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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코트(Sarangkot) 전망대




2014년 12월 6일 11시 36분 사랑코트 도착.


이게 왠걸.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나서도 1시간을 더 걸어서 올라와야 사랑코트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계속 이어지는 계단에 "도대체 언제 전망대가 나오는거야...!"하고 지칠때쯤 입구가 나온다. 걸어올라가면서 사랑코트 근처에 숙소들이 보여서 가격을 물어봤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거다.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생각해서 숙박비용이 200~300루피쯤 할꺼란 생각으로 온거였는데, 가장 저렴해도 500루피부터 시작을 했다. 오후부터 할일 없이 혼자 사랑코트에서 1박하기엔 뭔가 아까울꺼란 생각도 들고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정상으로 올라와 생각을 더 해보기로 했다.





두번째 매표소. 이미 올라오는 길에 티켓을 구입했기때문에 이곳에서는 구입한 티켓만 보여주면 된다.

사랑코트 전망대로 들어가는 티켓은 30루피.






사랑코트 전망대에서 바라온 히말라야 풍경은 정말 예뻤다. 피스파고다에서도 보았던 풍경이지만, 사랑코트가 훨씬 더 가까워서 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레이크사이드 서점에서만 볼 수 있을줄 알았던 그 하얀 설산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사랑코트, 여긴 올라오길 정말 잘했다.


항상 사람들이 아침일출 보러간다고 택시를 빌려타고, 가는것만 봤기때문에 내가 언제 올라와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걸어올라오니 뿌듯한거다. 사랑코트 올라오는데 왕복 택시비용을 1500~2000루피를 부르기때문에 배낭여행객의 가벼운 주머니로는 올라오기 힘들었다. 걸어서 올라오니 더 의미있는것 같고, 어깨가 으쓱해진다.





전망대에서 앉아서 먹겠다며 챙겨온 간식거리를 꺼냈다. 바트바트니에서 사온 리얼쥬스와 땅콩쿠키.

나만 우걱우걱 먹는줄 알았는데, 심지어 쨈과 나이프 그리고 식빵을 챙겨와서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햇빛을 쬐며 빵을 베어무는 모습이 이곳이 해발 1592m같지 않았지만.





이 땅콩쿠키는 같은 게스트하우스를 쓰는 아야코씨가 준거였다. 지나가다가 슈퍼마켓을 가는 아야코씨를 만났는데, 같이 따라갔더니 땅콩쿠키 맛있다며 사주셨다. "맛있게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땅콩쿠키를 꺼내먹으며 스마트폰을 뒤적이고 있었는데, 인도여행 온다며 챙겨왔던 영화 [김종욱찾기 (2010)]을 찾았다. 

으아, 오랜만에 다시 봐야겠다 싶어서 영화를 봤다. 







한참 영화에 빠져들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알록달록한 패러글라이더 들이 눈앞을 지나다닌다.





날씨좋다고 너도나도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바람에 하늘위가 정신이 없다.





서로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내려간다.






전망대 주변에는 현지인 커플들이 많았다...






이렇게 구름도 없이 깨끗한 산을 보는 경우가 연중 한달반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그 맑은 12월의 사랑코트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니 굉장히 행운이었다.





봐도 봐도 멋지다. 어딜 찍어도 멋진 풍경!





하지만 원하는 사진을 건지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다. 누군가에게 사진찍어달라 하기 뭐해서 인증사진을 안찍은게 아쉬웠다.





오늘 사랑코트 근처에서 숙박을 할지말지 좀 생각을 했다. 하산을 하기시작하니 갑자기 구름이 산을 가리기 시작하는거다. 어라? 일몰도 같이 볼 생각이었는데, 뭔가 계획밖이 었다. 내려가는길에 몇군데 숙소를 들리긴했는데 숙박비와 별도로 저녁식사 식비도 만만찮게 나갈것 같았다. 더군다나 머무는 사람들이 없어서 이 마을에 홀로 남아있는게 살짝 걱정도되고, 결국 레이크사이드로 돌아가기로 했다.


걸어왔던길을 되돌아 40분쯤 내려가자 아까 티켓을 구입했던 매표소가 나왔다. 여기에 택시 몇대가 서있어서 레이크사이드 갈꺼면 타라고 하셨지만, 1000루피정도 부르시길래 돈이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택시아저씨가 아주 좋은 방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올라온 사람들이 타고온 지프차를 타고 레이크사이드로 가면 된다는거다. 어차피 지프차들은 패러글라이딩을 하러온 사람을 내려주고, 다시 레이크사이드로 돌아가기때문에 빈차로 내려가니 내가 사례금으로 100루피정도 주면 그들은 아주 좋아할꺼라는 이야기였다.


택시아저씨가 나에게 그런 꿀팁을 이야기해줘도 되는걸까? 그 이야기를 지켜보던 매표소 직원이 마침 내려가던 지프차를 세우고, 대신 이야기를 전해줬다. 아마 "얘 레이크사이드까지 태워다줘요."라고 전했던것 같은데 운전사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여서 냉큼 지프차에 올라탔다. 





그렇게해서 지프차를 타고 레이크사이드까지 오게되었다. 걸어올라갔지만 편히 내려왔으니 뭔가 어색해진 기분. 침낭을 매고 숙소로 돌아오니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왜 벌써 돌아오느냐고 이야기했다. "날씨가 갑자기 흐려져서 안예뻐서요."라고했더니, 내일 아침도 맑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아쉬워졌다.


지프차 100루피 (2014.12.06기준/흥정가)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너를 넣습니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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