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해외여행 / 네팔 트래킹 / 담푸스 트래킹

담푸스트래킹 1 바그룽버스파크-담푸스


푼힐트래킹 3박4일 이후로 감기에 호되게 걸려서 포카라에서 휴식을 하고 있었는데,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H군이 ABC트래킹을 떠나는 날이었다. 이왕 가는김에 담푸스나 다녀올까 싶어서 H군이 바그룽버스파크갈때 같이 따라가기로 했다. 숙소앞에서 택시를 타고, 바그룽버스파크까지만 이동한뒤 바그룽버스파크에서 나야풀까지 버스타고 이동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때 H군은 애써 구입한 트래킹장비를 숙소에 두고간 바람에 나야풀에서 대나무 막대기를 사서 올라갔다는 씁쓸한 이야기가...






2014년 12월 2일 8시 47분 바그룽버스파크


H군은 포터를 고용해서 아저씨도 함께 출발하는건데 나이가 꽤 있어보이셨다. 트래커가 버스를 타고 가는걸 선택하면 포터아저씨도 같이 버스를 타고 간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 같이 택시타고 이동하고. 그런데 내가 나야풀에 가던것과 달리 바그룽버스파크에서 버스티켓을 구입하려면 한쪽에 있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해야한다고 한다. 내가 나야풀갈때는 지로에서 버스에 올라탔기떄문에 차장아저씨한테 바로 돈을 냈는데, 바그룽버스파크에서 바로 출발하는 버스는 따로 티켓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었다.


현지인분들이 버스에 마구 올라타고 있고, 나는 버스에서 서서갈까봐 초조해하고...H군의 포터아저씨는 내 티켓을 구입하러 매표소까지 뛰어갔다 오셨다. 나는 담푸스 입구에서 내릴껀데 같이 나야풀까지 가는 줄 알고 나야풀 버스티켓을 사오셔서 생각한것보다 돈을 더 냈다.


버스 바그룽버스파크 - 담푸스 100루피 (2014.12.02기준)




어쨌거나 버스 자리에 앉는것은 성공했고, 포터아저씨는 H군과 내가 나란히 앉은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나중에 이야기 듣기론 포터아저씨는 나랑 H군의 관계를 남매로 알았던 모양이다. 나중에 "유어 시스터~"라고 표현한걸 보면. 아무튼 현지인들은 버스에 올라타서 계산하던데, 티켓은 왜 사라고 하는거지? 이번에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탔다. 



버스안에서 작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내가 H군보다 먼저 내리게 되서 복도쪽에 앉았는데, 머리를 묵지 않고 있었더니 서있던 현지인아저씨가 바지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자기 바지속에 내 머리카락을 넣어서 빵터졌다.ㅋㅋㅋㅋㅋ 머리카락이 바지속에 꽂혀있길래 이게 뭔가 싶었다. 내가 당황해서 머리카락을 끄집어 냈더니, 현지인 아저씨도 당황해서는 외국인인걸 알고 머쓱하게 "쏘리~"라고 하시길래 H군이랑 미친듯이 웃었던게 기억난다. 그냥 그 상황이 웃겼다. 머리카락이 꽂혀있는게...







버스는 출발을 했고, 한참 H군이랑 트래킹에 관한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며 가고있는데 검문소에 멈춰섰다. 검문소에서 제법 오랜시간을 끌었는데, 갑자기 버스에 앉아있던 현지인들이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싸움에 일방적으로 공격당하는 황토색 점퍼아저씨는 이 상황에 굴하지 않고 자기 의견을 피력한다. 도대체 무슨 이유때문에 말싸움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각자 이야기 할꺼 다~~~ 하고 정말 치고박고 싸울셈인가? 하는 시점에 말싸움이 끝났다. 아무튼 말싸움이 끝나고 나서 다시 버스는 출발했다.





2014년12월2일 9시36분 담푸스 입구


구글맵으로 담푸스 근처를 조회하다가 근처에 다 온듯 싶었다. 그래서 포터아저씨한테 "담푸스?"라고 물었더니, 아저씨가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뭐라뭐라해서 버스를 세우셨다. 담푸스에서 내리는 현지인들이 아무도 없던터라 나만 덜렁 버스에서 내리게 되었다. H군에게 무사히 트래킹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고, 내렸다. 버스는 다시 출발~





주변을 두리번 거리니 건물 몇개가 있고, 돌계단이 눈에 보였다. 저기가 담푸스로 올라가는 입구인가? 혹시나 싶어서 상점에 앉아있던 아주머니에게 "담푸스?"라고 물어보니 아주머니는 대답도 안해주고, "위치콘츄리?"라고 물어온다. 아주머니는 실로 만든 팔찌를 내게 팔 속셈이였는지, 계속 어디에서 왔냐는 이야기만 물어오셔서 대답듣는 걸 포기했다. 아무튼 여기가 담푸스로 올라가는 입구가 맞으려니...





나중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네팔편>에서 담푸스 트래킹 올라가는 장면을 보고, 내가 담푸스트래킹을 시작했던 입구와 같아서 내심 반가웠다. 바로 그 담푸스가 여기서 부터 시작한다구.





암튼 계단으로 올라가는게 맞는듯 싶으니 트래킹을 시작했다. 근데 처음부터 계단어텍...






계단올라가다가 마주친 멍멍이. 얜좀 귀엽게 생겼다.





하... 몇걸음 안걸었는데, 계속 이어지는 계단에 아연실색.





별로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뒤를 자꾸 돌아보게 된다.





불행히도 이날 날씨가 너무 흐려서, 주변 풍경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담푸스에 올라갔다가 하산해서 바로 사랑코트로 가려는 생각이었는데, 이럴꺼면 사랑코트에 가서 1박해도 뷰가 별로 좋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헉헉 거리며 올라오니, 건물이 하나 보인다. 덜렁 하나 있는 건물이 롯지라서 살짝 놀라고.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H군이 바트바트니가서 사왔다는 젤리를 먹었다. 

젤리 종류를 좋아하진 않아서 별로 맛은 기억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어끄제 만난 한국인 아주머니가 좀솜에서 사오셨다는 사과를 한봉지 주셨는데, 사과 몇개를 챙겨왔다.

아삭~하니 물리는 사과가 제법 맛나다. 오랜만에 먹는 과일이라 그런가...




10시14분


대략 1시간정도 계단을 따라 올라오니, 마을이 나온다. 논두렁같은 길을 따라서 쭉쭉 걸어가는데 이 길이 맞나싶으면 위쪽에서 트래커들이 줄줄줄 내려온다. "나마스떼~"인사를 건네고, 그중 가이드분께 "올라가면 담푸스야?" 라고 물어서 길을 확인한다. 가이드들은 "너 혼자가는거니?" 하면서 조심히 올라가라고 챙겨준다.





확실히 초반 계단은 힘들었지만, 담푸스로 향하는 길은 산책 수준에 가깝다. 초보자들도 담푸스 1일 트래킹은 해보라는 이야기가 왜인지 알 것 같았다. 일정에 쫓겨 안나푸르나 트래킹까지 도전을 못해도, 담푸는 퍼밋없이도 트래킹을 할 수 있으니 괜찮다.






그리고 곳곳에 길 안내표시가 잘되어 있다. 길을 모르겠으면 주변에 있는 바닥이나 벽을 살펴보자!







지나가다가 유독 극성이었던 염소도 만나고...






11시 17분 


또 헉헉 거리면서 올라가고 있는데, 위쪽에서 시끌벅쩍한 소리가 들려온다. 12명정도 되는 무리인데 비슷한 생김새에 한국인 단체인줄 알았다. 그래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넸더니, "0_0! 안...뇽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라며 띄엄띄엄 말한다. 알고보니 일본인 단체 트래커였는데, 위쪽에 있는 누군가한테 한참 인사를 건네더니 올라오던 나한테도 자신들이 아는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View Top Restaurant의 주인아저씨 TaJ를 만나게 된다. 일본인 트래커들이 인사를 나누던 아저씨가 바로 이분이셨다. 트래커들이 쉬는 공간에 안방처럼 앉아계시는 이 네팔아저씨는 영어를 정말 잘하셨다. 나한테도 앉아서 쉬었다가라며 말을 걸어오셨는데, 굉장히 재미있는 분이셨다. 35살이라고 하시는데 여즉 결혼을 안하셔서 "왜 결혼 안하셨어요?"라고 물었더니,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내 인생이 아닌 아이를 위한 인생을 살아야해서 그게 싫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이 동네에 있는 주민들의 가족들에 대해 일일이 늘어놓는데... 좀전에 올라오면서 아기를 안고 있는 분이 지금 20살인데 벌써 4명이나 아이가 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동네 사정을 이야기 하셨다. ㅋㅋㅋ 굉장히 수다스러운 아주머니 느낌였달까.


아무튼 테이지아저씨에게 오늘 담푸스 찍고, 사랑코트로 넘어간다고 이야길했더니... 날씨 상황이 좋지 않아서 금방 밤이 찾아올텐데 오늘은 담푸스만 보고 돌아가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지도를 살펴보시더니 빨리 하산하는 길도 확인해주셨다. 아저씨랑 정신없이 떠들다가 올라가야겠다싶어서 인사를 나누고 다시 산에 올랐다.



- 이곳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네팔편> 담푸스 올라가는 길에 잠시 쉬었다가는 곳으로 나오는데, 테이지 아저씨가 나오나 유심히 봤는데 안나와서 아쉬웠다.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담푸스 언제나오는거니!





12시 2분 담푸스 도착


한참을 헥헥거리며 올라가는 와중에 롯지들이 모여있는 담푸스에 도착했다.

담푸스에서 바라보는 설산도 그렇게 멋지다더니... 이날은 안개속에 갇혀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너를 넣습니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