던지 "Thank you -" 라고 인사를 건네주셨다.


이 라멘을 먹기위해 나카스까지 걸어온게 한심스러웠을 정도로 나에겐 좀 실망스러웠던 라멘 포장마차였다.



나카스야타이 미즈짱라멘 하카타라멘 600엔 (2014.03.28 기준 / 6174원)






밤은 깊어가고, 나카스야타이의 술한잔 걸친 아저씨들의 목소리도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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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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