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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페잉게스트하우스

Geeta Paying GuestHouse


바라나시에서 묵었던 나의 첫 숙소이자, 단 하루밖에 머물지 못했던 곳. 한번 머물었던 사람이라면 다시 찾겠다는 의사율 100%를 자랑할 것 같은 친근하고, 깨끗한 숙소로 알려진 기타페잉게스트하우스다. 네팔에서 바라나시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서 바라나시 숙소 추천으로 많이 언급되는 숙소였던지라 자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숙소 후보군으로 제외를 했던곳인데, 마침 네팔 포카라 산촌다람쥐에서 만났던 여행객이 기타페잉게스트하우스 장기투숙을 하다가 포카라로 넘어왔고, 띵꾸에게 카톡을 보내서 미리 예약을 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그래서 바라나시에 도착하기 1주일전에 미리 연락을 했고, 전날 한번더 숙소에 방이 있으면 알려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네팔 룸비니에서 와이파이를 겨우 잡아서 띵꾸에게 연락을 했다. 방이 있느냐고. 방이 있다고 알려줘서, 그대로 바라나시 기타페잉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기타페잉게스트하우스에 찾아가는 방법은 아래 포스팅에 상세히 되어있으므로 참고하세요.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20분. 기차가 지연되었고, 고돌리아에서 벵갈리토라까지 걸어오는 와중에 짜이도 한잔 마시고, 샌드위치도 하나 먹고. ATM기에서 돈도 찾고 하느냐고 시간을 좀 더 보낸뒤에 찾아왔다. 아무래도 이른 아침에 찾아가면 다들 잠들어서 숙소 문도 굳게 닫혀있을 테고 애매한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개가 못나오게 하는 걸로 문이 닫혀있길래 "헬로우~ 띵구~~" 하면서 이곳의 주인을 기다렸다. 사람소리가 나니까 미친듯이 뛰어 내려오던 까만개 루씨. 그런 루씨를 못나가게 목줄을 잡아당기며 띵구가 반겨줬다. 아직 체크아웃시간이 안되어 오늘 나가기로한 게스트가 머물고 있으니 숙소 청소가 끝나면 체크인을 할 수 있다고하며 우선 1층에 있는 어느방에 가방을 맡겼다. 





S언니는 띵구네서 은반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해서 반지를 구입할까 한다며 띵꾸에게 물어보았다. 그래서 2층에 있는 은수공예작업실에 올라오게 되었는데, 작은 공간안에 열심히 수작업을 하시는 아저씨 한분이 계셨고, 띵구가 영업을 시작했다. 





바라나시에 온 기념으로 힌디어로 새겨진 은반지를 맞추는게 유행이란다. 가격은 600루피정도 했던것 같은데, 솔직히 이 가격이면 우리나라에서 심플한 은반지 하나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도를 기억하고, 추억을 떠올리는 기념으로 은반지를 맞추는 것이니까. 띵구에게 또박또박 발음을 잘 이야기하면, 힌디어로 내 이름을 새길 수 있다. 


내가 갔을때가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는데 주문폭주로 반지의 디테일이 좀 떨어진다는 불만 이야기도 살짝 나오기도했으나, 조금 여유가 있으면 반지 구석구석 디테일한 장식을 넣어준다. 반지 겉면과 안쪽면에 이름을 넣을 수 있고, 힌디어와 영어가 가능하다. 다른 블로거들의 이야기를 보니 팔찌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바라나시에서 은반지에 관심에 관심이있으면 기타페잉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보자.







오후 1시쯤에 숙소 체크인하려고 들어왔는데, 아직 숙소 청소가 안끝났다고해서 3층에 있는 소파에서 잠시 기다리기로했다. 한국분들이 워낙 많이 오는 숙소답게 소파에 앉아서 쉬시던 한국인 2분. 그리고 침낭정리를 하던 1분 이렇게 3분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그런데 특이한건 다들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서로 교류를 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1층부터 옥상까지 뻥~~ 뚫려있어서 모든 소리가 전 층에 전달되는 구조였다. 그래서 내가 이 숙소의 단점을 꼽는다면 소음에 민감한 사람들이라면 다른 숙소를 찾는 것이 좋다. 크리스마스날 옆집인 조티페잉에 있었는데, 기타페잉 게스트들이 떠들며 술마시는 소리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다.ㅠㅠ 뭐 이렇게 이야기한것처럼 게스트들끼리 가족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곳이기도 하다.


아무튼 소파에 앉아서 잠시 기다리는데 기타페잉의 마스코트 루씨가 다가왔다. 얼마나 성격이 곰살맞은지 고개를 부비고 난리가 났다. 근데 내가 사진으로 봤을땐 까맣고 예쁜 털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초콜릿을 주는 바람에 피부병이 생겼다고 한다. 저런... 개가 먹을 수 있는걸 줘야지. 다른 바라나시 개들처럼 피부병이 있는건줄 알고 처음에 흠칫 놀라긴했는데... 먹을거 잘못먹어서 그랬다고 하니 안타까웠다.


내가 볼때마다 루씨는 밖을 나가고 싶어하는 표정으로 1층에 앉아있곤 했는데, 아무래도 밖에는 위생적으로 좀... 불안하다보니 안내보내는 것 같다. 그리고 은근 길멍이들이 자기 구역이 있기때문에 낯선 개들이 나타나면 죽일듯이 싸우곤했다. 특히 가트마다 자기 구역이 있어서, 딴 가트개가 발을 디디면 몰려들어서 이빨을 들어내고 짖는 개들이 많다. 새벽에 정말 무서울 정도로 짖는 개들 

가끔 보인다.





바라나시 어느 숙소든 안그런 곳이 없겠지만, 유독 기타페잉게스트하우스에 장기투숙객이 많다. 이곳의 친근한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바라나시가 맘에 든 사람 그 누구든 안그러고 싶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오래 머물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곳에 갔다가 다시 바라나시에 돌아와도 좀처럼 기타페잉에 빈방이 나오질 않아서 다시 숙박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내게 단 하루 숙박의 기회만 있었던 곳.





이곳이 3층의 모습이다. 여기에 다들 앉아서 오며가며 안부도 묻고, 대화도 나누고. 





나와 S언니가 하루 묵게된 더블룸(2인) 개인욕실. 운좋게 개인욕실이 있는 창에 빛이 잘 들어오는 방에 묵을 수 있었다. 내가 다음날 불교성지순례를 떠나는 바람에 하루만 묵게되었고, 이곳에 S언니가 2박을 더하고 델리로 떠나셨다. 욕실에 뜨거운 물을 사용하려면 미리 이야기를 하고, 20~30분뒤에 사용을 했어야했는데 그렇게 뜨거운 물이 나오진 않았다. 창문 열어두고, 씻고나와서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창밖에 보이는 건너편 옥상에서 빨래널던 아주머니가 두눈이 휘둥그레져 쳐다보시길래, 후다다닥 창문을 닫았다. 반바지라도 아무래도 노출이 있었으니까;;;ㅎㅎ


기타페잉게스트하우스 역시 옥상에 빨래를 널 수 있는데, 원숭이들의 습격에 의해 빨래가 난장판이 되어 바닥에 뒹군 모습을 봐야만 했다. 하루밖에 안머물어서 더 이상의 에피소드가 없네...


기타페잉게스트하우스 더블룸(2인) 개인욕실 1박 400루피/2 (2014.12.13기준/8000원)



아! 그리고 내가 느낀점이 있다면 바라나시의 숙소들을 이용할 적에 꼭 방안에서 신발을 신고 들어가지 말 것. 밖에서 슬리퍼로 갈아신고 방을 이용하길 권한다. 골목에서 소똥과 쓰레기들을 밟고다녔던 신발로 방안을 활보하는 건 정말 최악이다. 바라나시에서 병걸려서 아파서 오래 머무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그게 신발에서 올라오는 균도 한 몫할 것이다. 꼭 신발 바닥은 세척해서 신발은 방 밖에 벗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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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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