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여행 / 카트만두 여행

스와얌부나트 스투파 (Swayambhunath Stupa)


스와얌부나트까지 찾아오는데 에피소드 하나 만들고, 이제 평생을 잊지못할 이 장소를 추억해보련다. 지금 투닥투닥 두들기고 있는 키보드 자판위로 보이는 내 손을 내려다보니 거무튀튀한 흉터하나가 눈에 띈다. 바로 이곳에서 원숭이때문에 계단에서 넘어져 생긴 흉터다. 영화 <조선명탐정 2 : 사라진 놉의 딸>을 보면 두목이 탐정 김민에게 당하고 나서, 자신의 팔을 물어 뜯는 장면이 나온다. 흉터를 볼때마다 그를 생각하며 잊지 않기 위함이라나? 지금 내 오른쪽 손목에 생긴 흉터를 볼때마다 스와얌부나트가 생각나는걸 보면... 잊을 수 없는게 맞는 것 같다.





스와얌부나트에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두곳이 있는데, 보통은 이렇게 기다란 계단이 있는 방향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기다란 오르막의 계단을 보니 조금 아찔해진다. 저질체력으로 단숨에 올라가긴 힘들것 같고, 천천히 한발한발 내딛는다는 생각이다.




몇개단 올라가지 않았는데, 금방 뒤를 돌아봤다.





올라가는 길에 네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이 그려져있다. 사람의 얼굴 모양처럼 생긴 붓다 아이(Buddha eye)인데, ?(물음표)처럼 생긴 코는 네팔 숫자 1인데 모든 진리는 하나라는 의미라고 한다. 눈 사이에 점은 진리를 꿰뚫는 제 3의 눈이라고 한다. 유독 이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는 네팔이라 네팔하면 생각나는 그림이기도 하다.





턱턱 차오르는 숨을 돌리면 정상이 코앞에 보인다. 좀더 힘내서 올라가면 된다.





스와얌부나트의 입장료는 200루피.


스와얌부나트 입장료 200루피 (2014.11.18기준)





스와얌부나트의 별칭이 몽키템플인데, 원숭이가 정말 많다. 이 동쪽에 있는 원숭이들은 별로 많은 편은 아니다. 원숭이들은 귀신같이 먹을 것을 구별하기때문에 스와얌부나트에 오를땐 먹을 것이나 원숭이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악세사리는 가방 속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과자봉지 소리를 귀신같이 알아듣는다고...




늘어져 쉬는것 같아보여도, 매의 눈으로 오고가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스와얌부나트에서 바라보는 카트만두의 풍경. 

날씨가 맑으면 히말라야 산맥이 보인다고 하던데... 이날은 뿌옇게 보여서 별로 보이는게 없었다.








스와얌부나트의 스투파.






힌두교 인드라신이 들고 다녔다는 무기인 도르제가 놓여있다. 불교에서는 불교의식에서 쓰이는 불교용구로 금강저라고 부른다고 한다. 힌두교랑 불교는 둘이 묘하게 밀접해있다.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현지인들이 많아서, 계단에 서서 구경할때 조심해야한다.






스투파 옆으로는 마니차 라고 부르는 티베트 불교에서 사용되는 원통형 도구가 놓여져있다. 밖엔 만트라(Mantra) 라고 부르는 영적으로 영향을 주는 발음이나 구절이 쓰여져있다. 마니차를 돌리는 방법은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탑돌이를 하면 된다. 그래서 유독 손이 닿는 부분의 마니차는 빛이 난다. 






스와얌부나트에 올라오니 생각보다 여러 건물이 놓여져 있는 넓은 공간이었다. 

스투파만 놓여져있는 언덕배기일꺼라 생각했는데, 여러 상점들과 사원들이 모여있다.








위에서도 원숭이 구경. 유독 이 원숭이한테 사람들이 모여들어 구경하고 있길래 나도 같이 서성였다.














스와얌부나트를 돌아다니면서 사방으로 보이는 카트만두 일대의 풍경을 구경했다.





스와얌부나트를 내려오는 서쪽길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내려가는 계단에 원숭이들이 모여있는거다. 내려가지도 못하고 멀뚱히 서 있었다. 우선 원숭이들이랑 눈을 마주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해서 '나는 괜찮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며 계단을 하나씩 내려갔다. 앞서 내려가는 현지인아주머니도 아무렇지 않게 내려가시길래 나도 한발씩 발을 내리며 내려갔다.








그래도 이렇게 가까이 원숭이를 보이는게 처음이라, 호기심 넘치게 사진을 찍어댔는데... 이게 원숭이들을 자극한 모양이다. 갑자기 원숭이 한마리가 가까이 다가와 바지춤을 부여잡는거다. 너무 깜짝 놀라서 발을 옮기다가 엉거주춤 넘어지면서 계단을 손으로 부여잡다가 손목이 까졌다. 그렇다. 앞서 이야기했던 손목에 난 그 흉터가 이날 생긴거다. 원숭이 피하다가 넘어져서.






손은 까졌지만, 어쨌든 무사히 내려왔다.







이제 길을 따라나와 다시 타멜거리로 돌아가야하는데, 골목에도 넘치는 원숭이들. 이곳이 몽키템플인 이유를 알겠다.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너를 넣습니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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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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