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여행 / 카트만두 여행

보다나트 (Boudhanath Stupa)


네팔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불탑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이정된 보다나트를 가보기로 했다. 네팔 티벳 불교의 총본산으로 규모가 상당하다고 한다. 주로 여행객들은 타멜거리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고 하는데, 팀스와 퍼밋을 만들러 네팔관광청에 온 김에 가까운 올드버스파크에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여기가 카트만두 올드버스파크다. 버스파크이지만 특정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해 탑승하는건 아니였다. 

버스가 주욱 늘어서 있는데, 그중 가야할 목적지인 버스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10시 5분 카트만두 올드버스파크

우선 버스에 앉아있는 승객들은 목적지를 이야기해도 잘 이야기를 안해준다. 그럴땐 버스 차장에게 물어보는게 최고다. 하지만 차장이 누군지 알아보는게 어려우니 크게 외친다. "보다나트~? 보다나트~?" 그러면 누군가 버스를 손짓해서 알려줄꺼다. 한참을 보다나트 가는 버스를 찾다가 알려주는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올라앉아서도 쬐금 불안했던 나는 내 옆자리에 한 여자분이 앉을때까지 좌불안석 걱정을 해야했다. 그리고 "보다나트 가요?"라고 물어봤을때 힐끔 보시더니 고개를 끄덕여 그제서야 안심했다. 그리고 버스는 출발. 그리고 자리에 앉아있는게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들정도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탄다. 그와중에 차장아저씨는 빼놓지 않고 차비를 거두어 간다. 


'차장아저씨한테 보다나트 간다고 이야길했으니 챙겨주겠지?' 라는건 경기도 오산이었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스마트폰 GPS를 켜고 구글맵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올드버스파크에서 보다나트까지 30분정도 걸린다고 했으니 그 시간쯤 정도 지나서 위치를 보기로 했다.


카트만두 올드버스파크 - 보다나트 20루피 (2014.11.19기준)





솔직히 보다나트가 들판같은 곳에 탑이 하나 있을꺼라 생각을 해서 주변을 둘러봤을때 이곳이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버스에 꽉 들어차 서있는 사람들때문에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대충 이쯤인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내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슬쩍 다리를 피해준다. 입구까지 사람들이 서있어서 힘겹게 비집고 일어나서 내릴 준비를 했다. 어쨌거나 사람들이 떠밀어서 내리라는 통에 내리긴했는데 보다나트가 어디인가 싶었다. 상가건물 사이에 입구가 있으니 잘 봐야한다.


나를 내려준 버스는 사람들을 가득 싣고 떠났다.





10시 43분 보다나트 도착

보다나트에 도착했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입장료를 구입했다.


보다나트 입장료 250루피 (2014.11.19기준)





어제 가본 스와얌부나트와 비슷한 스투파가 놓여져있다. 하지만 그 크기는 더 커보였다. 

원래 순백색을 자랑해야하는 스투파는 위쪽 탑에서 흘러나온 노란색으로 얼룩덜룩거렸다.







카트만두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답게 그 크기와 규모는 꽤 인상깊었다.






스와얌부나트가 불교와 힌두교가 섞여 혼란스러운 반면에, 보다나트는 좀더 티벳 불교 스타일이 뭍어나는 곳이였다. 








이날 날씨가 좋아도 정말 좋아서, 흰색 스투파에 반사된 햇빛광때문에 눈이 너무 부셨다.













보다나트 주변에는 티벳 사원들이 20여개가 있다고 한다. 티벳 불교의 4대 종파인 가뀨, 겔룩, 닝마, 샤카 파를 전부 둘러볼 수 있는 셈이다. 종파의 뚜렷한 차이를 구별할 수 없는 나에겐 흥미가 좀 반감되었지만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참고로 달라이라마는 겔룩파의 종주다.






여행책자에 보다나트 주변에 있는 기념품점이 타멜거리보다 저렴하다고 나와있는데, 여기까지 찾아오는 차비와 입장료를 생각하면 그렇게 저렴한 가격은 아닌것 같다.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는 타멜거리와 비슷하지만 좀 더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느낌이랄까. 












자세히보니 스투파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보수공사란 말이 거창할 수 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다시 하얀색을 되찾기위해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 '나의 입장료가 보다나트 관리에 쓰이고 있구나!'를 느낀다. 가까이서 보니 엉망이긴했다. 사람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니 스투파의 규모가 확실히 크긴 크구나 싶기도 하고.







이후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다시 새하얀 보다나트 스투파를 만날 수 있게 되리라.





보다나트 주변에는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그런지 하나의 마을 같았다.

커다란 광장에 스투파가 놓여있고, 그 사이에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 건물들도 알록달록해서 분위기가 있다. 관광객을 겨냥한 기념품점 그리고 옥상 테라스는 음식점이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스투파를 돌다보니 너무 뜨거워서 그늘진곳에 앉아서 쉬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대충 그늘보이는데 자리잡고 앉아서, 오늘 쓴 지출내역을 노트에 쓰고 있는데 옆에 앉아서 쉬고 있는 여행객이 말을 걸어왔다. "너 블로그하니?" 처음부터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될줄은 몰랐던터라 두눈을 휘둥그레 뜨고 봤다. 브라질에서 왔다는 롭(Rob)은 친구와 함께 앉아서 쉬고 있었다. 내가 입장표를 노트 사이에 꽂아두고 이것저것 적어내려가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말을 트게 되었는데, 자기 친구가 힘이 없다면서 많이 지쳐있다고 했다.


네팔음식이 입에 안맞아 고생중이라한다. 나는 네팔엔 한국음식이 많아서 정말 좋다고하니, 왜 브라질 음식은 팔지 않는걸까? 라며 굉장히 힘들어했다. 둘은 내일모레 부탄으로 이동한다고 했다. 부탄은 돈많은 여행객만 갈 수 있는 곳이라 농담을 건넸더니 씨익-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직업이 뭐냐고 물었더니 손가락으로 'V'를 만들며 '뱃'이라고 하는거다. 




이게 무슨 소리지? VAT 부가가치세라니?



내가 이해를 못하자 그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VET란다. 아... 수의사(veterinarian)를 말하는 거였구나. 근데 베지테리언으로 이야기를 들어서 "그럼 소고기 안먹어?" 라고 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ㅋㅋㅋㅋㅋ 이 무슨 동문서답이야.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쓰니까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둘다 서로 이야기하는 수준이 굉장히 웃겼다. 암튼 앉아 있는동안 이야기하는게 제법 재미있었다. 옆에 앉아서 쉬던 친구분은 정말 피곤해보여서, 눈치보며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즐거운 여행하라며 손을 흔들어줬다.













스투파에서 내려와서 마니차를 뱅글 뱅글 돌리며 탑돌이를 했다.








볕이 좋은 서양인들은 쬐는 태양빛이 있는 쪽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이 많았다. 굉장히 평화로운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너를 넣습니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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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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