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 여행 / 타이완 단수이 여행

남이섬같은 그곳, 빠리(八里/Bali)



빠리(八里/Bali)를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꼬물거리는 대만의 장마기간에 여행을 온 기념으로 내가 마주하게 된건 아름다운 일몰과 야경으로 가득한 단수이의 멋진 풍경이 아니라 언제든 비를 퍼부울것 같은 회색빛 구름이 가득한 하늘과 칼바람이었다. 시기로는 5월, 한국에서는 따뜻한 봄볕의 햇살을 느끼고 있었을텐데 미리 마주한 장마가 그리 달갑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대만에서 시작된 장마가 서서히 북상하면서 우리나라로 찾아오는게 아니던가? 심각하게 기압골의 영향을 고민해 본건 아닌데, 시기적으로 그런것 같다. 아무튼 일찍 맞이한 장마철에 찾은 빠리는 조용하고 한적했다. 타이페이의 시민들이 주말에 놀러오는 곳이라는 빠리를 한번 둘러보자.



대왕오징어튀김을 먹기위해 골목을 들어섰더니, 눈에 띄는건 까만 개 한마리. 빠리는 유독 돌아다니는 개가 많아서 흠칫 놀랐다. 특히 이런 까만개는 그림자처럼 스윽 다가와서 화들짝 놀래곤 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익숙한지 개는 별로 내겐 관심이 없었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일텐데, 문닫은 상점들도 많아서 스산한 분위기였던 빠리.






빠리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강가를 따라 걷는데, 유독 이런 옛날 상점들이 많았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불량식품들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빠리도 대만 사람들의 옛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상점들이 인기인듯 하다. 이제 바로 관광지의 묘미지.





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빨간 앞치마를 두른 아주머니가 맹렬히 쫓아오시더니 도너츠를 건네주셨다.





빠리에는 대왕오징어튀김맛 있다는게 아니란걸 홍보하고 싶으셨던지 도너츠를 나눠주셨던데, 맛도 꽤 괜찮았다. 

하지만 이미 손에 오징어튀김을 손에 쥐고 있던터라 도너츠까지 사먹을 여력이 안되었을 뿐이지...






이렇게 강가에 앉아 쉬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날씨만 좋았으면 자전거를 탄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진짜 남이섬같네...




뭐 갈수록 날씨는 더 안좋아지는 것 같더니, 기어코 빗줄기를 뿌려댔다.





황급히 나무가 우거진 골목안으로 비를 피하려고 들어오는데... 여기도 개판이다;;;





지들끼리 치고박고 아주 난리가 났다. 앉아계시던 아주머니분들은 흐뭇하게 바라보시고 ㅋㅋ











사원이 하나 나오길래 들어가볼까하다 멈칫...




빠리에서도 별 하는게 없지 비를 피해 돌아다니는데, 빠리의 남쪽으로 내려오니 자전거도로가 나온다. 

와 진짜 강가를 끼고 자전거 타기 정말 잘 되어있구나.







씽씽- 자전거를 타는 현지인들은 많은데, 관광객들은 거의 없다. 누가 이런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싶을까...







다시 빠리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배가 있길래 서둘러서 탔다. 날씨만 좋았으면 자전거타고 한바퀴 돌았을텐데...





빠리에서 구입한 것은 바로 이것. 카드에 붙이는 스티커인데, 대만 여권모양의 디자인으로 구입했다. 가격은 20NTD. 정말 다양한 디자인으로된 스티커가 많아서 고르는데 한참이 걸렸는데, 개인적으로 여권스타일의 느낌을 좋아한다. 태국 빠이에서는 태국 여권 모양의 수첩을 구입했었는데... 생각해보니 확고한 취향 ㅋㅋㅋ 


빠이 카드스티커 20NTD (2014.05.06 기준 / 706원)






이 스티커를 어떻게 사용했냐면... 바로 이지카드(EasyCard)의 겉면에 붙여서 사용하면 된다. 어차피 이지카드 반환을 안할 생각이었던터라 기념으로 스티커를 붙이기로했다. 대만에서 사용한 이지카드를 기념하기위해 대만여권 모양으로 붙일 생각을 하다니... 나란 사람 ㅋㅋㅋㅋ 물론 실제 대만 여권 디자인과는 좀 다르다.






날씨만 더 괜찮았더라면 신나게 놀았을텐데, 많이 아쉬웠던 빠리. 꼭 날씨 좋을때 방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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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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