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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카페

BONA Cafe



이날은 크리스마스날. H양과 저녁때 보나카페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을 먹으러 왔다. 사장님이 혼자왔냐며 맞아주셨고, 곧 H양이 오기로했다고 전하며 우리가 만났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기다렸다. 크리스마스날이라 그런지 유독 다른때보다 훨씬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다들 보나카페의 깐풍기를 맛보러 온것이겠지. 치맥의 느낌을 낼 수 있는 곳이기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그런 무리들 사이에 기다리던 H양이 도착했고, 우리도 메뉴판을 보며 골랐다.





우리가 각자 고른 메뉴는 애석하게도 둘다 김치가 들어가는 메뉴였다. 나는 김치라면, H양은 김치볶음밥. 우리는 바라나시에서 김치 파티를 열게 되었구나. 김치라면은 국물이 자작하게 나와서 조금 당황했지만...;; 서로 술을 잘 하지 못해서 맥주는 마시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 알게된건 바라나시가 힌두성지이기때문에 술을 판매하는 상점이 없다고 했다. 다들 암암리에 술을 구해다 마시는건데, 보나카페에서 술을 구입해 마실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깐맥(깐풍기+맥주)를 하기위해 많이 찾아오는 것이였구나.





먹기위해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에 계단을 따라 두꺼운 점퍼를 입은 한 남자가 올라오더니 눈치를 본다. 그리고 눈이 마주친 내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되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행동하는 모습이 딱봐도 일본인 같은 느낌이었다. 조심스럽게 신발을 벗고 들어와 주변을 살피기에 혼자왔으면 같이 먹자고 초대했다. 어째서 그런 오지랖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조심스럽게 우리 곁에 앉던 그가 요시오미 미야모토라며 자신을 소개하면서 여권을 꺼내 보여준다. 그런데 한국여권이다?! 여권아래를 보여주더니 자신의 한국어 이름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기는 한국인이라고 소개를 하는거다. 아니... 근데 한국어는 전혀 할줄 모른다고 하는거다. 이때 처음 알게된 그의 사연이 조금은 놀라웠다. 부모님이 재일교포인데, 자신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부모님이 일본 시민권(?)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도 한국인 국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거다. 나고 자란곳이 일본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한국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던 것이다.


자기가 머무는 게스트하우스에 맥주를 할 수 있는 곳을 물어보니 이곳을 소개해주어서 찾아왔다고 한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김치라면과 김치볶음밥을 주문했는데, 맥주와 함께 먹을것을 찾다가 지지미(전)는 먹을 수 있다고해서 주문을 했다. 그런데 김치전이 나왔다. 우리는 이렇게 김치파티를 완성하게 되었다.





나눠먹는게 익숙하지 않을텐데, 우리에게 먼저 나눠먹자고 말해줘서 놀랐다.


그의 사연을 들은 이후로 조금은 씁쓸해졌다. 일본인들은 그를 한국인으로 생각하고, 한국인들은 그를 일본인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 자신은 어느나라 사람으로 생각하냐고 조심스레 물었더니... 자신은 일본에서 나고 자랐고, 일본문화에 익숙하기때문에 일본인이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였다. 한국에 한번 여행을 하러왔었는데 서울 밖에 안와봤었다는 이야기에 굉장히 안타까워한 H양은 자신이 살고 있는 전주로 놀러오라며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그래서 라인아이디를 주고 받았는데, 자신의 사장님이 휴가를 꼭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이야길 했으나... 사장님이 아쉽게도 휴가를 보내주시 않은 관계로 그를 한국에서 빠른 시일내 만나지 못한것이 아쉬웠다. 그렇게 대화를 한참 나누며 오늘 일본인 여행객들이 모이는 파티가 있는데 함께 가지 않겠냐고 초대를 했다. H양은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는 독일인 여행객들과 만나야할 것 같아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고, 나는 술자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거절했더니 아쉬워했다. 내일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볼꺼라했더니 같이 가도 되겠냐고 물어왔다. 고작 7주일밖에 시간이 안난 여행인데, 영화관에 가서 시간을 보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흥미롭다고 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인연을 보나카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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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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