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가 맛집

창작철판 유니온 (創作鉄板 ゆにおん)

이마리 소고기 스테이크 정식


사가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점심을 먹으려고 나왔다. 사실 사가는 내가 기대했던 여행지가 아니라서 무엇을 해야할지 아무런 감이 없던 곳이기도 했다. 단지 티웨이항공에서 사가로 오는 직항이 있을 정도로 "사가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방문했다. 사가는 온천으로 유명해서 사실 나와같이 온천욕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매력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무튼 사가에 어떤점이 있길래 그렇게 찾아오나싶어서 여행지에 포함을 했는데, 사가에 게스트하우스가 없어서 호텔에 숙박을 해야하는것도 나같은 여행자에겐 좀 불편한 곳이기도했다. 어쨌든 점심먹으러 호텔밖으로 나와 사가역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입간판 하나가 눈에 띄었다.





런치타임 셋트가 있네에에에~! 사가현은 소고기로 유명하다보니 소고기를 먹어야겠다고 짐짓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눈으로보니 좀 끌렸다. 사실 사가현 맛집이라 검색을 많이 해보긴했는데 그다지 끌리는 곳이 없었던터라 그냥 눈에 띄는 이곳의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다. 일본의 3대 소고기라 불리는 마츠자카, 고베 그리고 사가! 특히 규슈지방에서는 사가현의 이마리 소고기가 굉장히 유명한것 같다. 횡성한우같은 느낌이랄까? 이마리 소고기는 후쿠오카 여행때 함박스테이크로 먹어보긴 했는데, 여긴 어떻게 나올지 조금은 궁금하기도 하고... 주저없이 들어갔다.






점심... 시간인데 노바디 노바디... 벗유?ㅋㅋㅋㅋ 왜 아무도 없지. 사가역에 내리면서부터 느낀건데 정말 조용한 도시였다. 뭔가 북적거리는 후쿠오카와 오사카의 느낌이아닌 조용한 마을같은 분위기. 점심시간인데도 아무도 없는 이 식당은 원래 철판요리가 메인인 곳이었다. 그래서 메뉴판을 받아보니 모츠나베(곱창전골)라던가 구워먹는 음식들이 많았다. 모츠나베는 4인분 이상 주문해야한다고...





하지만 내가 먹을건 런치메뉴이기때문에 메뉴판 맨앞에 쓰여있는 런치메뉴를 살펴봤다. 이미 앞에서 이마리 소고기 스테이크 정식(伊万里 牛ステーキ定食 /Imari Beef steak)를 눈에 넣고 왔던터라 그냥 주저없이 골랐다. 100엔을 추가하면 음료를 선택할 수 있지만, 그냥 밥만 먹기로 했다. 응대를 해준 직원분은 영어를 못하는것 같은데, 내가 그냥 간단히 "이거요."로 주문하니까 괜한 설명하지 않아 좋다는듯 편안하게 받아갔다. 나는 아무도 없는 식당에서 참으로 어색하게 앉아서 기다리고...


유니온 이마리 소고기 스테이크 정식 1500엔 (2014.04.07 기준 / 15660원)





주문한지 얼마안되었는데 금방 나왔다. 아무래도 손님이 나혼자뿐이라 놀고 있던 주방장이 재빠르게 요리를 했을 거다.오... 우선 고기를 먹는다는데에서 기쁨이 먼저! 밥, 국 그리고 샐러드... 소고기 7점의 스테이크가 먹기좋게 잘 썰어져 나온다. 소고기를 찍어먹는 소스로 3가지 나온다. 기름장, 간장, 소금 취향에 따라 콕콕 찍어먹으면 되겠다.





음... 고기 굽기에 대해서 물어봤던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소고기는 소고기니까요! 사실 후쿠오카에서 규슈산 흑우스테이크를 7만원주고 먹었었기에 그보다는 훨씬 두툼한 고기에 만족했다. 개인적으로 기름장에 찍어먹는게 맛있더라. 고기를 씹어먹는 다는 기분이 좋았지만, 밥은 산더미처럼 주셨는데 고기양이 부족해서 잘 분배해서 먹어야했다. 그나저나 밥을 접시에다 내준게 좀 어색하지 않은가? 일부러 밥을 많이 주시려고 접시에 주신건지 원래 그런지를 모르겠다. 그리고 나를 어색하게 만든건 아무도 없는 식당 분위기와... 대체 사가에 왜왔을까 싶은 나를 자학하는 일 정도밖에는 할 게 없었다는거. 흠흠...






심플한 샐러드, 그리고 국은 참기를을 많이 넣어서 고소함이 넘쳤다 ㅋㅋㅋ 짜지도 않았고, 싱겁지도 않았던 적당한 정식. 계산을 할때 1만엔을 낸것 같은데, 거스름돈 주면서 영수증을 수기로 적어주셨다. 뭔가 기념으로 가지고 가는 기분이라서 고맙다면서 받아두었다. 그러고보니 일본에서 아무도 없는 식당에서 혼자 밥먹은건 처음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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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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