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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힐트래킹 셋째날 2 : 고래빠니-치트레-시카


애초에 안나푸르나 트래킹의 꿈은 ABC를 가는거였지만 이미 산속에서 2일에 지쳤고, 푼힐 전망대에서 설산을 충분히 봤다는 생각에 하산을 하기로 했다. 트래킹 꿈나무에겐 이미 3000m도 힘이들었다. 가이드북에서 추천하는 따또파니와 베니로 빠지는 코스로 가기로하고, 고래빠니 윗마을로 가는데... 트래커들이 전부 나와 반대방향으로 가는게 아닌가! ABC라운딩을 하는 사람말고는 따또파니로 안가고, 간드룩쪽으로 빠진다는거다. ABC라운딩을 하더라도 따또파니에서 고래빠니로 올라오는 루트지 고래빠니에서 따또파니로 내려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헐...



진심 현지인들을 제외하고는 트래커중에 하산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산길을 걷게 될줄은 몰라서 조금 당황했다. 여러 사람들이랑 같이 산을 이동하면 그래도 마음이 놓이는데, 혼자서 이동하려니 막막했다.





9시 고래빠니 하산시작

그래도 끝내주게 맑은 날씨와 하얀 설산이 나를 위로 한다. 오늘안에 따또파니까지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면서 하산 시작했다.


9시32분 치트레(시트레/Chitre) 마을


산을 바라보면서 줄곧 내려가는 길. 고래빠니에서 치트레까지 금방이었다. 현지인 포터아저씨들 빼고는 트래커가 없다는 사실은 불안하게했다. 뭔가 이곳에서 실족해도 사람들이 금방 나타나지않을 것 같은 분위기랄까. 가방에 넣어두었던 호루라기를 꺼내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산은 오르는 것보다 하산하는게 더 힘들다더니... 다리에 힘을주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려니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내려가다가 몇번 넘어지기까지한다. 머릿속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그러면서 걷는 속도는 좀 더 빨라지는 기분이고.... 긴장을 풀자. 릴렉스- 





10시34분 파라테 (Phalate) 마을을 지나고


금방 지쳤다. 여지껏 올라오는 트래커는 3팀정도 만나고, 하산하는 트래커는 아무도 없었다. 가끔 포터아저씨들이 지나가곤 했지만 워낙 월등한 체력으로 빠른 속도로 내려가버리곤 했다. 계속 혼자 내려가게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돌무더기에 앉아서 초콜릿을 하나 꺼내먹었다. 당섭취로 힘을 내야지.





오늘 이동해야하는 곳을 확인한다. 따또파니(Tatopani)까지 하산을 해야하니 부지런히 내려가야한다.




11시 22 시카(Shikha) 세렌디피티


내려오는길 총 세번정도 넘어졌다. 초조해져서 빨리 내려가려 하다보니 삐끗해서 넘어지는거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오늘의 하산길이 불안해졌다. 가끔 고래빠니 방향으로 올라가는 서양인 트래커들이 보인다. "나마스떼~"하고 인사를 건네본다. 사람이 걷는길과 차가 다니는길이 나눠져있어서, 차가 다니는 쪽으로 둘레둘레 걷다가 배낭가방을 맨 사람을 발견했다. 


오!! 드디어 하산을 하는 사람을 발견한거였다. "나마스떼~"하고 인사를하니 "한국인인가봐요?"라고 말을 걸어오셨다. "헐!!! 저 내려가면서 한국사람 처음봐요! 아니 사람을 처음봤어요!"라고 했더니 일행들 이외에 하산하는 사람을 처음 보신다 하셨다. 승복을 입으신 스님 두분과 여자 보살님 두분을 만났다. 오늘 따또파니까지 가신다고하기에 불쌍한 중생을 거둬달라고 말씀드려서, 같이 내려가게 되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중간에 롯지에 들러 핫초코도 사주셨다.






내려가는 길 따또파니와 타다파니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왔다. 타다파니로 빠지면 촘롱을 지나 시누와로 빠지게 되는데, 극악의 코스를 자랑한다고 한다. 내리막길와 오르막길의 연속인 이 코스는 당연히 안가고, 오늘의 목적지인 따또파니를 향해 전진.





시카 마을






열심히 걸어내려간다. 스님들이 워낙 산을 잘타시는 분들이라 쫓아가는게 굉장히 힘들었다.







오늘도 뺴놓지 않고 만나는 마운틴독.






부지런히 올라가는 포니들도 만났다.





내려가면서 만나는 마을이 더 예뻐보이는 이유는 멋진 설산을 배경으로 하기때문이 아닐까.

포터아저씨들은 무거운 짐을 이고, 정말 사뿐사뿐 내려가신다. 정말 엄청난 직업이 아닐 수 없다.











아름다운 시카의 마을을 지나며 걷고 또 걷고. 혼자가 아니여서 그런지 마음이 놓였다.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 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 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 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 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너를 넣습니 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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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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