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카주라호여행

카주라호역 

Khajuraho Railway Station



하루면 충분하다는 인상을 주었던 카주라호. 그래서 인지 도망치듯 떠나게 되었다. 물론 미리 예약한 기차스케줄때문에 시간맞춰서 기차역으로 향하는 것이였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기차연착 조회하는 방법을 몰랐던터라 기차 시간에 맞춰 역을 찾아가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샤이는 우리의 일정을 물어보더니 같이 따라가도 되겠냐고 물어왔다. 뭐 흥쾌히 그러라고 해다. 외국인 여행객과 동행하는 일은 거의 없었기때문에 우리가 불편하면 알아서 떠나겠거니 싶었던것이다. 아무튼 카주라호를 탈출하자!!





2014년 12월 29일 8시 7분 서부사원군 앞


나와 바라나시부터 일정을 같이하게된 H양과 카주라호로 오는 기차안에서 만났던 이스라엘 여행객 샤이. 그렇게 우리는 안개가 자욱한 카주라호를 떠나게 되었다. 큰 길가에서 오토릭샤를 잡아타자고해서 나와서 몇번의 흥정을 했다. 1인당 30루피를 내기로 하고 오토릭샤에 올라탔다. 


카주라호 오토릭샤 서부사원군앞 - 카주라호역 90루피/3 = 30루피 (2014.12.29기준/600원)





탈탈탈탈~ 오토릭샤는 카주라호공항이 있는 큰 도로를 따라 카주라호역까지 간다. 





2014년 12월 29일 8시 22분 카주라호역 


그래도 제법 거리가 떨어져있는 카주라호역. 2009년에 역이 생겼기때문에 그 이전에는 버스로 찾아와야할 만큼 외진 곳이었다. 그나마 기차가 생긴게 다행이라해야할까. 






우리는 이미 바라나시에서 타야할 기차들을 아그라까지 전부 예약을 해놓았기때문에 정해진 기차 스케줄대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겨울철 연착이 밥먹듯이 계속되는 인도여행에서 이같은 선택은 정말 바보같았다는걸 여행다니면서 느낀것이였지만... 샤이는 기차역에서 직접 기차티켓을 발권해서 탑승하는 정말 초고수 배낭여행객이었다. 인도인들과 함께 탑승하는 제너럴칸도 서슴없이 탑승하는 그야말로 자린고비형 여행객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짧은 구간도 안전을 위해 슬리퍼칸 어퍼좌석을 예약해 탑승하는 반면, 역시 군필자 이스라엘 남성 여행객은 제너럴칸도 섭렵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것 같았다. 그렇게 기차역에서 제너럴기차 티켓 구입하는 샤이를 한참 구경했다.



우리가 카주라호를 탈출하는 기차는 Train No 19665 KURJ UDZ EXP 매일 9시 10분 잔시-아그라-자이뿌르-아즈메르(푸쉬카르)-우다이뿌르까지 가는 기차였다. 보통 카주라호에서 인도 서부로 이동하는 여행객들이 타야하는 기차다. 우리는 오르차로 이동할 예정이었기때문에 잔시까지 이동해 오토릭샤를 타고 가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카주라호와 잔시구간은 미리 예약이 안되서 그 다음역인 다티아역까지 가는 티켓으로 구입을 했다.



인도열차 Train No 19665 KURJ UDZ EXP 카주라호 - 다티아 슬리퍼 170루피 (2014.12.29기준/3400원/클리어트립예약)



우리의 이야기를 들은 샤이는 카주라호에서 잔시까지 가는 제너럴티켓을 구입했는데, 가격은 75루피. 5시간 30분정도 이동하는 거리인데, 이 정도면 인도내에서 단거리에 속하기때문에 가까운 편이다. 그래서 샤이는 제너럴칸에 탄다고 한다. 뭔가 대단해... 나도 일행이 있게되면 제너럴칸은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샤이가 기차티켓을 구입하는 동안, 어제 바라나시에서 카주라호로 오는 야간열차에서 만났던 중국인 부부를 다시 만났다. 이부부도 딱 하루만 카주라호에 머물다 가는 구만. 카주라호 현지인들은 도대체 이 도시에 장기여행객이 없는지 이유를 알기나 하는걸까? 아! 우리와 같이 카주라호에서 여행을 하던 일본인 여행객 이즈미는 하루 더 머물다 간다고 했다. 그래서 헤어지게 되었고, 나중에 자이뿌르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이즈미는 뭄바이에서 아웃해 터키를 여행하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여행객이었다.






오전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부랴부랴 체크아웃하고 역으로 달려와서 출출했다. 기차역 밖에 매점을 발견하고 구경하러 출동-





나는 과자코너를 한참 구경했다. 인도과자 다 먹어보고 가리라! Good day 쿠키류들은 다 평타이상 맛있다. 짜이가 발달해서 그런지 차와 같이 먹을 쿠키류가 많다. 한참을 고르다가 인도의 국민과자 parle-G와 Rich Bite 과자를 샀다.



카주라호역 매점 parle-G 5루피 + Rich Bite 5루피 = 10루피 (2014.12.29기준/200원)





H양은 사모사(samosa)를 구입했다. 사모사는 인도의 대표적인 간식으로 반죽안에 야채를 다져넣고, 마살라로 간을 해서 튀겨낸 음식이다. 인도식 만두라고 보면 되는데, 삼각형의 모양이 대표적이다. 안에 마살라가 얼만큼 들어갔느냐에 따라 매운맛의 강도가 달라진다. 20루피한듯 싶은데... 내가 구입을 안해서 가격이 정확하지 않다.






맛있게 먹는 H양. 귀엽다.

오늘따라 니가 더 보고싶다.






카주라호역 주변에 사는 개들인가보다. 사모사를 먹는 H양의 주위를 한참 돌며 배고픔을 어필했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parle-G 과자를 개들에게 기부하게 되었다. 통밀과자라서 개들 나눠줘도 괜찮다. 근데 이 개들은 입맛이 까다로운지 과자를 내 던져줬더니 냄새만 맡고 가버린다. 그래서 기차역을 청소하는 인도인 아저씨한테 따가운 눈총만 받았다. 바라나시 가트 개들은 이 과자만 줬다하면 환장하고 먹던데... 동네 개들마다 취향은 다른가보다.





9시 10분 기차인데, 플랫폼에 보이지도 않는다. 카주라호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인데도 아직 준비가 안되었나보다. 

카주라호를 떠날 사람들이 플랫폼에 모여든다. 얼른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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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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