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여행

스이젠지죠주엔 (수전자성취원/ 水前寺成趣園 / Suizenji Koen )





구마모토성을 관람했으니 다음 찾아갈 곳은 스이젠지. 스이젠지는 제법 거리가 많이 떨어져있어서 트램을 타고 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거리가 제법 멀어 게군마치행 트램을 타면 좋지만, 가끔 교통국앞까지만 가는 트램을 탈 수도 있다. 그러면 교통국앞에서 내려 스이젠지로 가는 다른 트램을 기다렸다가 탑승하면 된다. 이럴땐 구마모토 교통 1일패스가 참 편리하다.





스이젠지로 향하는 트램안에 옆자리에 여중생이 앉아있길래 구마모토에 스타벅스가 어디에 있냐고 물어봤다. 내가 지도를 펼쳐서 보여주는데 한국어로 된 지도라서 한참을 들여다보면서 찾아 헤맸다. 숙소에서 미리 검색을 해두었어야 했는데 짐만 맡기고 나오다보니 미리 위치를 확인못했던거다. 그래서 젊은 학생에게 물어보면 알꺼라 생각했는데, 한참을 지도를 들여다보더니 도리초스지역에서 내리라는거다. 구체적으로 어디라고 지도를 찝어주면 좋을텐데, 도리초스지역만 묵묵히 가리키길래... "구마모토에 스타벅스가 없어요?"라고 물었는데, 고개를 도리도리. 그건 또 아니라는거다. 뭔가 대화가 될듯 말듯한 상황에 답답해 하는 차에 스이젠지공원역에 도착해서 내렸다. 



(결국 스타벅스는 도리초스지역에서 내려서 횡단보도 앞에 서있던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길 건너 구마모토시 현대미술관이 있는 건물 2층에 있었다. 참 와이파이 쓰기 힘드네...)





스이젠지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상가들이 줄지어있다. 사실 스이젠지하면 기억남는데, 말하는 구마모토인형을 판매하시던 상인분이셨는데 "말하는 쿠마몬 인형어떠세요? (하나수 쿠마몬닌교 이카가데쇼까?)"라고 인형을 들고 말하면, 쿠마몬인형이 그대로 따라서 말을 했다. 이게 제법 눈길이 가서 쳐다봤더니 열심히 내게 쿠마몬인형을 판매하기위해 들이미시던걸 물리던게 생각났다. 스이젠지를 나올때는 다른분이 인형을 들고 계셨는데, 진한 하품을 하시는 모습에 살짝 웃고 말았다.



스이젠지는 JR북큐슈패스권을 구입한 사람들이라면 10%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것 같다. 정말 깨알같이 작은글씨로 안내지에 쓰여있기 때문인데, 나도 혹시나해서 할인되냐고 패스를 들이밀었더니 확인하시고 단체입장료로 받으셨다.


스이젠지 입장료 400엔 - JR북큐슈패스 할인 360엔 (2014.04.04 기준 / 3758원)




스이젠지죠주엔(水前寺成趣園)은 호소카와 가문의 호소카와 타다토시(細川忠利)가 매사냥을 할 때 깨끗한 물이 펑펑 솟아 나오던 이 곳이 마음에 들어 다실로 만든 정원이다. 대규모 조원공사를 하여 모모야마식의 우아한 회유식 정원을 만든 것이라한다. 근데 모모야마식(桃山式)의 느낌을 잘 모르겠어서 한참을 찾아봤는데, 그냥 이런 느낌이라는건지... 잘모르겠다. 산책을 할 수 있는 정원이라 규모도 엄청 크다.





스이젠지의 물은 아소산에서 흘러나와 솟아난 지하수가 연못을 채우고 있다고 한다. 이 연못가에 교토에서 옮겨온 다실인 고킨덴쥬노마(古今傳受間)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스이젠지를 제대로 보는 방법이다. 왜냐면 다실로 만든 정원이기에 다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으뜸일 수 밖에. 그런데 내가 방문한 날에는 이 다실이 영업을 하지 않아서 차를 마실 수 없었다.





먹구름이 오는듯해서 서둘러서 스이젠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스이젠지내에 있는 이즈미신사(出水神社)는 그냥 봐서는 물이 나오는 신사구나... 물의 신을 모시는건가 싶었는데, 스이젠지를 만든 호소카와 가문의 역대번주를 모시는 신사라고 한다. 근데 여기서 눈여겨 봐야하는건 따로 있다.





바로 이 장수의 물. 이 장수의 물이 나오는 돌은 조선시대 한성(서울)에 있던 성문 기둥의 초석을 가져와 만들었다고 한다. 한국인이라면 굉장히 기분나빠야하는 대목이다. 성에 쓰이는 나무와 돌을 뜯어갔다는 왜놈들의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로구나. 흥. 돌로 만든 수반위의 물이 흘러가게 하는 구조인데 마시면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어서 유독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드신다고 한다.






스이젠지도 벚꽃잎이 떨어져 나름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바람 날릴때 휘날리는 벚꽃잎...





감상에 젖어 있는것도 잠깐. 갑자기 먹구름이 밀려온다. 나가려고 하는데, 단체로 온 학생들이 우르르르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스이젠지 연못에 띄워져있는 작은 섬인 쓰키야마(築山)는 일본의 후지산, 연못은 교토의 비와호(琵琶湖)를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알고보면 그럴듯한 일본식 정원이었다.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