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아소 여행

아소보추온천 유메노유 (阿蘇坊中温泉 夢の湯)



아소의 밤. 딱히 할일이 없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온천입욕권을 할인해서 판매를 한다기에 구입을 했다. 밤에 노곤노곤하게 뜨거운물에서 쉬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활화산이 있는 아소근처의 온천욕은 새로운 경험일것 같기도해서 밤에 다녀오기로 했다. 유메노유 성인 입욕은 400엔이지만, 근처에있는 아소베이스백팩커스에서 숙박하는 투숙객은 리셉션에서 300엔에 구입할 수 있다. 저녁에 온천에 가려고 스포츠타월이랑 세면도구를 챙겨서 내려가니, 마침 한 부부가 딱봐도 온천에 갈 것 같은 차림으로 있길래 물어보았다. "혹시 온천가세요?"



유메노유 입욕료 300엔 (게스트하우스 할인) (2014.04.06 기준 / 3132원)



내가 만난 중국인 부부는 게스트하우스에서 2인실을 쓰고 계셨는데 상하이에서 오셨다고하셨다. 아주머니분이 일본어를 굉장히 잘하셨는데 대학교를 도쿄에서 다녔다고 하셨다. 나는 꽤 젊은 부부라 생각했는데 (물론 아저씨가 나이들어 보이긴 하셨지만...) 자녀가 3명이나 있다고 하셨다. 중국은 아직도 산아제한이 있던게 아니였던가? 그리고 내게 요새 한국연예인이 인기가 많다면서 이야기해주셨는데 "From Star"라고 하셔서 한참을 생각했다. 알고보니 김수현을 설명하는거였는데, <별에서 온 그대>가 굉장히 인기가 많다고 설명하셨다. 이때가 4월이었는데도 그 정도의 인기였으니 연신 중국에서 김수현과 전지현 이야기를 하는게 허상은 아닌듯 싶었다. 하지만 나는 김수현보다 이민호를 더 좋아한다고 했는데, 아주머니는 이민호를 모른다고 하셨다. 이 왠지모를 섭섭함은?ㅋㅋㅋ







입구로 들어가서 신발은 들고, 카운터로 가서 입욕권을 내미니까 수건을 주셨던것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중국인 아저씨는 쿨하게 남탕으로 들어가시고, 난 아주머니랑 함께 여탕에 들어갔다.



사실 사람들이 별로 없을꺼라 생각했는데, 탈의실에 들어가자마자 할머니들이 엄청 많으셔서 놀랐다. 5명정도 옷을 갈아입으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계셨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보는데 동전을 넣고 열쇠를 잠그게 되어있었다. 100엔을 써야하나 싶었는데 할머니들은 쿨하게 그냥 선반위 바구니에 옷을 담아 두시는거다. 정말 귀중품이 있다면 코인락커를 쓰면되고, 나처럼 그냥 씻으러 왔다싶으면 옷을 두어도 상관없는 듯 했다. 스마트폰이 좀 걸리긴했지만 바구니에 옷을 담아두고, MP3를 방수팩에 넣고 여탕으로 들어갔다. 


이때부터 중국인 아주머니와는 부끄러워서 내외했음 ㅋㅋㅋ





여탕은 딱 봐도 목욕탕이고, 밖으로 나가는 실외온천이 있다. 그래서 실외온천으로 나가서 이어폰을 꼽고 돌덩이에 기대앉아서 노래를 들으며 오늘 하루의 노곤함 달랬다. 실외온천인데 정자처럼 지붕이있어서 하늘을 바로 올려다 못하는건 조금 아쉬웠다. 반달이 떠있어서 달 구경하려면 끝에 돌에 앉아서 고개를 빼야한다. 실외온천은 벽을 사이에 두고, 남탕쪽 실외온천이랑 나란히 있어서 밖에서 하는 대화소리가 들린다. 적당히 쉬고, 욕탕으로 와서 머리감고 씻고 ~~



유메노유 밖에 무료족욕탕인 아시유가 있다고 하니, 아소산에 다녀온 사람들은 족욕탕만 즐겨도 괜찮을 것 같다.

밤에가서 족욕탕이 있는지도 몰랐다는건 함정.





목욕을 하고 나오니 1시간이 지나있네... 그래 이 이상 더 오래 머물 수 없었다. 밤인데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숙소에 돌아오니 나보다 중국인 부부가 먼저 돌아와 계셨다. 이미 로비에서는 대화가 벌어져있고, 나는 덜말린 머리로 주방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퍼묵퍼묵-





아쉽게도 이날은 한국인 여행객이 없어서 심심하긴했지만, 좋은 밤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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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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