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보드가야여행 / 부다가야여행 / 불교성지순례

전정각산, 둥게스와리동굴(유영굴)

前正覺山 / Dungeshwari cave






수자타마을에서 차를 타고 전정각산으로 이동했다. 전정각산은 부처님이 보드가야의 보리수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기전에 올랐던 산이라 붙은 이름이다. 6년간 고행을 했던 곳중에 하나로 알려져있다. 이곳에서만 6년을 보낸것 같지는 않은데, 유영굴속의 고행상을 보고있으면 좁은 동굴에서 수행하셨을 것같은 생각이 든다. 


전정각산이 있는 비하르의 둥게스와리 지역은 인도의 카스트제도, 그중에서도 가장 아래 불가촉천민들이 모여사는 버려진땅이라 불리는 곳이다. 인도에서도 가장 낙후되었고, 문맹률이 90%에 이르는 낙후된 곳이다. 전정각산의 입구에 도착했을때 느꼈던 스산한 분위기와 인적이 드문 느낌은 조금 두렵게 느껴졌다.





예전보다 덜하긴 하다하지만, 전정각산으로 오르는길엔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길가에 줄지어 앉아있다. 이곳엔 절대 혼자서 못찾아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온 일행이 없었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거란 생각으로 안개낀 산을 오르는길이 점점 두려움으로 변했다. 왜 우리들밖에 없는것일까?





저멀리 유영굴이 위치해있을 것 같은 곳이 보이기 시작했다.





친절히 도보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놓여져있어서 이곳으로 오르기로 했다. 

계단을 올라가는길에 야생원숭이 몇마리가 등장하긴 했지만, 두눈을 마주치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 같다.





계단을 올라가는 와중에 한국스님 한분과 브라질에서 여행을 왔다는 아주머니 두분을 만났다. 한국스님은 자전거를 오셨었다가 이번엔 아주머니 두분을 위해 함께 이곳을 찾았다고 하셨다. 굉장히 잘생긴 미남형 얼굴에 호쾌한 말투가 인상깊으셨다. 농담으로 이야기하신것들이 있지만, 나는 좀 진지하게 그 이야기를 받아들여서 영 어색한 분위기가 돌긴했다. 아주머니들이 걸음이 느리셔서, 우리들이 먼저 산을 올랐다.





입구에 다가오자 둥게스와리동굴(유영굴)을 찾은 다른 순례객들을 볼 수 있었다. 산에서 올라올때 인적이 드물어서 찾아오는 이들이 거의 없는줄 알았는데,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였다. 이분들은 매점에서 먹을 것을 구입해서, 앞에 앉아서 구걸하는 분들에게 나눠주고 계셨다.





둥게스와리동굴이 있는 곳엔 티벳사원이 지어져있었다. 





이곳이 둥게스와리동굴 입구다. 역시 신성한 장소이니만큼 신발을 벗고 올라서야한다. 많은 태국 불교신자들이 다녀간 흔적인 금박지가 붙어있다. 동굴입구를 시멘트로 막아두어서 하나의 공간처럼 보였다. 






좁은 문으로 부처님의 고행하던 모습을 담은 고행상이 보였다.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니 좁은 동굴에 고행상과 안에서 수행중인 스님 3분이 앉아 계셨다. 좁은 동굴에 촛불까지 켜두어서 열기가 상당했다. 겨울에 찾아서 따듯하다고 느낄 정도지 여름에 왔으면 동굴안에서 쪄죽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여름에는 시원해질까? 아무튼 동굴안의 열기가 상당해서 무릎꿇고 잠시 앉아있었는데도, 공기가 부족해서 그런지 어지러워서 금방 나와야했다.


아까 만났던 한국스님과 브라질 아주머니가 도착하셨었는데, 스님이 염불을 외우셔서 문밖에서 익숙한 리듬감을 느끼며 주변을 둘러봤다.









둥게스와리동굴로 들어가는 입구엔 이렇게 앉아서 지키는 스태프분이 계셨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티벳사원 처마끝에 서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했다. 이곳에 살고 있는듯한 개 두마리도 처마끝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검둥이와 흰둥이구나.





비가 추적추적내리는 둥게스와리동굴, 전정각산의 방문은 내 기분을 좀 미묘하게 만들었다.





다시 차를 세워둔 곳으로 내려왔다. 이곳엔 전정각사라는 한국 사원이 있는데, 이쪽 방향의 문이 굳게 닫혀있어서 운영을 안하는줄 알았다. 담이 높게 세워져있어서 의아했다. 예전에 불법침입과 약탈하는 사건이 있어서 학생들과 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담을 세울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곳은 법륜스님이 세운 수자타 아카데미로 정토회에서 운영중인 학교였다. 최근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개교 21주년을 맞이했다고... 


전정각산을 오를때만해도 잘 몰랐는데, 비하르주의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힘쓴다는 사실을 알고 좋은일 하고 계시는것 같아서 놀라웠다. 나중에 스라바스티 천축선원에 갔을때 주지스님이 보드가야 갔을때 이곳을 봤냐고 물으셔서 문이 닫혀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우리가 한쪽문 만 보고 잘 못 이야기를 한 것이였다. 그때 문을 닫은 줄 알고 굉장히 안타까워하셨는데, 잘못된 정보를 전해드려서 죄송스럽다.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