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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씨 최고의 보트

Pandey Ghat


아침일찍 일어나는게 힘들어서 일출을 보러가는 것을 고민하긴 했는데, 마침 보러간다는 일행이 있기에 부지런히 준비해 움직였다. 대부분 오후 10시이후로 문을 걸어 잠그기 때문에 이른 아침시간도 마찬가지다. 잠겨져있는 문을 열고, 겨우 눈을 비비며 밖으로 나섰다.





골목길로 나오니 사람들이 오고가는 흔적도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밖에서 골목길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나오던 분들도 나를 보고 깜짝 놀라고. 아침 6시쯤에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일출을 보기위해 나오는 여행객들이 대부분 일 터였다. 골목에 쌓인 쓰레기더미에서 잠든 개를 보며 측은한 마음이 생겼다. 새벽녘엔 무시무시하게 무섭게 짖어대지만 또 이렇게 잠이 들고나면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조티페잉 숙소에 묵고 있는 일행들을 만나서 일출 보트를 타러 이동했다.





아침 6시 Pandey Ghat 앞에 있는 철수 최고의 보트 표지판이 그려진 곳에서 철수씨를 기다렸다.

전날 일출보트를 탄다고 미리 이야기한것도 아니고, 그냥 아침에 이곳으로오면 탈 수 있다는 이야기만 들은채였다. 





그런데 철수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당황했다. 






가트앞에는 철수씨의 보트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그리고 잠시뒤 철수씨 등장. 

'아, 이분이 철수씨구나...' 길을 못찾는 분이 계셔서 모시러 갔다온다고 했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달라고 하길래 고개를 끄덕이고 기다렸다. 나와 일행 2명 그리고, 길을 못찾는 아주머니 한분과 오늘 일출 보트를 타게되었다. 솔직히 갠지스강에서 보트를 탈 수 있는 경우는 흔하지만 아무래도 안전문제와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된다는 점에서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철수씨를 찾게 되는 것 같았다. 솔직히 이번 일출보트를 타고나서, 일몰보트도 한번 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만족도는 꽤나 높았다.


철수씨 최고의 보트 일출보트 1인 100루피 (2014.12.22기준/2000원)





불행히도 이날 날씨가... 별로였다는 점이다.




6시13분 보트 출발


갠지스강위에 보트를 타는게 처음이라 그런지 좀 기분이 들떴던것 같다.







가장 처음 본 풍경은 바로 옆에 있는 가트에서 빨래를 하는 도비왈라들이었다. 뭄바이에만 빨래터인 도비가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갠지스강에도 이렇게 빨래판이 놓여진 가트가 있는데, 사람들은 이런곳을 도비가트라 부른다고 한다. 이른아침부터 빨래를 하는 모습. 돌판위에 열심히 빨랫감을 내 던지는 모습이 신기했다. 세재도 비누칠도 따로 없어보이는데 빨래가 되긴하는건가? 우스갯소리로 바라나시에서 빨래를 맡기면 가트에 널려있는 내 옷들을 볼 수 있다는 소리도 있다.





Raja Ghat

슬슬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한다. 오늘 일출보기는 글렀다싶다.





대신 철수씨의 바라나시에 대한 설명을 듣기로 한다. 바라나시라는 이름의 유래라던가 가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솔직히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보트가 어디로 가고있는지도 모른채였다. 안개속에 갇혀있는 느낌으로 멍...





Dashashwamedh Ghat

메인가트로 왔다. 인도현지인들은 이곳에서 보트를 타는 사람이 많았다.





1주일 전 만해도 바라나시 날씨가 정말 좋았다고 하던데... 이게 뭐람.





보트를 타고 가다보면 기념품을 판매하는 보트가 슬쩍 옆으로 온다. 안사요, 안사.





한참 안개속을 방황하다가 추워서 웅크리고 있었더니 철수씨가 짜이 한잔 마시자고 했다.






미리 정해진 수순처럼 근처에 있는 가트 근처로 가니 짜이왈라가 와서 보트에 탄 인원수대로 짜이를 따라 줬다. 

이렇게 아침에 마시는 짜이 한잔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돈을 따로 내야하나 싶었는데, 이 짜이는 철수씨가 사는거란다.







화장터 근처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메인가트 쪽으로 돌아왔다.





어휴, 갈매기같은 새들이 잔뜩 모여있다. 마치 새우깡이라도 던진 것 처럼...








Munshi Ghat

갠지스강에서 아침에 목욕하는 사람들이 있다더니 진짜였다. 이들에겐 성스러운 강가신이 계시는 곳이니까 신성한 의식을 치루는 모습인거다. 겨울철이라 추워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거라고 하시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가트에 모여서 목욕을 하는 모습을 보면 장관일 것 같았다.





안개속을 허우적거리다보니 어느새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일출은 못봤는데, 해는 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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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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