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 여행 / 타이완 여행

타이페이 101빌딩 전망대 야경(Taipei101 Observatory)


타이페이에서의 마지막 밤은 야경을 보기로 했다. 한국에서 알게된 대만인 쉐린을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고, 101빌딩으로 걸어갔다. 쉐린을 만나게된 계기는 재미있게도 대만 출국전에 홍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는데, 내 아랫층을 쓰던 게스트가 쉐린이었다. 대만으로 여행간다는 이야길 했더니 '타이페이에 오면 한번 만나자!'라고 이야기가 되어 대만여행의 마지막날 그녀를 만났다. 재미있게도 그녀는 가오슝출신이고, 타이페이에서 대학을 다녔고, 직장을 다니는 중인데 한번도 101빌딩의 야경을 본적이 없다고 한다. 마치 내가 대전에 살면서 한빛탑에 올라가 야경을 본적이 없고, N서울타워(구, 남산타워)의 야경을 본적이 없는것과 같은 이야기였다. 서로 깔깔 웃으며 101빌딩으로 향했다.




101빌딩을 가는길에 쇼핑몰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데 거리의 행위예술가들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여기 영화 <청설>에 나오는 장소인것 같아. 이 회색빛 얼굴을 한 사람과 여주인공은 비슷한 일을 했어." 쉐린의 대답은 "...그래?" 잘모르겠다고 한다. 뜬금없이 영화이야기가 나와서 가오슝의 영화관은 얼마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했다. 가오슝에서 가족들과 영화를 봤는데, 타이페이에서는 본적이 없다고 한다.





내가 여행객이지만 101빌딩에 가는 방법을 알아보지 않았기때문에 가는 방법을 쉐린이 알고 있을꺼라 생각했다. 우리는 커다란 빌딩 입구쪽으로 갔는데 오피스빌딩이기때문에 전망대에 가기위해서는 쇼핑몰쪽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알려주시더라. 머쓱해져서 쇼핑몰쪽으로 들어가니 화려하고, 비싼 쇼핑몰의 위용을 자랑했다. 





101전망대로 가는 티켓은 쇼핑몰 5층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유스트래블카드로 할인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감쪽같이 몰랐던 나는 제값을 주고 티켓을 구입하는 뼈아픈 실수를 했다. 우리는 손에 음료수를 쥐고 있는데다가 저녁을 먹고 남은 음식을 테이크아웃을 해온 봉지를 들고 있었다. 티켓을 사들고 전망대로 향하고 있었는데 정장을 입은 직원이 따라와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기때문에 보관함에 넣어둬야합니다."라는 안내를 받았다. 보관함은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타이페이 101전망대 입장료 500 NTD (2014.05.08 기준 / 17650원)





이날은 강한 바람때문에 91층의 한쪽면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것도 운이 좋은 편이다. 91층 야외전망대는 기상상태에 따라 공개여부가 결정되는데 대만은 비가 많이 내려서 야외전망대를 보고 올 수 있으면 운이 좋은거라고 하더라.





귀여운 101빌딩의 캐릭터 댐퍼베이비. 댐퍼베이비는 5가지 색상이 있는데 빨간색은 행운, 금색은 부, 은색은 최신 기술, 검정색은 용기와 침착함, 초록색은 환경을 의미한다고 한다. 뭔가 문어를 닮은 모습...





101빌딩의 야경의 첫 느낌은 '잔잔함'이었다. 뭔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야경답지 않게 별거 없다는 느낌이 첫번째였다. 쉐린도 처음 보는 타이페이의 야경이지만 조금 아쉽다고 이야길 했다. 그리고 자기는 일본 오사카의 야경이 더 멋지다는 이야길 했다. 나도 우메다공중정원의 야경쪽이 훨씬 화려했던것 같다. 뭔가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쉬움이 한가득이다.





안내부스에 티켓을 보여주면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해준다고 하는데, 나는 옆에 쉐린이 있기때문에 오디오가이드가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어떤 설명을 해주는지는 모르겠는데, 벽면에 쓰여진 번호를 오디오가이드에 입력하면 그 위치에서 보이는 장소설명을 해준다고 한다.


전망대가 360도로 사방을 볼 수 있기때문에 89층 전망대를 한바퀴 돌면서 사방을 볼 수 있다.





한바퀴를 돌아봤다 싶을때마다 나오는건 기념품 상점인데, 전부 옥으로 된 장식구들이 대부분이다. 쉐린에 말에 의하면 중국인 단체 관람객이 많이 찾아오기때문에 그들이 좋아하는 옥으로 된 상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는거라 한다. 근데 그게 좀 과할 정도로 많아 보였다는게...





타이페이 101빌딩 북쪽에서 보이는 곳은 화려한 쇼핑몰 지역. 신광삼월백화점과 같은 길죽한 쇼핑몰들을 볼 수 있다.





쉐린의 설명중에 기억남던 건물. 101빌딩의 한쪽 면을 바라보면 이러한 야경이 보이는데, 저긴 타이페이의 타워팰리스라고 불리우는 고급아파트단지다. 이름일 잊어서 생각이 안나는데... 부유함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딱봐도 고급스러워 보였다.





둘러보다가 발견한 댐퍼페이비의 프로필. 출생년월이 2004년 10월이다. 아마 101빌딩이 문을 연날이 아닐까 싶다. 별자리와 혈액형까지 있어서 소름돋았다. 왜이리 상세한 프로필인가...





그리고 댐퍼페이비의 모티브가 된 실제 '댐퍼'를 볼 수 있었다. 88층과 87층사이에 매달려있는 골든볼이다. 이 커다란 101빌딩이 강한 바람에도 곧게 서있을 수 있는 장치란다. 진동완충장치라고 하는데, 이런거 처음봐서 신기했다. 




댐퍼와 은색 댐퍼베이비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은 저기 -!





운좋은 사람들만 가볼 수 있다는 101빌딩의 91층.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차이점이 있다면 89층에서는 유리창을 사이로 야경을 보는 것이고, 91층에서는 생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91층에서 내려오면 스크린에 댐퍼베이비가 나와 101빌딩을 설명하는 영상이 나오는데, 괴상한 언어로 이야기를 하면 밑에 자막이 깔린다. 처음에 중국어인가해서 쉐린에게 "너는 무슨말하는지 알아들어?"라고 했더니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더라. 캐릭터에 상세한 성격을 붙여놓은것 같다. 나름 치밀하다.





101빌딩 남쪽 출구에 있는 LOVE조형물 앞에서 쉐린과 헤어졌다. 정말 우연찮게 만난 인연인데다 직장인의 퇴근후 시간을 뺏은것같아 미안하긴했지만 그래도 내가 저녁을 사줬으니 괜찮겠지? 집이 101빌딩에서 멀리있다고해서 아쉽게 손을 흔들며 인사해주는게 전부였다. 혼자봤으면 재미없을 타이페이의 야경이었을텐데, 그래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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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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