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카주라호여행

카주라호행 기차 21108 BSB KURJ LINK E



바라나시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카주라호로 향했다. 카주라호는 인도 관광지중 제일 극호불호가 갈리는 여행지로 소문이 났다. 워낙 도시의 사원들이 야하기로 소문나서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여자여행객이 가서는 안될 곳으로 악명높은 곳이기도 하다. 그 어떤 여행지보다 현지 남자들이 이상하다는 이야길 많이 들어서 무척이나 걱정을 하고 가게 되었다. 다행인건지 기차안에서 외국인 여행객들과 친해져서 같이 이동을 하게 될 것 같았다. 조금 안심이 되었다.





어제 저녁 기차안에서 만난 이스라엘 여행객 샤이. 앞으로 샤이와 1주일간 여행을 같이 하게 된다. 솔직히 외국인과 동행을 이렇게 해본적이 없어서 첫 만남이 신기하긴했다. 하지만 나의 동행이었던 H양과 먼저 친해졌는데, 어째 이야기는 내가 더 많이 하고 있는 느낌은 왜일까. 동트는 모습을 찍고 있는 샤이오빠. 오랜만에 보니 기분이 묘하다.ㅋㅋ 사실 처음 본건 바라나시 기차티켓사무소역에서 였는데, 포대자루같은걸 등짝에 매고다니길래 무엇인가하고 보니 배낭가방 커버가 커다란 포대자루처럼 생겼던 것이였다. 그걸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여행객이 샤이일줄이야. 우리가 저녁으로 먹으려고 사온 김치볶음밥을 나눠먹었다. 대부분 H양이 챙기긴했지만...




2014년 12월 28일 06시 04분 Banda


반다라는 역에서 기차가 잠시 멈췄다. 어제 H과 친해졌던 인도가족이 이곳에서 내린다. 이른 아침시간인데, 자신들이 내려야할 역을 알고 있는것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그리고 기차에 올라탄 짜이왈라에게 짜이 한잔을 구입했다. 오랜만에 기차에서 맛보는 짜이다. 짜이티백이 아닌 짜이도 오랜만이였다.


반다역 짜이 5루피 (2014.12.28기준/100원)



근데 이 기차가 계속 같은 철로로 가는게 아니라 마호바역에서 스위치백을 한다. 말이 스위치백이지 철로를 바꿔서 기차의 달리는 방향을 바꾸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 기차를 분리해서 앞에 머릿칸을 바꾼다. 왜 그렇게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철로의 문제때문에 바꿀 수 밖에 없는 거겠지? 처음에 차창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기차가 되돌아가길래 깜짝 놀랐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카주라호 가는거 맞냐고 다시 되물어서 확인해보니, 카주라호 가는거 맞다며 안심하란다. 





2014년 12월 28일 8시 09분 마호바역


원래 카주라호에 도착할 예정시간이 5시 15분이었는데, 역시나 연착되었다. 가만보니 내가 새벽에 잠에서 깬 이유가 카주라호에 도착한줄 알고 일어났던 거였다. 역시나 겨울철 북인도는 기차의 연착이 잦은 편이고, 기차안에서 연착되는건 그나마 양호한 수준이다. 나중에 기차역에서 언제올지도 모르는 기차 기다리고 있으니 답답해서 미치는줄 알았다. 무튼 기차가 연착될걸 예상이라도 하듯 어제 바라나시에 오픈핸즈 카페에서 머핀을 사왔다. 아침으로 먹으려고 사온건데, 제법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왼쪽은 당근머핀, 오른쪽은 호두머핀이다. H양과 나눠먹으려고 사온건데, 둘만 먹기 뭐해서 주변에 있던 여행객들에게 한줌씩 떼다가 나누어주었다. 그러니 한명 두명 모이더니 사람들이 늘어나고, 다들 카주라호에 도착하길 기대했다. 그 사이에 영어를 잘하는 인도인이 괜찮은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며 소개를 해주는거다. 이때부터 카주라호의 악몽이 시작되는데...


오픈핸즈 캐롯머핀 65 + 윌넛머핀 65 = 130루피 (2014.12.28기준/2600원)


여행객들은 유의해야한다. 먼저 영어를 유창하게 쓰면서 도와주겠다며 다가오는 사람은 100% 경계해야한다. 그들은 준비된 사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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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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